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무가내 선거운동 유권자들 ‘왕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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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가내 선거운동 유권자들 ‘왕짜증’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4.04.0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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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돌며 밥먹는데 악수
시도때도 없는 선거문자
정책·비전 실종 아쉬워

지방선거 예비후보등록을 기점으로 선거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이 여전히 구태의연해 유권자들이 짜증스러워 하고 있다.
지역주민들 사이에는 지역발전을 위한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는 등 정책선거 운동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유권자 등에 따르면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이 예전의 모습과 달라지지 않은 구태의연한 방식이어서 실망스럽다는 것.
유권자들이 가장 짜증스러워 하는 것은 모임자리에 후보자들이 찾아와 인사를 하는 이른바 ‘식당돌이’.
저녁 모임 자리에는 적게는 5~6명, 많게는 10여명이 연이어 찾아와 악수를 청하고 인사를 나누다보니 식사나 모임을 제대로 진행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게 주민들의 말이다.
더군다나 동창회나 향우회 등 여러 명이 모이는 자리에는 어김없이 다수의 후보자들이 줄줄이 나타나 인사를 하는 바람에 모임 분위기가 깨져 짜증스럽기까지 하다는 것이다.
새벽에 떠나는 관광버스를 찾아다니는 선거운동도 여전하다.
후보자들은 각 단체나 마을 모임에서 떠나는 여행 정보를 공유해 새벽부터 관광버스에 올라 인사를 하고 있지만 정작 관광을 떠나는 주민들은 즐거운 여행분위기를 후보자들이 망쳐 놓고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밖에 수시로 오는 선거문자도 유권자들을 짜증스럽게 하고 있다.
현재 선거문자는 지방선거 뿐만 아니라 도지사, 교육감 선거 등에 출마하는 후보자들까지 가세해 하루에도 수십여 통이 전해져 오고 있어 일일이 확인하는 것조차 번거로울 정도다.
주민 김모씨(홍성읍 오관리)는 “모임을 참석해 보면 어떻게 알았는지 어김없이 후보자들이 줄줄이 나타나 선거운동을 하는 바람에 분위기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며 “구태의연한 선거운동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정책이나 비전으로 승부를 거는 정책선거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출마자는 “대부분의 후보자들이 이름이나 얼굴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에 예전처럼 식당이나 모임을 쫓아다니고 있다”며 “주민들이 짜증스러워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죄송스럽다”고 미안해했다.
또 다른 후보자는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이나 비전을 알릴 수 있는 여건이나 기회가 있다면 좋겠는데 현재로서는 그렇지 못하다”며 “앞으로 정책선거를 통해 선택받는 선거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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