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봉산지구 개발 '용두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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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지구 개발 '용두사미'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3.12.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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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가 상승·잇단 개발방식 변경으로 사업 추진 답보
사업 규모 대폭 축소 먹거리 타운 등 사실상 불가능

내포신도시의 주봉인 용봉산 주변의 난개발 방지와 관광시설 확충 등을 위해 추진해 온 용봉산지구 개발 사업이 지가상승과 잇단 개발방식 변경 등으로 수년째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홍성군에 따르면 지난 2011년 8월부터 내포신도시 입지에 따른 주변 지역 난개발 방지 등을 위해 용봉산 주변지역 개발 사업을 추진해 왔다. 홍북면 상하리 용봉산 입구 주변 15만㎡를 환지 방식으로 개발해 신도시 주변지역에 대한 난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용봉산 자연휴양림 관광객 증가에 따른 각종 공공기반시설 및 관광․휴양시설을 입지시킨다는 계획이다.

군은 2016년까지 4년 간 총사업비 120억원을 투입해 주차공간, 숙박시설, 먹거리센터 및 각종 편의시설 등도 조성해 증대되는 관광수요에 대처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군은 지난 2011년 8월 조사설계 용역에 착수했고 개발행위 허가 제한지역 지정 고시, 지구단위계획 토지소유자 협의, 개발사업 워크숍, 주민대상 사업설명회 등 각종 절차를 밟아왔다. 하지만 내포신도시 주변지역의 공시지가 상승 등으로 개발방식이 수차례 변경되면서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데다 사업 계획도 당초보다 대폭 축소시켜 '용두사미식' 추진이라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군은 당초 이 사업을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자 지난해 환지방식으로 변경했고 이 방식도 지가 상승과 65~70%에 대한 감보율에 불만을 표시하는 해당 토지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군은 이후 비시가지 지역이지만 개발이 예상되는 지역에 대해 관리방향을 사전에 설정하도록 하는 '성장관리방안'을 도입했으나 이마저도 기반시설에 대한 토지주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반대가 거세 사업이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군은 용봉산 지구 개발 사업이 주민 반대 등에 부딪히자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 추진하려던 당초 계획을 수정해 진입도로 정도만 개설하는 방식으로 대폭 축소시켰다. 내년도 사업 계획에서도 이 사업에 대해 진입도로 만을 개설하는 방안을 세워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시개발 사업이나 공원조성사업 등에 대해서는 충남개발공사의 투자 사업이나 국가공모사업 선정 등을 통해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최근 정부의 개발사업 축소 정책 등을 볼 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결국 용봉산 주변에 숙박이나 편의시설, 먹거리타운 등을 조성해 난개발을 막고 관광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계획은 현재로서는 '장밋빛 청사진'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용봉산 인근에 사는 주민 김모 씨는 "용봉산 일대를 새롭게 정비해 각광받는 관광지로 조성한다기에 시작 당시 많은 주목을 했었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는 것을 보면서 흐지부지 끝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도청신도시 조성과 맞물려 사업계획이 수립됐으면 지가 상승 등으로 인한 개발방식 변경과 같은 번거로운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며 "향후 내포신도시 성장이 가속화 되면 2․3단계 용봉산 개발도 활기를 띌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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