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은 조금 특별한 뿐, 편견 아닌 사랑으로 바라봐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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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은 조금 특별한 뿐, 편견 아닌 사랑으로 바라봐주길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0.04.26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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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날 특별 인터뷰] 홍남초 특수학급 이현아 교사

누구나 한 순간의 사고나 불의의 병으로 장애인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비장애인을 일컫는 말로 예비 장애인이라는 말이 있다. 지난 20일, 제30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조금은 특별하지만 비장애 학생들과 똑같은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4명의 장애 아동을 돌보고 있는 특수교사를 만나봤다. <편집자주>

이현아 특수교사는 공주대학교 초등 특수교육과를 졸업하고 첫 발령지인 홍남 초등학교에서 장애학급을 맡아 지도한지 3년 되었다.

"처음에는 장애인을 가르치는 뜻 깊은 일을 해 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진학을 결심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세상의 때를 전혀 묻히지 않고 순수한 눈망울로 바라보며 때때로 부끄러운 마음이 들게 하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가르치고 더 많은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낍니다."

현재 이 교사는 발달지체아 1명, 학습장애, 정신지체 장애 학생 3명을 맡아 지도하고 있다.이 교사의 특수학급 교육과정은 장애로 인해 일반 학생들과 일반 교육을 함께 이수하기 곤란한 정신지체, 지체부자유, 시각장애, 청각장애, 학습장애 등을 가진 학생들에게 각 장애 특성에 적합한 교수방법을 연구해 교육하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에 맞게 특수학급 운영계획을 세우고 운영계획에 기초해 장애아동에 대한 부분학습으로 지적인 측면이라든가 사회적응 행동을 위해 학습적인 면과 사회적인 면을 함께 병행해 아동 개개인에 대한 맞춤식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 교사는 "특수교사는 특수학교나 일반학교의 특수학급 등에서 각 학교의 성격과 학생들의 특성에 맞춰 학생들에게 교과를 가르치고 다방면의 생활지도를 하는 등 폭넓은 교육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이라며 미소 짓는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교과 학습 못지않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문제행동지도라고 말하는 이 교사는 "대부분의 문제행동은 의사소통의 표현에 어려움을 가진 학생의 방해행동으로 나타나는데 방해행동은 일반학급학생과 장애학생 자신의 학습 상황을 방해하고 통합과 수용에 어려움을 갖게 합니다. 또한 적절한 사회적 기술을 가지고 있지 못할 때 부적응 행동이 발생하는데 이 역시 장애학생의 통합을 어렵게 하는 큰 요인이 됩니다"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장애학생들의 행동에 대해 많은 인내심을 갖고 일관되게 꾸준히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끔 주변에서 직업에 대해 알고 희생정신이 투철하고 봉사정신으로 똘똘 뭉친 사람으로 여기는데, 솔직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한다. 물론 특수교사라는 직업이 희생과 봉사 정신과 거리가 먼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힘드니까, 어려우니까, 도와줘야 하니까"라는 마음만으로는 결코 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르치는 것은 돌봐주는 보육과는 다른 개념이기 때문이란다.

이 교사는 "아이들을 가르치며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 아이들의 생활지도를 위해 운동장에 나가 쓰레기를 주워오라고 한 적이 있는데 봉지 한가득 쓰레기를 담아 들고 기뻐하는 모습에서 너무도 맑고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며 또한 "처음 특수학급에 들어와 말수도 적고 표정이 어두웠던 아이가 친구와 함께 어울리며 말수가 늘고 표정이 밝아지고 느리지만 학습과 행동면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때 보람을 느낍니다"며 흐뭇해 한다.

특수교육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인지 묻자 이 교사는 "의외로 특수학급의 아이들은 한부모 가정 등 소외계층 아이들이 많다. 특수교육의 특성상 가정과 학교가 잘 연계되어야 하지만 생계유지를 위해 가정에서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특수교사를 꿈꾸는 예비 특수교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하자 이 교사는 "특수교사에게 가장 우선시되는 자질은 장애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아이들 자체를 사랑하고, 그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을 좋아해야 합니다"며 "또한 자신의 교육철학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소신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부분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단지 특수교육이라는 것을 공부한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나름대로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이라든지, 다양한 수업 기술을 꾸준히 연구하고 연마하는 열의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더불어 장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욕심을 버릴 줄 알고, 차분히 인내하며 기다리는 마음을 가져주길 바랍니다"며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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