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을 대표 브랜드로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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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을 대표 브랜드로 키우자
  • 홍주일보
  • 승인 2015.06.2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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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대에서는 입시철이 되면 묘한 일이 벌어진다고 한다. 수험생 예비소집 때 강원도 횡성으로 가는 학생이 더러 나온다는 것이다. 이를 해프닝으로 보아 넘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신문이나 방송에서도 강원도 홍성으로 보도하는 경우가 있는 것을 보면 이건 심각한 수준이다.

버스터미널이나 운행되는 버스에서도 ‘홍성’이 아닌 ‘내포시’라고 쓰인 버스를 볼 때의 심정이 어떤가. ‘홍성’도 아니고 ‘내포신도시’도 아닌 ‘내포시’라고 쓰인 버스를 탈 때 홍성 사람이라면 내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보다 더 심한 것은 홍성조차도 없는 경우이다. 인천공항 버스터미널에 한때 홍성행 버스를 타는 승강장에 ‘홍성’행 버스노선을 표기한 표지판이 없어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인천공항~홍성행 공항버스는 충남도청이 이전 한 뒤 하루 3회 왕복운행한다. 남들은 여행의 즐거움이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버스에 올라타고 귀가하는 데 홍성사람만 짐보따리 들고 여행가방을 질질 끌며 버스 타는 곳을 찾아 헤맨다면 그 심정은 어떨까. 1000년 역사 ‘홍주인’의 자부심이나 애향심은 커녕 “내가 홍성에 왜 사나”하는 생각뿐일 것이다. 이는 홍성이라는 브랜드가 약한데서 비롯된 게 아닌 가 싶다. 인근 보령시나 태안시는 해수욕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홍성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홍성한우가 대한민국 최고브랜드 대상을 세 번이나 수상했다고는 하지만 타지역 사람들에게는 횡성한우가 훨씬 더 유명하다. 토굴새우젓이나 김이 있지만 ‘광천새우젓’ ‘광천김’으로 알려져 있을뿐 광천이 홍성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제는 충남도청 소재지가 돼서 홍성이 유명해질 것 같아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오히려 내포신도시가 더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첫 신도시인 분당은 ‘성남시 분당구’지만 분당 주민들은 어디가서 “분당에 산다”고 하지 “성남시민”이라고 하는 경우는 드물다. 일산신도시가 고양시이고 평촌신도시는 안양시이며 산본신도시는 군포시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듯이 신도시의 명칭은 대부분 그렇게 굳어져 왔다. 내포신도시도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내포신도시의 이주자와 원주민들 사이에 만의 하나 이질감이라도 있다면 더욱 그렇게 되기 쉽다. 홍성군은 주민 화합을 이루고 힘을 모아 홍성이라는 브랜드를 키워나가는데 주력해야 할 것 같다. 홍성이 내포에 가려지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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