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이란 중압감으로 눈치 보는 학생들
상태바
등록금이란 중압감으로 눈치 보는 학생들
  • 이범석 기자
  • 승인 2007.08.28 1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기마다 오르는 등록금에 휴학고려한 대학생도 많아

 최근 정부 학자금 연이율이 6.66%로 올라 큰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대학생들이 등록금 때문에 휴학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관내의 대부분의 대학생들이‘2학기 등록금 충당 계획’에 대해 등록금 마련을 앞두고 휴학을 고려하거나 실제로 휴학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실제 휴학을 해 본' 학생도 상당부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과연 대학생들은 '등록금'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장 모(성신여대, 여)씨는 “등록금을 마련하고자 지난해 2학기 휴학하고 알바를 했다”며 “지난해 여름방학 동안 일본에서 해외봉사활동을 하는데 경비와 생활비, 여행경비를 충당하느라 너무 많은 돈을 지출해 2학기 등록기간이 되자 한 학기를 휴학하고 공항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등록금에 벌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공대를 다니고 있는 조 모(호서대, 남)씨는 “공대는 다른 인문, 사회과학대학보다 등록금이 한 학기당 4백만원이 넘는다”며 “학교가 타 지역에 있어 자취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한 학기를 준비하는데 적어도 5백만원 이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조 씨는 “장학금이라도 받아서 학비부담을 줄이려고 한다”며“우리학과는 학교에서 특성화하려는 과라서 평점 3.0만 넘어도 장학금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과 친구들은 그 장학금을 받기 위해 시험기간 동안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장학금을 못 받을 때는 부모님께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 모(청운대, 여)씨는 “목돈을 한 번에 준비할 수 없어 정부 학자금 대출을 두 번이나 받았는데 언제 다 갚을지 걱정이다”며 “매달 대출이자를 입금할 때가 다가오면 자동으로 메일이 오는데, 그 메일을 받을 때마다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대출을 받은 만큼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장학금도 받아보고 싶은데 마음처럼 쉽지 않다. 극소수에게만 혜택을 주는 학교의 야박한 장학제도가 원망스럽기도 하다”고 탄식까지 했다.

빨리 졸업을 하고 싶다는 남궁 (안양대, 남)모 씨는 “매 학기마다 등록금이 올라 휴학을 할 수도 없고, 빨리 졸업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동생도 지금 대학생이라 매 학기 등록금이 두 군데나 나가기 때문에 등록금을 납부할 때가 되면 부모님이 예민해져 집에 있을 때는 가족들의 눈치를 보게 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처럼 오는 9월 개강을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 새로운 마음으로 새 학기 계획을 세우는 대학생들의 모습 뒤에는 수 백만원의 등록금으로 인한 가족, 친구, 친척 등에 대한 눈치 등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