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꿈을 하늘로 날려 보냅니다”
상태바
“어린 시절 꿈을 하늘로 날려 보냅니다”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5.04.27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상사는 이야기] 홍성항공체험학교 장현배 대표

 

▲ 모형비행기를 들어보이고 있는 장현배 대표.


취미로 시작해 이제는 전문 모형항공기 교육자로
‘RC캠핑 레저타운’ 만들어 RC매력 널리 알리고파


“어린 시절 제 꿈은 비행기 조종사였습니다. 비록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이렇게 인연이 돼 항공체험학교를 만들게 됐네요”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봤을 하늘을 나는 꿈을 실현시키는 홍성항공체험학교 장현배 대표의 말이다. 장 대표는 현재 국내에는 경남 사천과 홍성, 두 곳밖에 없는 항공관련 체험시설인 항공체험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처음 저는 유치원을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사립 기관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해 중단하게 됐고 저의 취미였던 모형비행기 조종을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가르치게 됐죠. 그렇게 시작한 것이 어느덧 수년이 흘러 지금에 이르게 됐습니다” 장 대표는 자신의 전공인 미술 중심 교육의 사립유치원을 운영했다. 그러나 경기가 불황에 빠지면서 장 대표가 운영하던 유치원의 사정은 크게 나빠졌다. 장 대표는 과감히 유치원을 그만두고 3년 전부터 10여 년 간 취미로 해 왔던 모형비행기를 가지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비행교실을 열었다. 장 대표와 학생들은 고무동력기 대회에 나가 입상을 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이후 장 대표는 전문적인 체험 시설을 만들기로 마음먹고 한국항공모형협회 지도조종자(안전관리자)와 드론 운용 자격증을 취득한 후 지금의 항공체험학교를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항공체험학교에서는 △나만의 비행기 만들기 △물로켓 발사 △낙하산 탑승체험 △풍선 헬리콥터 만들기 △비행기 조종 시뮬레이션 등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부터 비행기 조종을 잘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실수도 많이 했고, 어떤 때는 프로펠러에 두 손가락을 다쳐 피를 흘리면서 조종을 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한걸음씩 발전할 때마다 큰 재미와 보람을 느꼈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장 대표는 현재 가솔린 20cc급 소형 모형 비행기부터 100cc에 이르는 중·대형 비행기까지 다양한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장 대표는 모형 헬리콥터도 보유하고 조종하고 있지만, 처음 시작할 땐 모형 비행기만큼 쉽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다. 장 대표가 처음 모형 비행기 조종을 시작할 당시에는 인터넷이나 동호회도 활성화되지 않아 대부분을 혼자 연구하고 실험해 적용해야 했다. 장 대표는 “조언자가 한 명만 있었어도 그토록 고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이 담긴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제 어엿한 항공체험학교의 대표이자 지역 동호회 회원들을 선두에서 이끄는 든든한 형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장 대표가 속한 동호회 회원들은 날씨가 좋으면 거의 매주 주말마다 가까운 해변을 찾아 모형 비행기를 함께 날리고 있다. “저희 동호회 회원들은 대부분 가족들 전체가 함께 움직입니다. 아이들은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하고 아내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저희들은 모형 비행기를 조종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죠. 온 가족이 함께 움직이다보니 다른 취미활동에 비해 아내들도 좋아하는 편입니다”

장 대표는 최근에는 북한의 무인항공기로 화제가 됐던 드론까지 섭렵하고 있다. 드론은 한 대 가격이 중형차 가격과 맞먹을 정도로 고가이며 항공촬영도 가능해, 조종을 할 때마다 경찰서와 군부대 등에 신고를 하고 허가를 받은 후 운용할 수 있다. 장 대표는 향후 ‘RC캠핑 레저타운’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금의 항공체험학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지만, 중·고등학생은 물론 일반인과 가족들이 함께 와서 모형 비행기, 모형 헬기, 모형 자동차, 모형 보트 등 다양한 체험을 하고 캠핑까지 할 수 있는 단지를 조성하고 싶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마지막으로 해외에 비해 우리나라는 RC 동호인들을 위한 비행장이나 시설이 열악한 것을 안타까운 점으로 꼽았다.

“작년에 항공레저 진흥법이 통과돼 앞으로는 많은 것들이 개선되리라 기대해 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열악한 점들이 많은데, 국가적으로 이런 건전한 취미 활동을 장려하고 지원의 폭이 조금 더 넓어지면 좋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