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어라 마셔라 NO" 송년회가 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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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어라 마셔라 NO" 송년회가 착해졌다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3.12.1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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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람·문화탐방·봉사
술 대신 이색 송년회 눈길
관내 기관·단체 모임마다
따뜻한 연말 보내기 나서

홍성문화원과 한국예술인총연합회 홍성군지회는 오는 21일 충남 공주로 문화탐방을 떠난다. 연말을 맞아 대부분의 기관, 단체 등에서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매년 마련되는 술자리 송년회 대신 문화예술인들의 감성을 한껏 살린 이색 송년모임으로 '문화탐방'을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홍성예총과 문화원 회원 40여명은 오는 21일 공주시에 산재한 각종 문화유적지를 탐방하며 문화재에 대한 견문을 넓히고 친목도 도모할 예정이다. 홍성예총 심재선 사무국장은 "홍성예총 최승락 회장님의 취임 이후 관내 문화예술인들이 송년회 겸 문화탐방을 계기로 새해 계획도 설계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로쉼터를 거쳐 간 30여명의 청년들도 오는 23일 관내 CGV에서 영화 관람을 하며 일 년 간 쌓아온 회포를 풀 계획이다. 이철이 회장은 "청로쉼터를 거쳐 이제는 어엿한 성인으로 자란 아이들이 일 년에 한번 모이는 자리"라며 "먹고 마시는 것도 좋지만 각자 사정으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없던 아이들이 모여 영화도 보고 다과회도 하며 뜻 깊은 연말을 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청로쉼터의 송년모임에는 백제물산과 사)청소년을 사랑하는 모임 등의 후원도 이어졌다.

홍성군 공무원노동조합 소속 공무원들도 연말을 맞아 건전하면서도 이색적인 송년회를 열 계획이어서 눈길을 끈다. 노조원들은 흔한 송년회 대신 관내 한 빵집의 재능기부로 노조원들에게 빵을 팔고 수익금을 청로회의 가평 꽃동네 봉사활동에 지원하기 위한 모금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순광 위원장은 "흔한 송년회 대신 보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기획했는데 올해로 3년째를 맞이했다"며 "공무원들은 늘 봉사의 자세를 견지해야 하지만 직접 소외이웃들을 위한 봉사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연말 송년회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관내 기관, 단체, 모임마다 연말을 맞이해 평소 해보지 못한 문화생활이나 봉사활동 등으로 송년회를 계획하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음주로 흥청대던 송년회 대신 어려운 이웃과 정을 나누는 행사를 준비하거나 동료․가족과 함께하는 이색 모임을 통해 보다 의미 있는 연말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기관, 단체 등의 달라진 송년회 풍속도는 특별한 송년회를 보내고자 하는 구성원들의 욕구가 다양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 교육기업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8%(복수응답)가 '문화 송년회'를 희망했고 이어 시상식 송년회 40%, 나눔 송년회 30%, 배움 송년회 18%, 장기자랑 송년회 11% 순으로 나타났다.

홍성군의 한 공무원은 "평소 마음이 있어도 일이 바빠서 좀처럼 시간을 낼 수 없었는데 송년회를 이용해 봉사활동을 함께하는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며 "흔한 송년회보다는 의미 있는 이색 송년회가 보다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음주와 가무 등으로 흥청망청 대던 송년 모임이 이제는 봉사나 공연 관람 등의 착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어 바람직하다"며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지역기업이나 일반 직장 등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여 차분히 한해를 마무리하는 풍속도가 정착되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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