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329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온 세상이 내 것 같아요 < 10 > 온 세상이 내 것 같아요 < 10 > "누구야?" 기고만장하게 뒤를 돌아 본 진영은 소스라쳐 움찔 물러섰다. 삐죽삐죽 솟아나온 머리를 산발하고 온 몸이 부스럼투성이인, 게다가 눈코입이 잔뜩 오그라붙은 괴물이 한발 한발 다가서고 있었다. "이리와." 진영은 책 무더기를 든 채 뛰기 시작했다. 괴물의 발소리가 바로 뒷덜미에서 쿵쿵 울려왔다. 더 빨리 뛰는 진영의 팔에서 책 한 권이 툭 떨어져 나갔다. 괴물은 떨어진 책을 주워들더니 갈갈이 찢어 먹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책 한 권을 먹어치운 괴물이 또다시 따라 뛰어왔다. 손안에 잡힐만큼 가까웠을 때 진영은 하는 수 없이 책 한 권을 떨어뜨렸다. 괴물은 또 책을 먹어치웠다. 진영의 손에서 책들이 한 권, 한 권 떨어져나갔다. 이제 진영의 손엔 한 권의 책도 남아 있지 않았다. 죽어라 뛰는 진영의 눈앞이 교육 | 한지윤 | 2013-06-10 13:38 온 세상이 내 것 같아요 < 9 > 온 세상이 내 것 같아요 < 9 > "너, 그게 뭐야. 응?" 어머니는 사진을 도로 뺏으려고 손을 뻗었다. "이러지 마시란 말이에요." 진영은 그렇게 말해 놓고 스스로 놀랐다. 어머니는 한 번도 반항애 본 적이 없는 아들의 태도에 충격을 받은 듯 비틀거렸다. "이-이, 이 녀석이." "어머니한텐 아무 말씀도 드릴 게 없어요. 말씀드려봤자, 이해를 못하실 게 분명하니까요." 단호하게 말하고 시집을 다시 책꽂이에 꽂은 진영은 영어책을 펼쳐 들었다. '아이구 골치야, 아이구." 어머니는 정말로 골치가 아픈지 이마에 손을 대고 비틀거리며 방을 나섰다. 진영은 참담한 기분이 되어 책상위에 엎드렸다. 진영은 어딘가를 향해 허겁지겁 달려갔다. 길고 좁은 길을 따라 얼마를 뛰었을까. 열려 있는 커다란 문이 보였다. 진영은 심호흡을 하고 들어섰다. 갖가지 표 교육 | 한지윤 | 2013-06-05 23:34 온 세상이 내 것 같아요 < 8 > 온 세상이 내 것 같아요 < 8 > "으~ 으응." 호진이 눈을 감은 채 일어나려고 했다. "언니 오면 깨워줄게, 그때까지만 자." 호진은 안심이 되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잠에 빠져들었다. 그런 호진을 보는 수진의 눈꺼풀도 서서히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진영은 책을 덮었다. 깨알 같은 글씨들이 도무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수미의 하얀 얼굴만 자꾸 눈앞에서 아른거렸다. 벌써 닷새째 수미의 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게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작에 집을 알아두지 않은 게 후회스럽기만 했다. '선생님한테 집 주소를 알려 달라고 할까?' '선생님이 이상한 눈으로 보면 어떻게 하지?' 강선생은 그럴 사람은 아니었다. 그러나 왠지 그럴 용기가 없었다. '늘 우울했던 걸 보면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수미 교육 | 한지윤 | 2013-05-25 21:33 온 세상이 내 것 같아요 < 7 > 온 세상이 내 것 같아요 < 7 > "누나, 나 지금 몇 마리 접었게?" 호진이 으쓱대며 물었다. "몰라." 수진은 힘없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620마리야. 이제 380마리만 더 접으면 1000마리다." 말끝을 올리며 호진은 종이학이 가득 담긴 커다란 병을 들어보였다. "1000마리 학을 접으면 소원을 성취 한댔지? 네 소원은 뭔데?" 수진이 역시 힘없는 소리로 물었다. "소원? 비밀이야." 병을 쓰다듬다가 얼른 뒤로 감추며 호진이 말했다. 그러나 수진의 표정 없는 얼굴을 보고는 미안한 생각이 들었는지 슬그머니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누나한테만 말해줄까?" 묵묵부답인 채 무표정하게 바라보는 수진을 쳐다보며 호진은 목소리를 낮췄다. "도깨비 방망이 같은 거 생겨서 돈이 막 생기는 거." 그러니 피식 웃는 수진의 얼굴을 보자 덩달아 풀이 죽 교육 | 한지윤 | 2013-05-21 09:41 온 세상이 내 것 같아요 < 6 > 온 세상이 내 것 같아요 < 6 > 여자애와는 달리 붙임성 있게 인사를 꾸벅 하는 아이를 왕순은 귀엽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이름이 뭐니?" "호진이에요." "그래? 