밥 대신 먹을 수 있는 떡, 100% 국내산 원료로 친환경 떡 시장 열다
“유기농 쌀로 만들고 자연의 색을 담았습니다. 깐깐하게 고른 100% 우리 농산물로 정갈하고 정직한 떡입니다” 홍성군 홍동면 금평리 223에 위치한 홍성풀무(대표 박종권)는 유기농 쌀을 기본으로 안전하고 정직한 재료만 사용해 입맛이 까다로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지역에서 재배되는 쌀 소비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7년 설립된 홍성풀무(180평)는 직원 12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월 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 중에 있다. 홍성풀무가 출범한 결정적 계기는 지난 2005년 유기농 쌀 파동 때문.
그해 유기농 쌀 메카인 홍동면의 유기농 쌀 재고는 1천여 톤을 넘어섰다. 이를 계기로 당시 풀무생협은 큰 타격을 입으며 새로운 판로를 위해 매일같이 아이디어를 모색했다. 1년여의 시장 조사 끝에 쌀로 할 수 있는 가장 큰 비중은 가공이었고 그 중에 떡이 가장 알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 시장조사에서 빵 소비보다는 떡 소비가 더 많았던 이유도 한몫 거들었다.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떡 가공시설을 완비했지만, 실패의 연속이었다.
“처음에는 떡 공장과 레시피만 있으면 다 될 줄 알았는데 제가 오해했었죠. 유통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떡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더라고요. 간혹 떡 모양을 갖추고 제품을 출시하면 이것도 떡이냐며 쓴소리만 들었습니다” 홍성풀무 공장장인 정해근 상무의 말이다.
1994년부터 홍성 생협에서 유통을 담당한 그였지만 떡을 냉동했다가 해동하면 말랑 거려야할 떡의 특성조차 갖추지 못한 채 떡 생산에 나선 것이다. 결국 기술 투자를 아끼다보니 빚은 현상이라고 결론지었다. 이후 이듬해부터 제조 기술에 투자했다.
형편도 어려웠지만 이것만 갖추면 홍성 지역 쌀 소비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을 내다봤기 때문이다. 그 예상은 맞아 들었다. 친환경 떡 생산 기술을 갖춤과 동시에 홍성 쌀 소비가 크게 늘었다.
매출도 제법 괜찮았다. 이곳의 특징은 무엇보다 안전한 원재료를 쓴다는 것. 떡 시장 가운데 90% 이상의 원료가 수입산인 것을 감안하면 100% 국내산 원료를 사용하는 이곳의 품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그나마 동네 방앗간은 정직한 편이지만 큰 공장에서 나오는 공산품 같은 떡은 대부분 전분을 사용해 이미 소비자의 신뢰를 잃은 상태라고 한다.
또 홍성풀무는 떡이 굳는 시간을 늦추고, 냉동 중 해동했을 때 처음 맛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특허기술을 갖췄다. 영양과 품질을 만족시킨 것이다. 이는 찹쌀로 만든 떡뿐만 아니라 멥쌀로 만든 떡도 마찬가지다. 또 하나의 특징은 젊은 층을 공략한 튀김 떡(쌀 스틱) 출시다.
젊은 층이 전통떡을 거의 먹지 않는다는 것을 토대로 개발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살은 감자튀김보다 부드럽다. 떡을 기름에 튀길 경우 쌀 안에 들어 있는 전분에 열이 가해지면서 폭발해 버리는 단점을 개선한 제품이다. 얼마 전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이 제품은 올해 중국으로 2천톤 가량 수출했다. 홍성풀무는 생산되는 전 제품에 대해 2009년 해썹(HACCP, 위해요소중점관리우수식품)인증도 받으며 재료의 안전성과 위생적 제조공정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최근 불경기가 겹치면서 문을 닫는 떡 공장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매년 110~120% 매출(연 200톤 생산)을 자랑하는 이곳의 경쟁력은 안전한 먹거리 창출과 다양한 고객층을 겨냥한 제품 개발에 있었다.
정해근 상무는 “우리는 친환경 떡 생산에만 그치지 않고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쌀 가공식품 회사로 전향하는 게 궁극적 목표”라며 “이를 위해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미분 개발까지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국내 쌀 시장을 확대하는 일과 우수한 쌀 가공제품들을 선보여 수출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로는 전국의 학교에 급식용으로 납품하고 있으며 전국 각 생협과 온라인쇼핑몰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저작권자 © 홍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