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소통하는 삶이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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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소통하는 삶이 예술"
  • 이수현 기자
  • 승인 2013.07.26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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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순 생태미술작가

유기농마을서 참살이 실천
조합원들과 흙집짓기 열중

홍동면 금평리 산고개 넘어 인적이 드문 곳에 집짓기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2006년도 홍동으로 귀촌한 생태미술가 한길순(49·닉네임 작은산) 작가는 얼렁뚝딱 협동조합사람들과 그의 염원이었던 흙집을 짓기 위해 조합원들과 함께 땀방울을 흘리며 일하고 있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집짓기 일을 멈추지 않았다. 텃밭에 작물과 꽃을 함께 심어 꽃을 보며 농작물을 관리하고 온실을 집과 연결해 햇빛을 담아 온기를 얻는 생태가옥을 짓고 있다.

그는 서울에서 아동미술을 전공하고 생태미술가의 길을 걸으며 사교육 없는 세상만들기와 일주일에 3일 일하기 등으로 참살이를 실천하며 살았다. 시골의 생태적인 삶을 생각하다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홍동 금평리 조용한 동네로 이사 왔다. "도시에 살 때도 뒷산을 다니며 자연과 함께 하며 살았어요. 아이들에게 자연을 벗삼아 자연과 소통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며 생태교육을 연구했죠. 그러다 유기농마을로 역사가 깊은 홍동에 반해 귀촌을 선택했죠. 시내 인근만 나가도 홍성에 사는 아이들 역시 도시아이들 만큼이나 자연을 이해하지 못해요. 그래서 아이들과 어떻게 하면 자연과 어우러져 세상을 살아가고 어떤 시각으로 자연과 세상을 보고 소통할 수 있을지를 연구하며 가르치고 있답니다."

그는 귀농하던 시절, 단돈 300만원을 들고 내려와 시골의 낡고 버려진 빈집을 무상으로 임대받아 고쳐 살기 시작했다. 그는 생태미술가답게 직접 옷을 지어 입고, 핸드메이드 친환경 생활소품과 생활도자기를 만들어 판매하고 텃밭에서 나오는 작물들을 이웃과 물물교환하며 소박하게 삶을 살아왔다고 한다. "예술은 삶 그 자체에요. 예술가의 삶이란 현실에 벗어난 특별한 삶이 아니에요. 이렇게 자연과 소통하며 이웃과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 바로 예술인거에요." 그는 더 적게 요구할수록 걱정할 필요도 적어지며 더 적게 염려할수록 주위 관계들도 더 나아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경제적으로 대단히 성공할 필요도 없다고 한다. 지구위에서 살아가는 삶은 많은 것을 소비하는 것이 아닌, 단순한 것들을 추구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삶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요즘은 귀농인들과 함께 집짓기 협동조합을 만들어 주인장과 함께 집짓기 일을 하고 있다. 함께 집을 짓고 있는 한 이웃은 "소비를 줄이고 직접 만들어 자립하는 삶을 사는 그만의 예술적 감성을 살려 생태적인 삶을 살아가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계획을 묻자 무계획이 계획이란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전기를 쓰지 않고 사는 삶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인간중심이 아닌 환경중심인 그의 생태철학적 태도가 지구의 생태위기를 해결될 수 있는 실마리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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