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은 대전에서 동구 임영호 후보와 중구 권선택 후보, 서구을 이재선 후보, 유성구 이상민 후보 및 대덕구 김창수 후보 등 5명을 당선시켰다.
또한 충남에서 이회창 총재가 예산 홍성에서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된 것을 비롯해 심대평(공주 연기) 이명수(아산) 박상돈(천안을) 류근찬(보령 서천) 변웅전(서산 태안) 이진삼(부여 청양) 김낙성(당진) 등 8개 선거구를 장악했다.
새 정부 출범 후 불과 2개월 만에 실시된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회창 총재와 심대평 대표가 손을 잡고 출범한 자유선진당이 13개 선거구를 차지한 것은 대전·충남 주민들이 힘 있는 여당의 역할론과 제1야당의 견제론 보다는 지역의 이익을 대변할 정당이 필요했음을 입증하고 있다.
또한 이회창 총재와 심대평 대표가 지속적으로 제기한 영호남을 바탕으로한 정당은 지역정당이 아니고 충청을 연고로한 정당만 지역정당이냐는 반론이 유권자들에게 받아들여진 것으로 평가된다.
대전의 경우 권선택 의원이 중구에서 6선을 달성해 국회의장에 나서겠다던 강창희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누르고 당선된 것은 지역의 민심을 극명하게 알려주는 잣대로 여겨진다.
선거구인 경북달성에 칩거하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유일하게 강창희 후보 사무실을 방문해 지지를 당부했음에도 대세를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박 전 대표의 방문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연대 지지자들과 한나라당 지지자들간의 몸싸움도 유권자들이 외면하게 된 원인의 하나로 지목된다.
특히 한나라당이 공천에서 탈락한 이재선 전 대전시당위원장이 자유선진당으로 옮겨 무난히 당선된 것과 대비해 한나라당 후보자들이 모두 탈락한 것은 대선에서의 지지율에 현혹돼 최선의 공천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충남 지역에서도 지난 총선에서 탄핵 폭풍 속에서도 건재했던 홍문표 의원이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의 출마로 힘을 쓰지 못했고 당선을 의심치 않았던 김학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조차도 정치 신인에 가까운 이진삼 전 육군참모총장과의 대결에서 쓴잔을 마셨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탄핵 바람을 타고 대전 지역 6개 선거구를 모두 차지했던 통합민주당이 대전과 충남에서 각각 한석 씩의 교두보를 확보하는데 그친 것은 여당을 견제할 제1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전파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대선 패배 이후 지역 주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고 이번 총선과정에서도 당을 중심으로 결집하기 보다는 출마자들의 개인 역량을 바탕으로 선거를 치른 것이 영향력 축소의 원인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