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성]부부간의 또 다른 고민 조루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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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성]부부간의 또 다른 고민 조루증
  • 오범석<홍성의료원 비뇨기과 과장>
  • 승인 2014.04.0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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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루에 대한 관심들은 이전부터 많았지만 먹는 조루치료제가 나오면서부터 더 관심들이 많아진 느낌이다. 조루에 대해서 말들이 많기 때문에 무엇이 정확한 정의인지 알기가 힘든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오늘은 조루의 정의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조루에 대해서 이전부터 정의해온 것을 알아보면 1994년도에 세계보건기구가 정의한 것이 있다. ‘성행위를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만큼의 사정 조절능력이 없는 경우’라고 하였다. 2000년도에 정신장애 분류에 의하면 ‘약간의 성적 자극으로도 질내 삽입 전, 삽입당시, 삽입 직후 또는 개인이 원하기 전에 극치감과 사정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경우’로 하였다.
가장 최근의 정의는 2008년에 세계성의학회에서 정의한 것으로, 이때는 시간적인 개념이 들어갔다. 즉 ‘질내 삽입후 1분 이내에 사정이 일어나면서 사정 조절능력이 없고 이로 인해서 괴로움과 불편을 동반하는 경우’라고 하였다. 즉 시간에 대해 주관적인 개념이 아니라 실제로 질내 삽입하면서 시간을 재기 시작하여 1분 이내 사정을 하는 경우를 말한다.
적정한 성관계 시간에 대해서 의학적으로 명확하게 알려진 것은 없지만 보통 남성이 질 삽입후 사정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7-10분정도로 생각한다고 한다. 실제로 여러 나라에서 성관계시 질 삽입 후 사정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5.4분이라고 알려져 있고 나라마다 다르다. 또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정까지 걸리는 시간이 조금씩 줄어드는데, 30세 이전에는 평균 약 6.5분이었다가 50세 이후에는 평균 약 4.3분이며 콘돔을 착용하거나 포경수술 유무와는 질 삽입 후 사정까지의 시간과 상관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그럼 조루는 어떤 종류들이 있을까? 우선 태어나면서부터 조루에 대한 정의를 만족시키는 선천적 조루가 있다. 또한 당연히 이전에는 정상이었다가 어느 순간부터 갑작스럽게 위의 정의를 만족하는 조루가 있는데 이것을 후천적 조루라고 한다.
이것 말고도 두 종류가 더 있다. 하나는 사정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어떤 경우는 빨리 사정했다가 어떤 경우는 늦게 사정하는 정상적인 변이가 있는 경우이며 나머지 하나는 사정시간은 지극히 정상인 경우이거나 어떤 경우는 5분 이상의 사정시간을 가지고 있으면서 스스로 사정시간이 매우 빠르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현대 의학의 발달로 조루는 더 이상 난치병이 아니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조루에서 벗어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최근에는 조루치료제도 나온 상황이다. 이것은 흥분을 주도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뇌에서 빨리 사라지는 것을 막아 사정을 늦춰주게 된다.
약물복용의 효과가 없고 다른 정신적인 문제가 없다면 음경배부신경차단술을 적용한다. 부작용과 후유증 면에서도 안전하며 완치율도 비교적 높아 주목받고 있는 수술법이다.
이제 조루는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다만, 자가진단에 의한 섣부른 치료는 자칫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아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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