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전통의 멋과 현대 어우러져 조화로운 삼베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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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전통의 멋과 현대 어우러져 조화로운 삼베마을
  • 장나현 기자
  • 승인 2016.02.1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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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신문 - 갈산면 신안리 구성마을
▲ 구성골 방죽.

□지형
구성마을 지형은 따뜻한 가족의 모습이다. 어머니가 양팔로 아기를 포근히 안고 있고, 어머니의 뒤에서 아버지가 어머니와 아기를 다정하게 감싸 가족을 보호하고 있다.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기는 마을이고 어머니의 양팔은 삼준산과 덕숭산에서 양 갈래로 흘러내려오는 물줄기다. 가족을 지켜주는 아버지는 구성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산봉우리다.
갈산면에서 수덕사 방향으로 4km 가다보면 우측으로 구성 삼베마을 입간판과 구성마을 표지석이 보인다. 마을 안쪽으로 난 길을 따라 들어오면 신안리 구성마을이 나온다. 크고 작은 9개의 봉우리가 성처럼 마을을 둘러싸고 있다고 해서 ‘구성(九城)’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마을 외곽으로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삼준산에서 내려오는 가곡천, 덕숭산에서 내려오는 와룡천이 마을을 감싸 흐른다. 마을 한복판에는 수반같이 평평한 들판이라하여 수반들이라 불리는 들이 있고, 그 가운데에 네모지게 만든 구성골 방죽이 있다.

□마을 전설
“아홉가지 성씨가 마을에 들어와야 마을이 부자가 된다는 전설이 예로부터 전해 내려져오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우리 마을이 갈산에서 가장 못 살았는데 현재 우리 마을 성씨는 열 가지가 넘습니다. 그래서 우리 마을 사람들이 풍족하게 살고 있지요.”
9개의 봉우리가 마을을 둘러싸고 있어 구성마을이라고 하나 마을 사람들에 의하면 9개의 성씨가 마을에 들어와야 부자가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내려 오고 있다해서 구성마을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구성마을에는 경주김씨가 가장 먼저 입향 했고 현재는 신평이씨, 홍주이씨, 진주강씨, 강능유씨, 밀양박씨, 김해김씨, 한양조씨 등 마을에서 살고 있는 성이 10가지가 넘는다. 구성마을 자리는 과거 하천 자리로 자갈과 모래가 지천에 널려 있었다고 한다. 땅이 척박해 보리를 심어도 싹이 잘 나지 않았는데 마을사람들이 힘을 모아 객토작업을 벌여서 지금의 비옥한 토지를 일궜다고 한다.
평평하고 너른 들에서 벼, 삼베, 방울토마토, 오이, 고추 등의 작물이 잘 자라난다.

▲ 마을회관에서 할머니들이 삼베길쌈 작업을 하고있다.

□삼베길쌈
마을회관에 모인 할머니들이 모여 앉아 길쌈작업을 하고 있다.
할머니의 할머니, 그 할머니의 할머니 때부터 삼베길쌈작업을 해왔다. 마을회관에 모인 할머니들은 시집왔을 때부터 작업을 해왔다고 하나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게 자연스럽게 길쌈작업을 하게 됐다고 한다. 군 자료집에 의하면 구성마을 삼베길쌈 전통은 대략 400년 넘게 이어져오고 있고 있다.
삼베길쌈 작업은 사람이 일일이 작업을 하기 때문에 그 과정이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간다.
삼 껍질을 훑어내어 벗기고 햇볕에 말린다. 볕에 말린 삼을 물에 적혀 가늘게 째고 손과 무릎, 이를 이용해 삼을 길게 연결한 후 물레를 이용해 가락으로 만든다.
가락으로 만든 실을 돌젓에 올려 부드럽게 돌리고 양잿물로 삶고 다시 돌젓으로 돌린다. 거친 실을 손으로 매끄럽게 다듬고 실의 날올을 만들고 풀을 먹여 숯불을 피워 말린다.
베틀에 옷감을 짜고 햇볕에 말리고 옷감을 재단하면 한 벌의 수의가 완성된다.

▲ 이고영 씨와 갈산구성오이.
▲ 박효숙 씨와 방울토마토

□특산물
“이장님! 방울토마토랑 오이가 정말 맛있어요! 어떻게 이런 맛이 난대요? 정말 부드럽고 입 안에서 물처럼 술술 넘어가요. 태어나서 이렇게 맛있는 토마토랑 오이는 처음 먹어봤어요. 도대체 비법이 뭔가요?”
이장님이 소개한 하우스 농가에서 사진을 찍고 농가에서 한 아름 챙겨준 방울토마토와 오이를 취재한 날 밤에 먹고서 깜짝 놀랐다. 저녁식사를 한지 얼마 안됐는데도 입안에 착착 감겨서 방울토마토는 두 주먹을 먹고 오이는 생으로 두 개를 먹었다.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비법이 궁금해 이장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일반적으로 하우스농사는 화학비료를 많이 쓰는데 우리 마을은 쌀겨, 깻묵을 썩혀 직접 퇴비를 만듭니다. 자연퇴비를 이용하여 당도가 더 높고 마을에서 나는 채소들은 모두 맛있습니다.”
시중에서 사먹던 방울토마토와 오이는 껍질이 질기고 떫은 맛, 신맛이 났다면 구성마을 채소는 연하고 달콤한 맛이 나서 질리지가 않는다. 어릴 때 뛰어놀면서 먹었던 자연의 맛이었다.
구성마을 채소는 안산농협 공판장으로 간다고 한다. ‘이렇게 맛있는 우리 고장 채소는 홍성사람들이 먹어야 하는데’ 타지로 간다고 하니 안타까웠다.

□이장님의 마을소개
우리 마을은 45가구 130여명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노인회원이 50여명이고 청년회원이 25명으로 한집 걸러 한집으로 젊은 사람이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보기 드문 효성 깊은 마을입니다. 어른들을 공경하고 전통을 존중하며 젊은 사람을 위할 줄 아는 화목한 마을입니다.
작은 마을이지만 아직도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는 활력 넘치는 곳입니다. 
귀농이나 귀촌을 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구성마을로 오십시오. 우리 마을은 타지인이라고 배척하지 않고 서로 돕고 화합하며 살고 있습니다.
마을에서는 하우스 농업, 한우, 양계, 양돈, 벼농사 등을 하며 자기가 열심히만 한다면 노력하는 만큼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노소간 거리 없이 동네잔치 등을 통해 화합을 하며 아름다운 구성마을을 만들고 싶습니다.

▲ 이수진 씨와 자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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