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치마 두른 아버지들 요리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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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치마 두른 아버지들 요리에 빠지다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4.06.0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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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아버지 요리교실’ 20여명 참여 호응
30~80대 연령층 다양 … “서툴지만 즐거워”

▲ 요리교실 수강생들이 조병숙 원장의 지도아래 식재료를 다듬고 있다.

가족들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려는 아버지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공부에 열중이다. 홍성군은 건강하고 평등한 가정문화 조성을 위해 지역 내 기혼남성 2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0일부터 매주 화, 목요일 2회씩 8주 과정으로 ‘아버지 요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아버지 요리교실은 홍성군이 올해 처음 실시하는 시책사업이다. 홍성요리학원에서 진행되는 요리교실에는 30~50대 중·장년층부터 8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아버지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직업군도 다채로웠다.

수강생들은 전문요리강사의 지도를 받아 제육볶음, 불고기덮밥, 카레라이스, 전복죽 등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가정식을 중심으로 요리수업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아버지 요리교실에는 개강한지 3주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수강생 대부분이 참여해 요리에 대한 아버지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이날 수강생들은 조병숙 홍성요리학원 원장의 지도 아래 2명씩 짝을 이뤄 ‘전복죽’을 만들었다. 비록 서툰 솜씨지만 강사의 가르침대로 정성스레 음식을 완성했으며 만든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음식에 대한 총평을 하기도 했다. 서툰 칼질로 재료를 다듬는데 한참의 시간이 걸렸고 간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대다수 아버지들은 다음 수업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요리에 대한 열정은 남달랐다.

요리교실의 최고령 수강생인 성용식(88) 할아버지는 “은퇴 후 집에서 아내가 요리하는 것을 틈틈이 돕긴 했지만 정식으로 요리를 배워보니 평생 삼시세끼 챙겨준 아내에게 새삼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며 “이번 요리교실을 계기로 가정이 더 화목해 질 수 있도록 집안일도 많이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조병숙 원장은 “수강생들 모두가 열정적으로 참여해 초보자들 치고 꽤 맛있는 음식들을 만들어 냈다”며 “이번 요리교실을 마칠 때쯤이면 훌륭한 가정요리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군 주민복지과 관계자는 “올해 처음 실시하는 요리교실에 지역의 많은 아버지들이 호응을 보내주셔서 보람을 느낀다”며 “많은 분들의 성원이 있는 만큼 매년 지속적으로 추진해 건강하고 평등한 가정문화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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