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올 한해 대박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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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올 한해 대박나세요!
  • 이은성 기자
  • 승인 2011.01.28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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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자동이요" 를 외치며 가게에 자주 온 것처럼 익숙하게 주문하는 사람들. '천하명당'의 이름값을 톡톡히 증명하듯이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천하명당 복권방은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불경기에는 장사가 더 잘돼요. 하지만 지금은 구제역으로 손님이 많지 않은 편입니다"라며 천하명당 복권방 큰 아들 박광신(35) 씨는 말했다.

박 씨는 "3번째, 4번째 1등 당첨자가 나오니까 손님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습니다" 라며 각 TV채널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던 흔적들을 보여줬다. 5.5평의 자그마한 로또판매점에는 많을 때면 한주에 3000명이 몰려든다. TV와 입소문으로 퍼져나간 판매점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한때는 동원극장 앞까지 로또를 사기위해 줄을 섰다고 한다. "손이 부족할 정도였죠" 라며 박 씨는 웃었다.


전국 매출 4위 자랑하는 복권방
로또가 없을 당시 주택복권이 유행이었다. 큰아들 박광신 씨는 주택복권을 맞춰보다가 문득 홍성에는 󰡐복권방󰡑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노후 준비를 위해 사업구상을 하고 있던 아버지 박성민 씨는 아들의 얘기가 와 닿아 󰡐한 번 시도해보자󰡑는 생각에 2002년도에 주택 복권방을 열었다. 그러나 복권방의 인식이 부족했던 터라 처음에는 장사가 잘 안됐다고 한다. 로또가 나오기 이전인지라 복권방은 그리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던 중 󰡐로또󰡑가 나왔다. 순식간에 로또는 사람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고 덩달아 복권방의 인기도 높아졌다. 초반 당첨금액도 이월을 거듭하면서 수백억을 기록하니 사람들의 관심이 최고조에 달할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그 당시 홍성에 2군데 밖에 없었던 로또판매점으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몰려들자 2002년 주당 매출액이 2000만원에 미쳤던 것이 5000만원으로 올랐다. 1등 당첨이 연달아 터지자 2005년에는 주당 매출액이 8000만원에 달했다고 한다. 복권방의 수입은 매출액의 5.5%를 배당받기에 주당 400만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복권방 위치가 좋아서였을까 1등 당첨만 7번, 2등 당첨은 21번을 터뜨리며 5.5평의 자그마한 복권방은 전국랭킹 4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천하명당 큰아들 박광신 씨. 어머니 강연순 씨.


1등 잘나오는 비결? 물 난리지!
주인 박성민 씨는 "우리 가게에서 1등이 나올 때마다 '물난리'를 겪는다"며 운을 떼었다. 7명의 당첨자가 나올 때마다 집의 지하수 배수관이나 하수도, 수도관에서 물이 새거나 동파됐다는 것이다.

"처음에 우리 집에서 1등이 나왔다기에 그저 어안이 벙벙했었지"라고 박 씨는 말한다. 하지만 2번째, 3번째 당첨자가 나오면서부터 집의 물난리와 1등 당첨자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과 당첨자가 관련이 있다는 소문이 나자 판매점을 찾아 정수기 물을 바닥에 뿌리고 로또를 사가는 손님, 자신의 몸에 물을 살짝 바르고 가는 재미있는 손님들도 찾아왔다.

각계각층 다양한 손님들이 가게를 찾기 때문에 웃지 못 할 사연들도 많았다.

어느 날 1등 당첨자에게 고맙다며 가게 앞에 박스로 돈 1000만원을 넣어놓겠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큰아들 박광신 씨는 괜찮다고 거듭 사양했지만 전화주인은 꼭 박스를 잘 챙기라고 당부까지 했다고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받을 수 없을 거 같아 다시 걸려온 번호로 전화를 걸었는데 알고 보니 장난전화였어요"라며 박 씨는 웃으며 말했다.

또한, 홍성의 기차역은 단선이다 보니 상행 하행, 열차가 잠시 정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틈을 타서 기관사 2명이 택시를 타고 와서 헐레벌떡 로또를 사가는 진풍경도 펼쳐졌다고 한다.

행복, 희망을 주는 사람들
한 주의 행복과 희망을 전해줘서일까. 큰아들 박광신 씨는 시장이나 주변 상가에 가면 복 들어온다면서 좋아하고 반겨준다고 한다. 박 씨는 "장사하는 분들이 먹을 거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고 배려해주셔서 항상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주인 박성민 씨는 예전보다 손님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다보니 한명 한명에게 세심한 배려를 쏟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한다. 무엇보다 판매점에 손님들이 몰리다 보니 도로가 항상 차로 막혀 주민들과 주변 상가들에게 본의 아니게 폐를 끼치게 됐다고 미안함을 전했다.

앞으로도 5.5평의 복권방을 유지하며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주인 박 씨는 "행복전도사의 역할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모든 손님들이 건강하고 더불어 로또 대박의 꿈을 이루길 바란다"며 새해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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