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 바르게 세우는 것이 만사의 기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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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 바르게 세우는 것이 만사의 기초입니다”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5.04.2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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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홍주향교 전 전교 방학수 선생

 

▲ 금빛평생교육봉사단 명예회원·홍주향교 전 전교 방학수 선생.


평생 걸어온 교육의 길… 학교·향교서 평생교육 전념
가르치고 배우며 서로 성장하는 교학상장의 길 걸어


“평생 교육을 해 왔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이 일이 가장 좋고, 언제나 큰 보람을 느낍니다”
충남 금빛평생봉사단 명예회원이자 홍주향교 교화수석장, 전 전교를 역임한 방학수 선생(82)의 말이다. 방 선생이 봉사하는 금빛평생교육봉사단은 충남교육청의 후원을 받아 시작됐으며 은퇴 교사, 일반직 공무원, 국악인, 가정주부 등 10여 명의 회원이 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방 선생은 1999년 퇴임한 이후 봉사단을 통해 지금까지 관내 학교, 홍주향교, 의료원 등을 순회하며 평생 교육에 힘쓰고 있다.

“퇴임 후 낚시하러 가자, 등산하러 가자, 게이트볼을 함께 하자는 등 여러 곳에서 연락이 왔죠. 처음엔 함께하기도 했지만 좀 더 의미 있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마침 금빛평생교육봉사단이 조직돼 원년 멤버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후 방 선생은 홍성도서관을 중심으로 성인을 대상으로 사자소학(四字小學), 명심보감(明心寶鑑) 등과 함께 성균관 유생들이 공부하던 교재들을 다루며 교육하기 시작했다. 특히 인성교육이 중요하다는 교육관을 가지고 학교를 순회하며 방과 후 활동과 방학기간을 이용해 충효교실을 열기도 했다.

또 비슷한 시기 홍주향교에서도 방 선생을 초빙해 매주 화요일마다 교육을 시작하게 됐다. 방 선생은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교육을 했고, 가르침을 받은 10여 명의 제자들도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제가 특별히 뛰어나거나 더 잘 알기 때문에 가르치는 것은 아닙니다. 가르쳐야하기 때문에 저도 공부를 하게 되고, 배우는 이들과 함께 성장하며 말 그대로 교학상장(敎學相長)을 이루는 것이죠”

방 선생은 어린 시절, 사람을 지도해 바른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일이 가장 존경스럽고 바람직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교사의 꿈을 갖게 됐다. 처음에는 대학 교수를 꿈꾸며 연구실의 조교로도 있었지만 결국 중등교원으로 교사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홍성고, 홍성여고, 결성고 등을 거쳐 홍성과 예산교육청 장학사로도 근무했다. 이후 홍성중 교장을 마지막으로 1999년 8월 31일자로 퇴임했다. 방 선생은 기억에 남는 제자로 홍성고 출신의 홍일표 국회의원과 이상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을 꼽는다.

“홍일표 학생은 당시 참 어려운 형편에서도 열심히 노력한 학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죠. 제가 교편을 잡을 당시엔 그렇게 어려운 학생들이 많았어요. 학비는 고사하고 굶고 다니는 학생들도 많았는데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 한구석이 아려옵니다. 방 선생이 담임을 맡았던 홍성고 28회와 29회 학생들은 지금까지도 정기 모임을 갖고 있다. 특히 졸업 40주년에는 큰 행사를 마련했는데, 졸업 40주년 기념 기를 만들어 후배기수에게도 물려줘 행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또 이상권 사장은 지금까지도 은사인 방 선생에게 명절 때마다 선물을 보내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방 선생은 마지막으로 명심보감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문구를 덧붙였다. “만사종관(萬事從寬)이면 기복자후(其福自厚)니라. 모든 일에 관용을 베풀면 그 복이 스스로 두터워진다는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용서하는 아량을 가지면 그 복이 두터워져 스스로에게 돌아온다는 뜻입니다. 결국 이것이 인성의 기본인 것이죠. 인성이 결여된 상태에서는 그 무엇도 제대로 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인성을 바르게 세워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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