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이야기(15)
십여년전에 한 나무를 접하게 되었다. 잎이 크고 골이 깊으면서 뒷면에 보송보송한 느낌을 주는 털이 있는 무언가 신비로운듯한 나무였는데 이쪽에선 자생하지 않는 남부수종이었다.
오래전에 남쪽 섬으로 산채를 다닐 때 그 섬에서 보아왔지만 그땐 나무에 애착이 별로 없었을 때여서 지나쳤었는데 나중 제주여행에서 이 나무의 성목을 보고나서 나중에 한번 키워보리라 맘 먹었던 차였는데 지인의 집에서 분양을 받게 된 것이다.
비파나무. 민간에서 마당 한귀퉁이에 적어도 세가지를 심어서 약으로 쓰기도 했는데 산딸나무, 산사나무 그리고 이 비파나무였다고 한다. 비파나무는 잎과 열매를 약으로 쓰는데 꽃향기도 좋고 열매는 맛도 좋다. 잎은 차와 뜸, 고약, 찜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하며 열매는 차나 술, 잼, 효소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또 잎에는 기침을 가라앉게 하는 성분이 있으며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 죽이는 항암효과가 있다고 하며 땀, 습진, 당뇨, 천식, 기관지염, 변비, 신경통, 감기 등에 효과가 좋다고 한다. 또 열매에는 갈증을 해소해주고 몸의 진액을 보충하고 구토를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 나무는 상록성이라서 따뜻한 곳에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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