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실위기 근대건축물 활용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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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실위기 근대건축물 활용 시급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4.05.0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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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지역 유산 산재… 문화시설 등 탈바꿈 여론
서천군 미곡창고 방안 주목… 군, 방법 모색해야

홍성군이 홍주성을 중심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홍성·광천읍 등에 남아 있는 근대건축물을 활용, 문화시설이나 주민복합공간 등으로 이용하는 활성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충남도 등에 따르면 홍성군은 충남도내 타 지역에 비해 일정한 수준의 근·현대 건축물의 숫자가 지극히 적은 근·현대건축물의 불모지로 평가 받고 있다. 당초부터 근대건축물이 없는 지역은 아니었으나 도시개발 과정에서 대부분 파괴돼 현재는 특색 있는 근·현대 건축물이 전무하다시피 한 것으로 지역 문화계는 분석했다.

실제로 홍주성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홍주성 내 홍성법원·검찰청, 홍성세무서, 홍성문화원 등의 근대건축물이 일제히 철거됐으며 홍성읍소재지에 존재했던 일제시대 은행건물 등을 비롯한 대다수의 근대건축물이 개발논리 속에 철거된 지 오래다. 특히 영화 ‘모래시계’ 촬영지로 알려졌던 구 홍성경찰서 건물의 경우 내부 구조가 독특하고 고풍적인 외관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으나 홍주성 복원사업 일환으로 철거되며 군민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신축 예정인 홍성읍사무소와 군보건소 부지에 있던 홍성읍 연초창고(구 KT&G) 철거를 기점으로 관내 근대건축물을 보존·정비해 문화시설 등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홍성군민들의 근대 생활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독특한 근대건축물의 경우 무조건적인 철거보다는 이를 문화시설 등으로 활용해 가치를 재탄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관내에는 홍성읍과 광천읍을 중심으로 주택, 창고 등 일제시대에 지어진 창고건물이나 적산가옥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홍주성 내 홍성군지역대 맞은편 2층 가옥 등을 비롯해 광천읍 광천역 앞 농협창고, 광천읍 네거리 인근 2층 가옥, 홍성전통시장 철물점 거리 등이 있으며 최근 철거된 엽연초생산조합이 사용했던 홍성읍 연초창고(구 KT&G) 등도 손꼽히던 근대건축물이었다.

이 건축물들은 주민들에게는 일상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아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역사문화계 전문가들로부터는 독특한 구조와 외관 등으로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국내 여러 지자체에서 지역의 근대건축물을 리모델링해 박물관, 공연장, 주민복합공간 등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도 홍성군이 눈여겨봐야 할 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일례로 충남 서천군의 경우 장항읍에 소재한 구 미곡창고(일제시대 건물)를 리모델링해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창작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일제시대 미곡창고의 경우 홍성군에도 지금은 철거된 홍성읍 연초창고(구 KT&G)를 비롯해 광천농협 미곡창고 등이 현존하는 상황에서 향후 활용계획에 선례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장동민 청운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는 “역사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근대건축물에 대해서는 보존하고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일제시대 적산가옥이나 미곡창고 등은 역사의 근거가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이야깃거리를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이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일제시대 역사교육을 위한 공간이나 문화예술 창작 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홍주성 천년여행길과 접목시켜 근대건축물 지도를 만들어 홍보하는 등 활용방안은 다양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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