귀엽기도 하지." 그는 다시 한 번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열린 문을 흘끗 들여다보았다. 허리를 숙여야 간신히 들어설 수 있을 것 같은 컴컴한 부엌에 빨래들이 널려 있는 게 보였다. "큰 누나 늦게 오는데." "그래? 어디 갔는데?" "공장 갔어요." 호진은 시무룩한 얼굴로 말하고는 고개를 숙였다. "학교는 어떻게 하고?" 눈이 휘둥그레진 왕순의 질문에 수진이 안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 "안 가요." 작은 누나가 사라진 안쪽을 보며 호진이 힘없이 대답햇다. "그래? 그런 일이 있었구나." 예쁘장한 얼굴에 언제나 근심을 담고 있던 수미의 얼굴을 떠올리며 왕순이 고개를 끄덕였다, "호 교육 | 한지윤 | 2013-05-10 11:23 온 세상이 내 것 같아요 < 5 > 온 세상이 내 것 같아요 < 5 > 손안에서 벗어난 지 이미 오래인 딸을 어떻게 다루는 게 현명한 방법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 좀 더 일찍 딸을 단속하지 않았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속수무책이라는 말이 바로 자신을 가리키는 것 같았다. 어느덧 두시를 알리는 괘종소리가 방안을 울렸다. 그녀는 방문을 나서 다시 미라의 방으로 다가섰다. 잠잠했다. 안심이 되는 것과 동시에 긴장이 풀리면서 피로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배달을 마치고 돌아가던 왕순은 돌계단을 내려서다 말고 뒤를 돌아보았다. 후미가 안보이더라는 진호의 말이 떠올랐던 것이다. 그는 돌계단을 내려가서 구멍가게로 들어갔다. "아줌마 이 귤은 얼마씩이에요." "다섯 개 천원이에요." "삼천 원어치 주세요." 귤 봉지를 건네받은 왕순은 다시 계단을 올라 지붕이 주저앉은 초라한 집 앞에 섰다. 교육 | 한지윤 | 2013-05-05 22:45 온 세상이 내 것 같아요 < 4 > 온 세상이 내 것 같아요 < 4 > 그렇다고 과외를 안해본 것도 아니고. 수석이라는 위치에 걸맞는 가슴 찡한 얘기가 없잖아. 큰일이야, 큰일." 이마를 짚고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는 개동을 보며 두 사람은 어이가 없어 마주보며 웃으면서 일어섰다. "그렇다고 공부시간에 딴청해가며 만화책, 비디오 다 빌려다보며 공부했다고 사실대로 말하는 것도 후배들 교육상 좋지 않을 것 같고." 현우와 진영이 살금살금 빠져나가 혼자 남은 것도 모르고 개동은 계속 중얼 거렸다. "에잇, 모르겠다. 사실대로 말하지 뭐. 원래는 공부에 특기는커녕 취미도 없었는데, 김진영 도사의 사사를 받고 수석까지 하게 됐노라고. 야, 김진영! 너 매스컴 타게 생겼다. 그러면 한 턱 내는 거......" 덩그러니 혼자 남은 걸 깨달은 개동은 눈을 껌뻑거리며 주위를 둘러보고 교육 | 한지윤 | 2013-04-28 14:53 온 세상이 내 것 같아요 < 1 > 온 세상이 내 것 같아요 < 1 > 오늘날 학교 교육현장이 무너진다는 염려가 학교는 물론 교사나 학부모, 학생들 사이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교육현장과 사회의 일반적 현실의 문제 속에서 그 과정과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는 청소년성장 현장 교육소설을 만난다는 건 특별하고 의미 있는 만남이 아닐 수 없다. 홍주신문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청소년 현장 교육소설는 오늘날 입시교육과 취업으로 압박받는 청소년들에게 삶의 지표를 안내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주신문이 청소년 성장교육소설을 연재하는 의미다. 특히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 사업으로 이러한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데 교육적 의미가 크다. 특히 NIE 교육으로 실시되는 신문읽기 등을 통해 교육현장에서 그 몫을 더할 것으 교육 | 한지윤 | 2013-04-05 14:16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11121314151617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