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다섯 가지 맛, 즉 쓴맛ㆍ매운맛ㆍ단맛ㆍ신맛ㆍ짠맛을 느낄 수 있는 생명설계가 내장되어 있다. 그런데 한국인은 다섯 가지 맛을 한 음식에 담을 수 있도록 한국 고유의 음식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우리 입맛에 맞는 음식을 만들 때 필요한 재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콩을 발효시켜 제조한 된장과 간장 등의 장류이다. 콩의 원산지는 만주와 한반도로 우리선조들은 약 3000년 전부터 콩을 재배하여 장을 담그고, 간장을 내리고 두부를 뜨며 콩나물을 길러 먹어왔으며, 오랜 세월 우리민족의 단백질 급원으로 이용하였다.
그동안 콩에 대한 영양학적 연구가 이루어져 콩이 완전식품의 원료라는 말을 누구나 하고 있으며, 무병장수의 웰빙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콩에는 우리 몸에 좋은 기능성성분이 많이 함유되어있고 항산화, 항암, 항균, 콜레스테롤 저하, 치매예방, 면역기능 강화 등의 효과가 입증되었으며, 또한 음주욕구를 낮추어주기도 하며 음주 후 급격한 알콜 농도의 상승을 억제시키기도 한다. 또한 콩의 식이섬유는 쾌변을 도우며, 청국장 등의 콩 음식을 섭취하면 살이 빠지는 다이어트 기능도 있다.
우리민족은 우리 몸에 좋은 우리 콩을 재배하여 식품으로 가공하여 먹으면서 단백질급원으로써 뿐만 아니라 기타 유용 영양성분을 골고루 섭취하였다. 심지어 우리선조들은 토양과 기후 조건에 따라 생산된 우리 콩을 선별하여 된장, 간장 및 두부 등을 만들어 식용하는 삶의 지혜를 지니고 있었다. 콩 식품의 원료인 콩은 재배하는 지역 및 기상환경에 따라 품질의 차이가 있다. 과거 해방 전 콩은 두부, 장류 등으로 가공하기 위하여 수확 후 서울의 청량리에 집하되어 대규모로 유통되었는데 함경도의 종성콩, 안변태 및 경기도의 장단콩 등이 품질이 우수하여 콩식품으로 가공하면 맛이 좋아 값을 후하게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콩 가공식품의 원료콩은 외국으로부터 대부분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는 형편으로 우리의 전통 콩 식품의 고유의 맛을 변질시킬 우려가 있다. 현재 식용 및 사료용을 포함한 콩 전체 자급도는 약 7%에 불과하며, 심지어 식용으로 가공되는 콩의 약 70%이상이 미국, 브라질,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와 같이 콩이 대량 수입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콩의 소비를 늘리며 아울러 국민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 중의 하나는 우리콩의 장점을 활용한 지역 향토 산업화로 콩의 가공품을 개발하고 소비자들에 우리콩 고품질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
지역에서 생산된 콩을 사용하여 메주, 두부, 간장, 청국장 등의 가공제품을 개발하여 소득화 하는 많은 예가 있으며 현재도 지역단위 작목반을 중심으로 많은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은 관광지 또는 농촌체험마을 등에서 직판, 통신 및 인터넷 판매 등을 이용하여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콩 가공제품의 생산 및 판매의 시도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일부 지역에서 성공하고 있으나 많은 지역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이러한 원인은 많은 지역에서 된장, 간장, 청국장 등의 기존제품을 평이하게 생산하여 경쟁이 너무 심하며, 또한 지역의 특색을 살린 신상품 개발의 부진도 하나의 원인 될 것이다.
지역에서 우리콩을 생산하여 산업화하는 방안은 우리 기후 풍토에 맞고 제품으로 가공 시 품질이 우수한 우량품종과 안정적으로 콩을 생산할 수 있는 재배법을 개발하여 농가에 보급해야 한다. 아울러 정부는 지역의 콩 생산, 가공 및 판매의 주체인 농가와 영농단체에 신제품개발, 유통 등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또한 지역에서는 농촌체험마을 등을 활용하여 우리 전통 콩 가공제품이 어떻게 만들고 우리의 몸에 어떻게 이로운지 실제 체험을 통하여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홍성군농업기술센터는 농촌전통테마마을인 구항 거북이마을에 기능성 건두부 공장을 건립 하여 홍성지역에서 생산된 콩을 사용하여 기능성 건두부를 가공하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타 지역과 차별화된 콩 가공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홍북 한솔기마을에 장류체험장을 건립하여 홍성을 찾는 방문자에게 우리 전래의 된장, 간장의 제조방법을 체험시켜 우리고장 농산물의 우수성과 안전함을 홍보 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이루어 소비자에게는 고품질의 안정 농산물을 공급하여 건강을 증진시키며, 농업인은 안정적으로 소득을 올려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