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구제역 '앞으로가 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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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구제역 '앞으로가 더 문제다'
  • 이은성 기자
  • 승인 2011.03.0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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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제외 우제류 이동제한 해제


구제역 방역의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양돈농장에서의 구제역 발생이 계속되면서 홍성군은 구제역과의 싸움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군에 따르면 지난달 14일까지 3644농가 6만 8245마리의 소와 608농가 48만 1177마리 돼지에 대한 2차 백신접종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현재 소는 구제역 발생이 전무하며 이에 따라 소에 한해 11개 읍면에 대한 가축이동제한 조치도 풀린 상태다.

하지만 돼지의 경우 백신 2차 접종 이후 15일이 지난 현재까지 매일 평균 3~4건의 의심신고가 계속 이어지면서 84건의 구제역 양성판정, 음성 2건, 자체종결 3건이며, 지난 2일까지 5개 읍`면 돼지농가에서 18건의 의심신고가 접수되어 검사 중인 상태로 구제역은 끊임없이 번져가고 있는 상태다.

백신 효능이 문제인가

현재 구제역 2차 백신접종이 완료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구제역이 끊임없이 발생하며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백신 효능에 대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축산농가 김 모씨에 따르면 "구제역 백신의 효능은 발생 농가의 결과가 말해주지 않느냐"며 "소에는 확실히 구제역 예방 백신의 효능이 있다. 하지만 돼지의 경우 2차 백신이 완료된 상태에서도 계속되는 구제역 발생은 효과가 없는 것 아니냐"며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1차 백신 접종 후 백신 효능에 대한 논란이 일자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달 7일 예방백신을 접종한 소와 돼지의 항체형성여부 검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사를 통해 소는 백신접종 후 2주가 경과되면 100% 항체가 형성된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돼지는 2주 경과 후 약 60%, 3주 경과 후 약 80%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결과를 밝혔으며, 다만 2차 백신접종 후 1주일이 지나면 100% 항체가 형성되는 것을 확인했고, 현재 돼지에 대해서는 추가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구제역을 방어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항체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며 "예방접종 전과 같은 철저한 차단방역을 실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마을자체초소 운영 등 철저한 차단방역에 힘쓰고 2차 백신을 접종한지 2주가 경과된 시점에서도 구제역의 종식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어 관내 양돈농가들은 답답한 심정이다.

양돈관계자 김 모씨는 "차라리 백신접종을 하지 않고 자체소독 및 방역에 힘썼으면 막았을지도 모른다"며 백신접종 과정에 따른 구제역 전파를 의심했다. 실제로 홍성군청 민원게시판에는 "구제역 백신접종 후기󰡑라는 제목으로 한 농장주의 민원이 게시됐다. 민원에 따르면 "백신예방접종 담당자들의 소독 및 방역교육을 좀 철저히 해달라. 농장 출입 전 소독하는 모습은 볼 수 없고, 접종이 끝난 후에도 방역비닐장화만 벗은 채 방역복은 그대로 입고 여러 농장을 다니는 것 같다"는 내용의 민원이 제기된 바 있다.

또한 김 모씨는 "자체농가 백신접종의 경우 모든 돼지 개체수에 대한 백신접종이 확실히 이뤄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며 "분명한 역학추적과 백신효능에 대한 정부의 정확한 결과발표가 있어야겠지만 예방접종 후 발생농가가 있는 반면, 비발생 농가도 있어 구제역 발생의 분명한 문제점이 백신효능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돼지 4만 4597마리, 154개소 묻혀 군의회, '매몰지 사후 관리 만전 기해달라'

현재 구제역 발생 읍ㆍ면은 11개 읍`면 홍성군 전 지역에 걸쳐 발생됐으며, 광천읍이 32건으로 가장 많은 농가가 발생했다. 이어 은하면 25건, 홍북면 17건, 홍동면 13건, 장곡면 11건, 금마면 5건, 서부면ㆍ갈산면 각 2건이며, 홍성읍ㆍ결성면ㆍ구항면이 각 1건씩 발생했다.

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군내 매몰두수는 모돈을 포함한 모든 돼지 4만 4596마리와 사슴 1마리, 총 4만 4597마리가 군내 154개소의 매몰지에 묻혔으며, 매몰지 규모는 돼지 500두 이상 8개소, 500두 이하 19개소, 50두 미만 127개소이다.

매몰두수가 4만여두를 넘어서면서, 홍성군의회(의장 김원진)는 지난달 22일 간담회를 갖고 '매몰지 인접지역의 식수 오염 방지를 위한 방안마련', '간이상수도 식수 오염 최소화 및 수질검사 실시', '비발생농가 우선수매' 등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한 방안제시와 함께 매몰지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군에 당부했다.

특히 이두원 의원은 "매몰지의 침출수를 정기적으로 뽑아 폐수처리장을 통해 처리하는 방법으로 지하수 오염을 사전에 최소화 시키는 방안을 마련하자"고 건의했으며, 오석범 의원은 "구제역 비발생농가에 대한 수매를 우선 실시하고, 홍주미트 내 고압스팀 소독기 설치운영 및 축산물 공판장 유치에 대한 집행부의 적극적인 계획수립"을 주문했다.

또한 김원진 군의장은 "중앙정부 매뉴얼에 얽매이지 않고, 지역현황에 맞는 구제역 차단방역 및 매몰지 사후관리 대책방안을 마련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군은 매몰지에 대한 사후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500두 이상이 매몰된 3개 농가 8개소를 '특별관리대상'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매몰지에 대한 미비점을 세밀히 파악해 미비점이 있을 경우 신속히 보완토록 할 방침이다.

또한 돼지 사육농가가 밀집된 홍성군 지역의 특성상, 방역초소 운영만으로는 구제역 확산방지에 어려움이 있어 새로 발생하는 농가를 중심으로 농가별 자체 방역소독을 강화토록 독려하면서, 순회소독 차량 등을 통해 권역별 방역에 노력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돼지를 제외한 우제류의 이동제한이 해제되었지만, 구제역이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방역소독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최근 타 지역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매몰지 침출수 문제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매몰지에 대한 사후관리에도 철저를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농림수산식품부는 매몰지 환경문제를 향후 3년간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매몰지 별로 담당 공무원을 지정해 관리하게 하는 '매몰지 관리 실명제'를 철저히 이행토록 하고, 일일점검을 통해 매몰지 관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책임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안전한 먹는 물 공급에도 차질이 없도록 매몰지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상수도 확충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하며 지방자치단체별로 우선순위에 따라 빠른 시일내에 상수도 보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예산을 적기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홍성군은 오는 5일까지 170개 농가의 돼지 1만1700두를 대상으로 4차 수매가 진행된다. 지난달 6일부터 실시된 돼지 수매는 지금까지 3차에 걸쳐 총 598농가 3만 5561마리가 수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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