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군 홍성 '구제역 차단, 청정지역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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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군 홍성 '구제역 차단, 청정지역 지키자'
  • 이은성 기자
  • 승인 2010.12.1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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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방역대책상황실, 광역살포기 투입 등 적극적 노력 '구제역 침투 필사적으로 막는다'

 



전국 제일의 축산군인 홍성군이 구제역 방역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북 안동과 예천에서 구제역이 발생했고, 검사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홍성과 인접한 보령시 천북면에서도 구제역 의심사례가 발생하는 등 구제역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군에서는 지난 29일부터 방역대책상황실을 운영해 구제역 유입 차단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은 경북 구제역 발생 직후 군 가축방역협의회를 개최하고 장곡, 광천, 은하 등 보령시 천북면 인접지역에 광역살포기 2대를 긴급 투입하여 집중적인 소독을 전개했다.

그리고 우시장을 잠정 폐쇄하고 차단방역초소 2개소를 운영하는 가운데, 우제류 사육농가 공동방제단을 당초 월 1회에서 매주 1회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이어 지난 6일 보령시 천북면에서 예방적 살처분 매몰이 완료됨에 따라 추가적인 방역초소 운영 등 방역을 위한 필요조치를 세밀하게 준비해 상황발생에 즉각적인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안동지역의 구제역 발생이 역학조사 결과 구제역발생국가 여행으로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함에 따라 주민들의 자발적인 구제역 방역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긴급 읍ㆍ면장회의를 소집, 각 읍ㆍ면별로 '축산농가 및 주민의 구제역 발생국가 여행 자제 홍보', '여행 후 귀국여행자 준수사항 이행 홍보', '축산인 및 주민들의 각종 모임 자제 권고', '농가별 자체소독을 통한 차단방역활동 독려' 등을 적극 시행키로 했다.

