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추방운동가 정지열 선생 별세… 전 세계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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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추방운동가 정지열 선생 별세… 전 세계 ‘애도 물결’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2.02.10 09:1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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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피해구제법 제정 앞장서… 피해자 구제·지원활동 헌신
일본·홍콩·태국 등 아시아 곳곳 방문해 석면사용 금지 촉구
일본 석면 피해자·가족협회 추모 메시지 남기며 애도 표해
일본 최대 석면피해사건이 있었던 오사카 구보타 앞에서 석면 추방 영문구호를 든 정지열 위원장.
일본 최대 석면피해사건이 있었던 오사카 구보타 앞에서 석면 추방 영문구호를 든 정지열 위원장.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공동대표이자 석면피해자와가족협회 대표, 전국석면피해자와가족협의회석면광산위원회 위원장이였던 정지열 선생이 지난달 28일 새벽 향년 80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1943년 생인 정지열 위원장은 은하면 출신으로 지난 1957년 초등학교 졸업 후 인근 석면광산에서 1년간 일하며 발파된 석면을 옮기는 일을 했다.

그로부터 40여 년이 지난 후부터 석면으로 인해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해 2008년 석면폐, 2009년 위암, 2019년 석면폐암으로 악화됐다. 정 대표는 사망 직전까지 3년 동안 홍성과 수원을 수차례 오가며 항암 투병 생활을 해왔다.

석면피해구제법 제정에 앞장섰던 정 위원장은 특히 대한민국에서 석면질환자가 가장 많은 충남 지역에서 석면피해자 구제와 지원 활동을 위해 헌신하며 국내외 석면피해자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다. 특히 일본, 홍콩,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방글라데시, 베트남, 네팔 등 아시아 국가를 방문해 아시아와 지구촌의 석면사용금지를 촉구하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정 위원장의 별세 소식에 전 세계에서 추모 메시지를 전달했다.

중피종·석면질환 환자와가족모임(회장 코스게 치에코)과 중피종 서포트 캐러밴대(이사장 미기타 타카오), 석면대책일본연락회의(BANJAN, 사무국장 후루야 수기오) 등 일본 석면피해자단체는 그를 처음 만났던 순간을 회상하며 “지난 2009년 1월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BANKO)에 의한 충청남도 구 석면광산지역 현지조사에 동행해 일본제국주의 치하 속에 가동됐던 광산지역의 피해 실태를 알려주셨던 순간, 큰 충격을 받았었다”고 말하며 “한일 피해자 간 교류와 협력의 큰 기둥이었고, 결코 잊지 않겠다”는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이 외에도 영국, 벨기에, 미국을 비롯해 일본, 인도, 홍콩, 인도네시아, 네팔, 스리랑카, 필리핀 등 아시아 여러나라에서도 추모 메시지를 전하며 전 세계 석면피해자들의 큰 기둥 역할을 했던 정 위원장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다.

한편,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전국석면피해자와가족협회는 석면피해자이자 석면추방운동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정지열 위원장의 삶을 담아낸 ‘석면추방운동가 정지열 선생의 삶’이라는 제목의 보고서(388호 2022년-4호)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2009년 1월 국회 앞에서 캠페인을 펼치며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는 정지열 위원장.
지난 2009년 충남 홍성군 광천읍 석면광산을 답사 중인 정지열 위원장과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회원들.
지난 2009년 광천읍 삼정리 마을회관에서.
지난 2009년 7월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의 정지열 위원장 모습.
지난 2009년 10월 광천석면광산 복원현장에서의 정지열 위원장.
지난 2009년 11월 캄보디아 석면추방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정지열 위원장.
지난 2009년 홍콩에서 열린 국제석면추방대회.
지난 2009년 홍콩 석면추방대회장에서의 정지열 위원장 모습.
지난 2010년 1월 정지열 위원장과 악성중피종 석면암환자 원범재 씨와 함께한 모습.
지난 2010년 3월 석면피해구제법 제정을 축하하는 국회모임.
지난 2010년 광천을 방문한 일본 오사카 지역의 석면피해자, 석면추방운동가들에게 광천 석면광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석면 원석을 들어보이는 정지열 위원장.
지난 2010년 광천을 방문한 일본 오사카 지역의 석면피해자, 석면추방운동가들과 함께.
지난 2010년 10월 광천석면광산 앞에서의 정지열 대표(가운데) 모습. 그의 옆으로 센난지역석면피해시민모임 유오카 가즈요시 대표(오른쪽)와 석면피해자 재일교포 마츠시마 씨(왼쪽)가 함께하고 있다.
지난 2010년 11월 광천에서 열린 전국석면피해자대회.
지난 2010년 11월 전국에서 모인 석면피해자와 활동가들이 광천석면광산 앞에서 촬영한 사진
지난 2011년 9월 프로야구장 석면문제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인 정지열 위원장.
지난 2012년 광천읍에 세운 전국석면피해자와가족협회 석면광산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서울 혜화동에서 열린 국제대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국제워크숍에서 발표하는 정지열 위원장.
일본 오사카 센난의 석면기록관 앞에서.
지난 2019년 10월 석면으로 인해 폐암투병 중인 정지열 선생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모임에서 전달된 이성진 그린디자이너의 초상화 스케치.
지난 2019년 10월 석면으로 인해 폐암투병 중인 정지열 선생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모임에서 전달된 이성진 그린디자이너의 초상화 스케치.
지난 2016년 12월 정지열 위원장에게 시상된 레이첼환경상 상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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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사람 2022-02-12 19:06:1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홍주인 2022-02-10 10:35:5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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