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마음으로 건강한 먹을거리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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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마음으로 건강한 먹을거리를 만듭니다”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5.07.0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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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못난이꽈배기 이진섭·이훈섭 자매

“지난 1월부터 꽈배기를 팔기 시작했습니다. 언니와 함께 장사를 시작하니 매일 매일이 즐겁고 신이 납니다.” 못난이 꽈배기를 운영하는 이진섭(45) 사장의 말이다. 이 사장은 언니 이훈섭(53) 씨와 함께 홍성상설시장에서 꽈배기를 판매하고 있다. “장사를 하기 전에는 도로공사에서 근무했습니다. 톨게이트에서도 가끔 힘들게 하는 몇몇 손님들을 제외하면 어려운 점은 크게 없었죠. 그러던 중 시누가 ‘친구가 꽈배기 장사를 하는데 괜찮은 것 같더라’며 소개해 줘 장사를 시작하게 됐죠.” 일반 제과점처럼 다양한 종류의 빵을 만들거나 전문 기술을 요하지 않다보니 이 사장과 언니는 금방 기술을 터득하게 됐고, 납품되는 가루를 가지고 매일 신선한 꽈배기와 팥도너츠를 만들고 있다. 자매는 나름대로 업무 분담을 하고 있는데, 동생인 이 사장은 꽈배기를 꼬거나 팥도너츠를 만드는 일을 주로 한다. 언니는 만들어진 반죽을 튀기고 판매하는 일을 맡고 있다. 언니 이 씨는 “기름 중에서 가장 좋다는 카놀라유만 사용하고 매일 정제기에 기름을 정제해 깨끗한 기름에 튀기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 시작했을 땐 많이 알려지지 않다보니 장사가 그리 잘 되진 않았죠. 하지만 드셔보신 분들이 맛있다고 계속 찾아주시고, 입소문도 나는 덕분에 점점 장사가 잘 되고 있습니다.” 이 사장은 처음 상설시장에 자리를 잡으면서 혹시나 모를 텃세에 걱정을 하기도 했다고. 이 사장은 “오래도록 장사를 한 분들이 혹여나 밉게 볼까봐 걱정도 했지만, 그런 점이 전혀 없었고 모두가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정말 즐겁게 장사를 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젊은 사람이 시장에 왔다고 좋아해주시기도 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 사장은 도로공사에서 계속 일을 할 수도 있었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이 대학에 가게 되면 더 이상 모험을 해 볼 수 없을 것 같아 장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언니 이씨는 원래 식당에서 장사를 하다가 동생과 함께 꽈배기 장사를 시작했다. 이 사장은 “언니가 식당을 했다보니 아무래도 도움을 많이 받는다”면서 “장사 자체도 재미있고 즐겁지만, 언니와 함께 해 더욱 즐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장은 “가끔 손님들이 찾아와서 저희 둘을 보고 모녀냐고 묻기도 하고, 친구냐고 묻기도 하는데 친구냐는 소리를 들으면 화가 날 때도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꽈배기를 만들고 있는 이진섭(왼쪽)-훈섭씨 자매.

꽈배기 가게에는 다양한 손님들이 찾아온다. 추억의 맛을 찾아오는 어르신들부터 달콤한 맛을 좋아하는 어린아이까지 꽈배기를 찾는 손길이 줄을 잇는다. 이 사장의 가게에는 나름의 원칙과 철학이 있는데, 첫째는 ‘반죽은 매일매일 하는 것’, 둘째는 ‘반죽이 떨어지면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저녁 7시나 8시경이 되면 반죽이 다 떨어져 가게를 찾았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손님들도 있다고. 이 사장은 “우리 꽈배기는 밀가루로만 만들지 않고, 찹쌀가루를 적절히 배합해 반죽을 한다”면서 “어떤 손님들은 밀가루를 먹으면 소화가 안 되는데, 여기 꽈배기는 소화가 된다고 즐겨 찾으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달콤한 것을 좋아하는 손님들은 팥도너츠도 즐겨 찾는다고.

 이 사장은 “요즘에는 군청이나 교육청, 보험회사 등 여러 기관이나 업체에서 단체주문을 하기도 한다”면서 “간식시간이 가장 바쁜 피크타임”이라고 말했다. 두 자매는 정신없이 꽈배기를 만들면서도 포부를 덧붙였다.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다보니까 남들보다 젊게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첫 마음 그대로 언제나 즐겁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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