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와 열정으로 다듬은 돌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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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와 열정으로 다듬은 돌의 아름다움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5.08.1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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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대한석조 김성연 조각작가

“석공은 돌과 홀로 싸워야하는 힘들고도 외로운 직업입니다. 그럼에도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홍성읍에 거주하는 김성연 조각작가(50)의 말이다. 김성연 작가는 지난 1997년 IMF 당시 사무직으로 근무하던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 이후 사촌 형님이 운영 중인 지금의 석조공장에 들어가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김 작가는 사장이자 스승이기도 한 사촌 형님 아래에서 7년 정도 일을 배웠고 지난 2007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선배들이 돌 작업을 하면서 작품을 만드는 모습을 보게 됐죠. 그때부터 저도 기왕에 힘든 일을 하면서 무엇인가 저만의 흔적을 남겨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습니다.”

 

김성연 작가(사진 왼쪽)와 오경세 대표가 빌라 앞에 설치된 김 작가의 작품 옆에 서 있다.

이후 김 작가는 ‘이름 석 자라도 남긴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했고 올해는 2015 대한민국미술대전(이하 국전)에 자신의 작품을 출품시켰다. 이번에 출품한 작품은 지난 1월부터 만들기 시작해 여러 차례 수정을 거쳐 탄생된 ‘심안(心眼)’이다. 출품 전에는 한 달 여간 작품에만 파묻혀 살다시피 했다. 그 결과 김 작가는 지난 6월 대한민국미술대전 조각부문 특선을 수상했고 당시 “얼떨떨하지만 정말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실 아내에게 가장 감사하죠. 저야 어차피 어려움을 감수하고 일을 배웠지만, 돈벌이가 잘 되지 않는데도 옆에서 묵묵히 버티고 아이들을 키워준 것이 고맙기 때문입니다.”

현재 홍성읍의 한 빌라에 거주하고 있는 김 작가는 “주민 분들이 모두 마음이 좋고 잘 맞아 오순도순 화목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옆 동에 살고 있는 오경세(미림인쇄소) 대표는 사진 전문가로써 김 작가의 예술적 동반자이자 든든한 서포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김성연 작가는 집이 서천이다보니 홍성에 학연이나 지연이 전혀 없습니다. 때문에 공장만 왔다 갔다 하니 아는 사람이 많질 않습니다. 사실 국전에서 특선을 수상한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인데 만약 이곳에 연고가 있었다면 동네방네 떠들썩하게 난리가 났겠죠. 이렇게 훌륭한 작가가 우리 지역에 살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자랑할 만한 일입니다.” 김성연 작가의 국전 특선 수상을 축하하며 손수 현수막까지 제작해 동네에 내건 오경세 대표의 말이다.

오 대표는 “김 작가는 정말 욕심이 없는 순수한 사람”이라며 “일만 하러 다니는 것이 안쓰러워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라고 했더니 이런 좋은 결과가 나와 정말 기쁘고, 앞으로도 더욱 정진해 발전하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김성연 작가는 국전 특선에 이어 2015 충남미술대전에서 ‘흥(興)’이라는 작품으로 종합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혜성’처럼 미술계에 등장한 것이다. “내년에도 여러 대회에 다시 도전해야죠. 꼭 상을 받는 것을 바라기 보다는 제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더욱 열심히 도전하려 합니다.” “작품 안에 무슨 뜻을 심었느냐”가 중요하다는 김 작가는 “앞으로도 시대에 발맞춘 우수한 작품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자만하지 않고 더욱 겸손한 자세로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성연 작가는…        홍성읍에 거주하고 있으며 예산군 대한석조에 근무하고 있다. 석공예 기능사, 문화재 수리 기능자(6312호 가공석공), 문화재 수리 기능자(7285호 쌓기석공)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수상 경력으로는 충남지방기능대회 금·은메달, 전국기능대회 은메달, 전통 미술대전 특선, 안견미술대전 특선, 남북통일 세계 예술대전 최우수상, 충남 미술대전 입·특선·대상, 청양고운식물원 도청이전기념 초대전, 온궁미술대전 특별상, 대한민국 현대 미술대전 우수상 2회 및 대상, 충남현대미술 페스티벌 초대전, 10인의 조각가 야외조각 초대전·갤러리탑 전국우수작가 초대전(웅천 돌문화공원), 대한민국 미술대전(국전) 특선, 사단법인 한국미협 충남지회전 및 홍성지부전, 한국석조각예술협회 중앙전 및 지회전 다수 출품 등이 있다. 현재는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홍성지부 회원이자 사단법인 한국석조각예술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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