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외교, 국방 등 총체적으로 우울하던 2012년 하반기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유일하게 신바람을 일으킨 소재였다. 한류 바람을 전 세계에 휘몰아치게 하고, '오빤, 강남스타일!'을 전 세계인이 외치게 만들었다. 기존의 한류 영향도 있었겠지만, 색깔이 달랐다. W그룹 또는 G그룹 등의 인형 같은 몸매나 영어 반, 우리말 반으로 뒤섞여 의미를 모르는 가요가 아니었다. 싸이 가수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몸매나 인물로 보아도 한국 남자의 평균에 못 미칠 것이다. 그렇다고 세계 사람들이 한국말을 잘 알아들어서 노래 가사에 매료된 것도 아니다. 다만, 듣다보면 저절로 몸을 흔들게 만드는 음원과 독특한 말춤에 매료된 것이다. 적절하게 섹시하고, 파괴적인 장면도 그 독특한 맛을 가미해주고 있다. 한
오피니언 | 권기복(홍주중 교감, 시인/극작가) | 2013-04-27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