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GM쉐보레 홍성대리점 이병창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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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GM쉐보레 홍성대리점 이병창 씨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4.05.15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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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은 삶의 활력… 힘든 영업도 신바람 나죠 ”

홍성고 관악부 시절부터 색소폰 접해
낮에는 자동차 판매 밤에는 열혈 연습
SNS에 연주 동영상 올려 지역민 인기

GM쉐보레 홍성대리점의 이병창(48·홍성읍) 씨. 매일 아침 8시면 대리점으로 출근해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며 영업활동을 하는 그는 깔끔한 인상의 영락없는 영업직 사원이지만 특별한 취미로 치열한 영업현장에서 남다른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그의 비결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쉬지 않고 연습해 온 뛰어난 색소폰 연주 실력이다. 색소폰 특유의 깊은 울림을 절제된 호흡과 능숙한 강약조절로 연주하는 이 씨는 벌써 15년째 색소폰을 취미생활 삼아 연주하고 있는 아마추어 연주자이다. 그가 간간히 페이스북 등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연주 동영상은 지역민들 사이에서 적지 않은 호응을 얻었다. 동영상 속 연주장소는 그가 근무하고 있는 자동차 판매 대리점이라는 것이 지역 누리꾼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홍성을 누비는 이 씨의 색소폰 연주 실력이 수준급이라는 사실은 이미 지인들 사이에 정평이 났을 정도이다. 인터넷 동영상이 올라갈 때면 댓글이나 전화 등으로 주변인들의 호응이 높다고 한다. 손님이 한적한 주말 시간을 이용해 매장 안에서 색소폰을 연주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녹화해 페이스북 등에 올렸다는 이 씨는 우여곡절이 많은 영업활동을 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는다고 했다. 그가 색소폰을 처음 접한 것은 홍성고등학교(40회 졸업) 재학 시절이다. 당시 교련활동으로 학교마다 관악부가 있었던 시절 그는 홍성고의 명물이었던 관악부 단원으로 활동하며 색소폰 연주의 기초를 익혔다. 홍성고 관악부는 그가 졸업한 지 5년여 뒤에 없어져 현재는 명맥이 끊겼지만 교내 체육대회 등 각종 행사에서 맨 앞에 등장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던 관악부에 대한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는 설명이다.

홍성고를 졸업한 이 씨는 한동안 색소폰에서 손을 놓았다가 지난 2001년 다시 색소폰을 접하게 됐다. “학교에서는 아주 간단한 연주기법만 배웠는데 졸업 후에는 아쉬움이 크게 남더라고요. 한동안 색소폰에서 손을 놓았다가 취미생활로 색소폰을 다시 시작하게 됐습니다. 현재 노블오카리나 이종근 대표님을 사부로 모시고 지인 3명과 함께 배우기 시작했는데 벌써 15년이 흘렀네요.”

축산업에 종사하던 이 씨가 자동차 판매영업으로 전향한 것은 불과 3년 전이다. 비교적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자평한 이 씨는 자신의 성격을 바꿔보고 보다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을 겸 자동차 판매영업을 시작하게 됐다.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며 자동차를 판매하는 일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았지만 힘들고 지칠 때마다 색소폰 연주를 통해 다시 힘을 얻었다고.

“영업직이라는 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이에요. 힘들고 답답한 순간이 많은 데 힘껏 숨을 불어넣으며 색소폰을 연주하다보면 스트레스가 많이 풀리는 걸 느끼게 돼요. ‘내 노래를 한다’는 생각으로 틈 날 때마다 연습 겸 스트레스를 풀고 있습니다.(웃음)”  색소폰의 위로 때문일까. 타고난 부지런함과 성실함으로 자동차 영업분야에서 일찌감치 이름을 알리고 있는 이 씨는 바빠지면 바빠질수록 색소폰 연습시간이 줄어드는 걸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당초 취미생활로 시작한 만큼 생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현재보다 한 단계 이상으로 연주 실력을 끌어올리고 싶다는 작은 소망도 함께 전했다.

“15년 전부터 색소폰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는데 정년퇴임 후 취미생활로 하시는 분들이 대다수거든요. 그분들을 보면 모든 것을 다 일궈놓고 취미생활을 즐긴다는 점에서 부럽기도 하고 나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요. 생업이 바쁘다보니 색소폰 연주에 한계가 있다지만 큰 욕심내지 않고 우리 동호회 회원들처럼 나이 들어서도 손에서 놓지 않고 즐겁게 연주하고 싶습니다.”
색소폰 부는 자동차 영업사원 이 씨. 자신만의 취미생활로 삶의 활력을 찾는다는 말을 이 씨 같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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