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사업, 주민 반대로 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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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사업, 주민 반대로 표류
  • 최선경 편집국장
  • 승인 2011.12.0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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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축협이 최근 홍성군 갈산면(기산리)에 가축분뇨공동자원화처리시설 설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갈산면 인접지 뿐만 아니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서산시 고북면 일대 주민들의 반대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일 고북면 주민 50여명은 홍성군과 홍성축협을 방문해 탄원서와 주민서명부를 제출했다.
고북면(7개마을) 주민들은 “이 지역에 자주 부는 서남풍으로 분뇨 냄새가 우리쪽으로 날아와 홍성보다 피해가 클 것”이라고 주장하며 가축분뇨자원화시설 설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홍성군과 축산업자들은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사업이 2012년 가축분뇨의 해양투기 금지에 대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는 입장인 반면 주민들은 부실한 사업 추진과 악취 등을 우려하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홍성군은 국비 등 30억원을 들여 홍성축협을 사업자로 선정하고 당초 갈산면 오두리, 갈산면 기산리, 서부면 광리 A지구 등 3개소의 부지를 선정해 하루 100톤 처리규모의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상태이며 현재는 타 지역 사업대상지를 물색 중이다.

홍성축협 담당자는 “이미 3개소의 부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주민 반대로 사업이 포기됐다. 물론 주민들의 어려움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나 축산군인 홍성군에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며 고액분리 후 혐기와 호기를 병행한 미생물학적 처리를 하는 시설로 주민들이 우려하는 것만큼의 악취 고통은 없을 것이다. 집단 민원 및 지역이기주의로 사업대상지 선정에 애로가 있다”고 전했다.

홍성군 축산 담당 관계자는 “2012년 가축분뇨 해양투기 금지와 축산업허가제 등 축산업 환경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에서 가축분뇨의 육상처리 기반 과부족으로 공동처리장 및 자원화시설 설치는 꼭 필요하다”며 “앞으로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하기 위해서는 분뇨처리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또한 “홍성군민들도 아니고 인근 지역에서 이미 포기한 사업을 가지고 타 행정기관을 찾아와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은 옳지 않은 행동”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홍성군은 축산군으로 한·육우 6만 2759두, 돼지 49만 8891두로 1일 발생하는 가축분뇨량은 3595톤으로 이중 돼지 분뇨가 2544톤으로 70.7%를 점유하고 있는 상태이다.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사업은 결국 인근 농가 민원 발생, 인허가, 구제역 발생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내년으로 사업이 이월돼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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