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차 기후변화총회(COP28) 폐막식을 지켜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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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차 기후변화총회(COP28) 폐막식을 지켜보며
  • 김종은 <이학박사(환경과학 전공)>
  • 승인 2023.12.1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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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은 <이학박사>

결론적으로 이번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는 이해당사자 국가간의 ‘동상이몽(同床異夢)’이자 ‘각자도생(各自圖生)’ 의 총회였다고 요약할 수 있다.

총회는 전 세계 193개국, 5만 370명의 정부대표단과 1만 5063명의 시민단체, 1293개의 언론매체 등이 모여서 기후변화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 지난 11월 30일부터 12월 12일까지 UAE 두바이에서 개최됐다.

‘기후변화협약’이란 인류가 직면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전 세계가 뜻을 모아 맺은 국제조약이다. 그래서 당사국 총회는 ‘기후변화협약’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지구온도상승을 섭씨 1.5도로 제한하기 위한 해법을 찾아내고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한 첫 번째 전 지구적 이행점검을 하는 중요한 회의다. 대한민국 역시 한화진 환경부장관 등 5명의 대표단과 32명의 자문단을 구성해 적극 동참했다.

그러나 당사국총회(COP28)는 12월 13일(현지시간) 공동합의문에서 모든 화석연료를 ‘퇴출’ 대신 ‘전환’으로 용어 자체를 완화해 앞으로 추구한다는 공동합의문을 체택 후 폐막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정말 안타갑고 실망스런 심정을 금할길이 없었다.

특히 공동합의문은 지난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약속한 ‘1.5도’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역부족이고, 저 개발국가와 개발도상국 지원에 대한 세부내용도 부족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미국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 비굴한 합의서는 마치 러시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요구를 또박또박 받아쓴 것처럼 보인다”고 직격 발언했다.

또한 로이터 통신도 당사국 총회 의장국인 UAE가 OPEC의 실질적 리더인 사우디로부터 화석연료에 대한 언급을 공동합의문 문건에서 삭제하라는 강한 압력을 받았을 것이라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이 ‘화석연료 퇴출’ 문구가 삭제되면서 이번 COP28 총회는 과거 기후변화총회 합의보다 더 후퇴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맹탕합의’에 불과하다고 여론이다.

이에 태평양, 인도양, 가리브해 일대 도서국가 연합(AOSIS)도 ”우리는 사망증명서에 서명하지 않겠다“며 ”이는 우리들의 사형선고와 같다“고 강력 반발했다고 전해진다. 군소 도서국가연합 국가들의 목소리를 전혀 경청하지 않았다는 것을 더 큰 문제로 보고 강력 비난하기도 했다.

기후변화의 원인은 화석연료로써 온실효과의 주범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고, 향후 미세세대 인류의 생존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럼에도 금번 총회는 이러한 중요한 의제를 공동합의문에 포함하지 못하고 오히려 뒷걸음 쳤다는 지적을 면할수 없다.

이러한 산유국들의 이기적이고 기득권 횡포가 계속된다면 앞으로도 각 국가간 동상이몽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후위기’는 전 세계가 힘을 모아 대응해야 하는데도 이번 공동합의서를 보고 기후전문가 들은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금 전 세계에서 홍수, 가뭄, 이상고온, 한파 등 극심한 기후변화 현상으로 몸삼을 앓고 있는 현실이다. 당장 다가오는 새해에도 이같은 기상이변 현상이 나타날텐데 정말 걱정이 앞선다. 이제 기후위기로 인한 인류멸망은 시간문제라고 환경전문들은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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