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차 농부 전창우 씨의 귀농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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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차 농부 전창우 씨의 귀농이야기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1.10.0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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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면 이호리 7만 6000여㎡ 대지 맷돌 호박 농사
“귀농인의 상황, 성향에 맞는 작물인지 살펴야 해”
올해 수확한 맷돌호박의 출하를 앞두고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전창우 씨. 

홍성군에 귀농해 9년째 살아가는 한 농부의 이야기가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서부면 이호리 전창우(56) 씨는 서울에서 귀농한 지 9년차로 지금은 7만 6000여㎡(2만 3000여 평) 대지에 맷돌 호박 농사를 짓고 있다.<사진>

경북 안동이 고향인 전 씨는 농사를 지으셨던 부친의 영향으로 농사에 대해 무지한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부모님은 전 씨가 농사를 짓지 않길 바랐고, 전 씨 역시 농사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렇게 서울에서 줄곧 제조업에 종사했던 전 씨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던 중 우연히 버섯 재배가 유망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버섯 재배를 위해 적당한 지역을 물색하다 서부면 이호리와 인연이 닿아 귀농해 1년간 버섯 재배에 몰입했다.

하지만 버섯 재배에 대한 전 씨의 생각과 현실은 달랐다. 버섯의 산업현황이 본인의 상황이나 농업 운영과 맞지 않았던 것이다. 버섯 재배를 그만둔 전 씨는 생강 농사를 짓기 시작해 1년 만에 상당한 성과를 이뤄냈다.

그러던 어느 날, 수확한 생강을 유통하던 중 생강이 심어진 곳 밭두렁에 자연스럽게 났던 맷돌 호박 몇 덩이도 한 번 경매에 붙였는데 그 호박이 개당 수만 원이라는 소득을 줬다. 이것이 맷돌 호박과의 첫 인연이었다. 이후 맷돌 호박은 현금화가 빠르고 손이 덜 간다는 것에 착안하고 전면적으로 호박을 심기 시작한 것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전창우 씨는 “어떠한 작물이든지 농업이라는 것을 배우려면 최소한의 규모라는 것이 있다”며 “그러한 규모가 아니라면 들인 시간이나 노력이 농업에 대한 올바른 경험이 아닐 수 있다”고 귀농 희망자들에게 충고했다. 또한 “어떤 작물을 키우느냐는 본인의 선택이고 각 작물에는 장단점이 있다”면서 “다만 자신의 상황이나 성향에 맞는 작물인지 면밀히 검토해보고 도전하는 것이 맞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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