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Q를 제고시키기 위한 3가지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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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Q를 제고시키기 위한 3가지 비법
  • 편집국
  • 승인 2007.10.1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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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수 교수 컬럼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하고자 하는 마음이 같은 나라는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한다.’라는 말의 출처는 ≪손자병법≫이다. 필자는 그것이 NQ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최고의 명언名言이라고 생각한다. NQ, 즉 조직 구성원간에 견고한 휴먼-네트워크의 구축은 청소년들이 운동회 때마다 즐겨하는 기마전騎馬戰의 원리와 매우 흡사하다.

기마전의 기본 전투대형은 1인의 전사戰士와 3인의 추종자, 즉 1마리의 말馬과 2인의 협조자 등 총 4명으로 구성된다. 이들 가운데 어느 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패배할 수밖에 없다. 그들의 전투력과 생존가능성 여부는 전적으로 리더격인 전사와 추종자들 사이에 존재하는 무한대의 믿음, 공동의 목표를 향한 희망과 비전, 승리했을 때 공功을 함께 나누는 분복分福의 정신에 의존한다.

인간관계의 기본은 믿음이다!

우선, 공자께서도 “인간관계의 기본은 믿음이다.”라고 강조했을 만큼 NQ의 첫 번째 전제조건은 믿음(信)이다. 오늘날 세계 초일류 기업의 반열에 오른 삼성그룹의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도 생전에 ‘의인막용疑人莫用 용인물의用人勿疑’, 즉 ‘의심이 가는 사람은 기용하지 말고, 일단 기용했으면 의심하지 마라.’는 말을 즐겨 썼다고 한다.
또 카리스마의 측면에서 고 이병철 회장과 팽팽한 라이벌 관계를 유지했던 현대그룹의 창업자인 고 정주영 회장 역시 한번 믿은 부하직원은 끝까지 신뢰했으며 평소 불치하문不恥下問이란 말을 아주 좋아했다고 한다. 특히 그는 “나는 성공한 기업가가 아니라 단지 부유한 노동자다.”라고 말할 정도로 사원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며 씨름과 배구를 즐기고 밤새워 막걸리를 먹기도 했다. 그리고 사원들의 집을 수시로 방문하면서 그들의 후생복지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기업 총수와 사원들 간에 소박한 인간관계를 쌓는데 성공했던 인물이다.

희망과 비전은 ‘마법의 반지’이다!

둘째로, 공동의 목표를 향한 희망과 비전은 ‘마법魔法의 반지’와 똑같다. 개인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추구하는 인간들은 자신의 희망과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죽을힘을 다하는 속성이 있다. ≪역경≫에 나오는 ‘이인동심二人同心 기리단금其利斷金’, 즉 ‘두 사람의 뜻이 맞으면 육중한 금고金庫도 부술 수 있다.’는 글귀도 이런 경우를 빗대서 하는 말인 것 같다는 생각이다.

더구나 개인들의 성취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경제적인 보상까지 제공해주는 공동의 목표를 제시한다면, 모래알 같이 흩어졌던 사람들도 다시 불러 모아 하나로 뭉칠 수 있게 하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단, 한 가지 유념할 것은, 희망과 비전은 커야 하지만, 그것이 단순하고 명료하게 제시되었을 때 NQ에 미치는 효과가 배가倍加된다는 사실이다.

남에게 자신의 영광을 양보하라!

셋째로, 공功을 함께 나누는 분복分福의 자세가 인간관계를 보다 긴밀하게 만들어주는 묘약妙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잔치 끝에 비위 상한다.’는 얘기가 있다. 조직구성원들이 함께 노력해서 일정한 성과를 얻었다면, 그것은 조직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에 따라 분배하는 것이 건전한 휴먼-네트워크의 구축에 도움이 된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일반적으로 파이 자체를 키우는 데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기꺼이 협조한다. 그러나 커진 파이를 나누는 영역에서는 자신의 몫을 조금이라도 더 가져가려는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인해 삿대질과 고성高聲이 난무한다. 이는 전적으로 조직구성원들 사이에 열린 마음이 2% 부족하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다가온 영광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분복의 자세로 이러한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했던 하나의 사례를 제시하고자 한다.

우주개발부문에서 구舊소련에게 선두자리를 뺏긴 케네디 대통령은 미국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국가 주도의 우주개발 프로젝트를 강력하게 추진해 나갔다. 그 결과, 미국은 1969년 7월 20일(한국 시간으로는 7월 21일)에 아폴로 11호를 달 표면에 착륙시킬 수 있었다. 이때, 아폴로 11호 우주선에는 선장인 닐 암스트롱과 에드윈 올드린, 마이클 콜린스 등 세 사람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들 가운데 21시간 37분 동안 달에 머물면서 달 표면에 발자국을 남긴 사람은 암스트롱과 올드린이었다. 콜린스는 우주선의 모선母船을 제어하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달 표면에 내릴 수 없었다.

그러나 ‘달 표면에 발자국을 남긴 세계 최초의 사람’이란 영광은 암스트롱에게 돌아갔다. 달 표면을 밟으면서 그가 세상 사람들에게 전했던 “내가 지금 내딛는 발자국은 비록 작은 것에 불과하지만, 이는 분명 일류발전을 위한 거보巨步다.”라는 말은 지금도 명언 중의 명언으로 회자膾炙되고 있다. 그런데 암스트롱은 달 표면에 서서 성조기를 꽂고 손을 흔드는 모델의 자리는 동료였던 올드린에게 기꺼이 양보했다. 선장이란 자리를 이용하여 모든 영광을 독차지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세계 사진사寫眞史에 길이 남을 환희의 모델 자리를 올드린에게 넘겨주었다. 결국 올드린은 TV를 통해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을 지켜본 전 세계의 시청자들에게 우주에서 손을 흔들었던 최초의 우주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콜린스의 역할에 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들은 “달착륙선인 이글 호와 NASA 본부의 통신두절로 우리들은 우주 미아의 신세가 될 뻔했다. 이글 호가 모선으로 귀환했을 때, 연료는 30초 분량밖에 남지 않았을 만큼 우리들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 있었다. 만약 콜린스가 침착하게 대처하지 않았다면 미국의 아폴로 11호 계획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말하면서 모든 공을 콜린스에게 돌렸다.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1999년 7월, 이들 세 우주비행사는 ‘새뮤얼 랭글리’ 훈장을 공동으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 자리에서도 올드린과 콜린스는 밝은 미소를 띠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빈主賓 자리를 암스트롱에게 양보했다. 이미 이들 세 사람은 열린 마음으로 분복의 숭고한 정신을 실천함으로써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휴먼-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모습은 필자에게 정말로 부럽고 아름다운 광경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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