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추억과 향수 묻어나는 갈산 골목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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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추억과 향수 묻어나는 갈산 골목상권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6.11.2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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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을 살리자-5 <갈산면 골목상권>

오래된 상가·새로운 상가 함께 어우러져
사진관·전파사 등 옛 정취 듬뿍 묻어나


갈산면 골목상권은 갈산전통시장이 자리하고 있어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매서워진 날씨  만큼이나 경기 침체도 심각하다는 것이 상인들의 한 목소리다. 갈산 골목상권의 특징은 오래 된 상가들과 새로운 상가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는 것이다.

30여 년 간 자리를 지켜온 전파사 주인은 “예전에는 그나마 장사가 됐지만 지금은 손님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오래 지켜온 가게 문을 닫을 수는 없어 계속 열고 있다”고 밝혔다.

태실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는 최기태(65) 사진사 역시 갈산 골목상권을 지켜 온 터줏대감이다. 도민증이 주민등록증으로 바뀌던 해에 사진관 문을 열었고, 갈산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사진관을 운영해오고 있다. 사진이 귀하던 시절, 증명사진 한 장을 돼지 한 마리와 맞바꿀 수 있을 만큼 가치가 컸던 시절도 있었다.

“하루에도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증명사진을 찍어가곤 했는데, 요즘은 그것도 옛말이네요. 지금은 일주일에 서 너 명이나 찍을까 할 정도니까요. 과거엔 사진관들이 참 잘 됐고, 사명감을 갖고 했는데 지금 주변에선 포기하는 이들이 많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나마 세를 내지 않기 때문에 가게 문을 열고 있다는 최 사진사의 말대로, 갈산 골목시장 곳곳에는 문을 닫은 상점들도 눈에 띄었다. 또한 갈산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를 구입하거나 삼삼오오 앉아 있는 모습도 보였다.

갈산시장에서 김장김치를 담그던 한 상인은 “옛날엔 시장이 시끌벅적하고 좋았는데, 요즘은 영 그런 시장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며 “그래도 시장을 살려보자고 가을음악회도 열려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했다”고 말했다. 갈산 골목상권은 백야 김좌진 장군의 기백과 같이 활력 넘치는 옛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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