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달구지 타고 음악여행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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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달구지 타고 음악여행 떠나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0.11.1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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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농민ㆍ직장인 밴드 '달구지'
음악에 대한 열정 갖고 달구지 처럼 구수한 음악으로 이웃에게 희망 주는 밴드 되고 싶어 농민 주축으로 6명의 멤버 모여 결성


최근 TV광고로 인해 농촌에서 농사를 지으며 음악을 하는 농부들을 부르는 파머스(Farmers․농부) 밴드가 알려지면서 문득 우리 지역에도 파머스 밴드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를 갖게 했다. 역시나 멤버 모두가 농부는 아니지만 농업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면서 음악을 즐기는 이들이 있었다.

농민이 주축이 되어 결성된 달구지 밴드(회장 조동근)는 햇살 따사로운 지난 4월,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잠재울 길 없는 농민과 직장인 등 6명의 멤버로 구성됐다. 멤버를 소개하면 1200평에 딸기재배를 하며 밴드에서 기타를 맡고 있는 조동근(47) 회장과 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는 드럼 유준재(37) 씨ㆍ키보드 김미연(35) 씨, 그리고 자영업을 하고 있는 베이스 조재근(45) 씨와 보컬을 맡고 있는 조영석(42) 씨, 색소폰에 심길수(49) 씨이다.

1980년대 대학가요제와 강변가요제에 열광하며 청춘을 보냈던 이들은 이제는 어느 덧 40대 가장이 되었다. 그동안 잊고 살았던 음악적 감수성을 일깨워 밴드를 결성하게 된 후 멤버 모두가 농업이라는 업종에 연계되다 보니 가장 농촌스러우면서도 서민적이고 투박한 이름을 찾다 구수하면서도 느리지만 꾸준히 갈수 있는 달구지 같은 음악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일치해 밴드 이름을 달구지로 선정했다.

달구지 밴드는 은하면 금국리의 위치한 '자연과 생명(대표 박주용)'이라는 업체의 기숙사에 악기 시스템을 갖춰 연습공간을 마련했다. 박주용 대표는 마땅한 연습공간이 없던 달구지 밴드에게 선뜻 공장 기숙사를 내어주며 전기료 및 사용료를 일체 받지 않으며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고 있다. 이러한 연습공간에 악기라고 하지만 초창기 밴드이다 보니 개인적으로 소장했던 악기들로 장비와 음향시스템은 미약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과 마음만큼은 베테랑 급이다.

조동근 회장은 "음악을 하기 전 바쁜 농사일에 지칠때면 으례 술로 스트레스를 풀곤 했다"며 "음악을 하고 난 후 이전에 어떤 즐거움을 살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 정도로 음악으로 인해 즐겁고 농사일로 쌓인 피로가 다 풀리는 것 같다"며 멤버 모두가 생활의 활력과 함께 즐거운 인생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흐믓해 한다.

함께 하겠다고 결성된 멤버지만 서로 추구하는 음악적 색깔이 달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음악을 즐기기 위해 멤버당 한곡씩 선정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 달구지 밴드는 7080세대 음악을 기본으로 요즘 연주하는 곡은 강원도 아리랑과 네버엔딩스토리, 사랑비 등이다.

밴드 결성 후 지난 8월, 홍주문화예술인 공동체 너나들이에서 마련한 어울마당의 상설공연장에서 가족들과 함께 조촐한 첫 공연을 가진 달구지 밴드. 비록 큰 무대는 아니었지만 함께 할 수 있다는 기쁨과 음악으로 인해 행복을 전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오는 12월 18일, 지역 내 직장인 밴드 오서산 ㆍ푸르뫼와 함께 첫 정식무대 올라

이들에게 신나는 일이 생겼다. 바로 오는 12월 18일, 지역 내 직장인 밴드로 구성된 오서산 밴드(회장 정철인)․푸르뫼(회장 박인규)와 함께 홍성문화원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각자 생업에 종사하다보니 연습시간을 많이 가질 수 없는 달구지 밴드는 직장생활 틈틈이 개인별로 연습 한 후 일주일에 한번, 연습장에 모여 7시부터 11시까지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조 회장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멤버들 모두 긴장하고 있지만 우리는 프로가 아닌 즐기기 위한 음악을 하고 있는 만큼 열심히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역 내 선배 밴드와 함께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감사함을 함께 전했다.

끝으로 지역민들과 이웃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는 봉사하는 밴드가 되고 싶다 말하는 달구지 밴드 멤버들은 나이가 들어도 언제까지라도 함께 어우러져 음악을 통해 행복해하고 위로받으며 온 누리에 행복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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