이런 군의 노력에 부응해 해외선진지 견학 일정이 예정되어 있던 서부면 이장협의회와 결성면 이장협의회가 일정을 취소, 홍북면 새마을 부녀회도 당초 일본 견학일정을 수정해 제주도로 행선지를 변경하는 등 군민들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구제역 유입차단을 위한 적극적인 방역활동은 물론, 상황발생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을 통해 전국 제일의 축산군인 홍성군이 구제역 청정지역으로서의 명성을 지킬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구제역 방역 및 차단을 위한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구제역 바이러스 겨울에 더 오래 생존, '방역철저'
지난달 29일 안동시에서 최초로 발생한 구제역이 불과 8일 만에 인근 예천군과 영양군으로 확산되면서 정부의 구제역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경북 안동시와 예천군, 영양군 등 구제역 양성 판정이 31건에 이르면서 325개 농가에서 한우 8500여마리, 돼지 9만5897여마리 등 10만4360여 마리가 살처분매몰 되는 등 피해가 수 천억원에 이르고 있어 이들 지역과 농가들에 대한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5일 구제역이 발생한 예천군 한우농가는 초기 구제역 발생지로부터 남서쪽으로 21㎞나 떨어진 '관리지역(20㎞ 이내)' 밖이고, 영양군 한우농가 역시 12.4㎞ 떨어진 곳으로 '경계지역(10㎞ 이내)'을 벗어난 곳으로 지금까지 안동 29건, 예천 1건, 영양 1건 등 31건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안동 64, 예천 31, 안동․예천 외곽 136, 강원 8, 충북 25, 충남 6, 경남 24, 전북 25, 전남 27, 대구 5, 울산 9곳 등 전국적으로 360곳에 이동초소를 설치, 전날(298곳)보다 초소를 늘리는 등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인력과 장비를 늘리는 등 총력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지금까지 의성과 영주, 청도, 고령, 봉화 등 경북 전역에서 42건의 구제역 의심신고 중 31건이 구제역으로 밝혀지면서 전체로 구제역이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구제역이 지난달 28일 안동시 와룡면 서현리 돼지 농가에서 최초 발견 된 뒤 하루에도 수건씩 의심 증세가 신고 되는 등 급속히 확산됐지만, 정부는 일주일이 훨씬 지난 5일 뒤늦게 구제역 확산 사태와 관련해 방역 관계 부처 대책회의를 하고 관계부처 합동 점검지원반을 구성하는 등 늑장 대응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지 3일이 지나서야 살처분에 나서는 등 방역 당국의 초기방역 실패와 안일한 대응 등으로 구제역 확산을 막지 못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여기다 안동과 예천, 영양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농장주들이나 인근 주민들이 최근 구제역이 유행하는 베트남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가 G20과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에만 행정력을 집중해 이들 방문객들에 대한 검역조차 제대로 하지 않아 이번 역학조사 결과 구제역 발생이 공항 등에서 제대로 검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날 경우 정부의 안일하고 느슨한 대처가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구제역에 조류인플루엔자까지… 축산농가 패닉상태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일 호남지역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까지 발생해 당국이 패닉상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전라북도 익산시 춘포면 만경강에서 조류인플루엔자 검사를 위해 포획한 야생조류(청둥오리 39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형) 1수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영남지역엔 구제역이, 호남지역엔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서 정부 당국과 축산농가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 4일 경북 예천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만 해도 구제역의 본격적인 확산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전망했다. 안동 구제역이 방역작업 이전에 예천으로까지 퍼졌을 것으로 판단, 방역망이 구축된 이상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구제역 확산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당국은 예상했다. 특히 지난 5일 대구광역시에서 접수된 의심신고가 󰡐음성󰡑으로 판정되면서 방역당국은 이번 구제역이 향후 3~4일내에 소강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하지만 경북 안동예천영양에 이어 인근 고령군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이번 구제역의 확산이 분명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류인플루엔자까지 발생하면서 정부당국과 축산농가들은 사실상 패닉상태다. 통상 구제역은 3~5월 사이 기온이 선선할 때 발생한다. 하지만 이번 구제역은 본격적인 겨울철 초입에 발생한 것으로 계절적 요인을 무시한 것이어서 당국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구제역은 급속히 전파되는데다 계절적 요인까지 무시하고 발생하고 있어 방역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계절적 요인을 무시하고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과는 달리 조류인플루엔자는 12월에서 2월까지가 요주의 기간이라는 점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철새들의 이동시기를 맞아 최근 일본에서 파죽지세로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되면서 한반도가 조류인플루엔자 사정거리 안에 들어와 있는 상태다. 주로 철새를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진 조류인플루엔자가 철새를 따라 한국으로 넘어오는데 농가에서 기르는 가금류에 전파되면 국내 축산․가금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뜩이나 이번 구제역으로 경제적 손실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철새도래지인 호남지역에 조류인플루엔자가 유입되면서 국토의 절반 이상이 가축 전염병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충남을 비롯한 전국 제일의 축산단지인 홍성의 방역체계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축산관계자 해외여행 자제해야, 가축전염병 매개체
최근 5년간 구제역 발병국 수가 계속 늘어온 것도 눈에 띈다. 바이러스의 국가 간 이동이 그만큼 활발해졌다는 얘기다. 2005년 9개국에서 74건이 접수됐던 구제역은 2006년 14개국 195건, 2007년 17개국 162건, 2008년 18개국 129건 등으로 늘었다. 구제역 탓에 죽거나 살처분 된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는 2005년 2만 9702마리에서 2010년 27만여 마리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국가 사이의 인적 이동이 활발해지고 축산물 등 교역이 확대되면서 특정 국가에만 머물던 구제역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에 퍼져 창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 방역당국도 지난 6월 내놓은 '2010년 구제역 역학조사․분석 보고서'에서 9월 이후 구제역이 재유입 될 가능성을 점쳤다. 바이러스가 겨울 날씨에서는 100일 가까이 생존하는 데다 중국과 일본, 베트남 등 주변국에서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다는 점 등을 토대로 내린 분석이다. 이 때문에 지난 9~11월을 '구제역 특별 방역 기간'으로 삼고 소독과 예찰 등을 강화했으나 바이러스는 이러한 노력을 비웃듯 방역망을 뚫고 다시 국내로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경 검역망에 구멍이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농림수산식품부가 특별기간 동안 외국인 근로자와 국외여행을 다녀온 농장주의 농장 출입금지를 유도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으나 구제역을 옮긴 것으로 의심되는 안동 지역의 한 농장주는 지난달 3~7일 구제역 창궐국인 베트남을 다녀온 뒤 곧장 농장에 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의과학검역원 측은 "구제역의 국내 유입 때에는 매뉴얼에 따라 체계적 방역을 실시한다"면서도 "주변국에서 바이러스가 돌면 여행자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검역을 강화하는 정도다. 중국, 베트남 등에서 1년 내내 구제역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매뉴얼을 따로 만들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홍성군청 오인섭 축산과장은 "가축전염병을 퍼뜨리는 매개체는 대부분 축산업 관계자로 드러난 만큼 이들에 대한 맞춤형 검역과 지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고 "예컨대 해외에서 구제역에 노출됐던 농장주가 바이러스를 국내 농가에 옮길 가능성이 100분의 1이라면 일반인이 바이러스를 퍼뜨릴 확률은 1억분의 1수준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농축산업 종사자에 대한 해외 여행자제와 출입국을 더 엄격히 관리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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