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고열 지속땐 의심…얕봤단 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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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고열 지속땐 의심…얕봤단 큰코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4.01.09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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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원인과 증상

면역력 낮아져 바이러스 등에 감염
영유아․노인․만성질환자 등 치명적
가래․호흡 곤란․두통․설사 등 동반
운동․개인위생 철저․예방접종 도움

김대중 전 대통령, 넬슨만델라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 이들의 공통점은 민주화의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것만이 아니라 폐렴으로 사망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폐렴은 기침과 고열이 지속되는 등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해 치명적인 질병이라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폐렴은 한국인 사망원인 6위를 차지할 만큼 치명적인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2012년 입원 질환자 통계에 따르면 입원을 제일 많이 하는 질환이며 홍성군에서도 2012년 폐렴으로 입원한 건수가 848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요즘과 같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폐렴의 위험성이 더욱 높아진다. 폐렴은 이름처럼 폐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미생물로 인한 감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폐렴 발생원인 중 대표적인 요인은 폐렴구균으로 폐렴 원인의 27~44%를 차지한다. 폐렴구균은 중이염이나 부비동염,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폐렴구균은 90가지 이상이지만 그중 활동성이 높은 13가지가 대부분의 질환을 일으킨다.
평소 폐렴구균은 인체에 상주하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폐렴을 일으킨다.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는 영·유아나 노인들에게 자주 발생한다. 장기 이식 등으로 면역력억제제를 사용하거나 방사선 치료 등 항암 치료를 받는 동안에도 면역력이 저하돼 폐렴 발생 위험이 높다.
만성 질환자 역시 건강한 사람에 비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폐렴구균 같은 세균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지고 폐렴 발병시 치료 성공률도 낮아진다.
실제 최근 미국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건강한 사람 보다 폐렴에 걸릴 위험이 6배, 만성 폐질환자는 7배, 반성 심장 질환자는 10배나 높아진다.
65세 이상의 노인은 합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아 폐렴에 주의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폐렴에 걸린 65세 이상 노인의 80%가 입원하며 폐렴 사망자의 70% 가 노인이다. 입원 기간도 노인이 젊은이보다 배가량 길다.
폐렴은 발병 초기 기침과 오한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를 보인다. 가래와 호흡곤란 같은 폐 기능 장애를 일으키고 두통과 피로감, 설사 등이 같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폐렴을 증상이 비슷한 감기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면 합병증으로 치명적인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특히 노인 폐렴은 감기 초기 증세와 유사해 치료시기를 놓쳐 늑막염, 뇌수막염, 폐혈증과 같은 합병증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아 치명적이다. 기침이 2주 이상 장기간 계속되고 열,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의 증세를 보인다면 폐렴을 의심해야한다.
다만 당뇨병 환자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한 경우 열이 오르지 않을 수 있어 이유 없는 무기력증이나 식욕감퇴 등이 나타나면 폐렴을 의심하는 것이 좋다.
폐렴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개인위생을 청결히 하고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건강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또한 폐렴구균 등은 환자의 기침·재채기 등으로 전파되는 만큼 평소 손을 깨끗이 씻고, 자주 손이 닿는 물건은 정기적으로 세척하는 것이 좋다. 환절기에는 사람이 붐비는 곳을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외에도 전문가들은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 폐렴구균 예방 접종을 권한다. 폐렴구균은 폐렴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세균으로 영·유아 폐렴구균 백신 접종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생후 2~15개월 사이에 총 4차례 접종하면 된다.
그러나 영·유아 외에도 만성질병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청장년층이나 65세 이상의 노인도 접종이 필요하다. 예방 접종시 65세 이상 노인의 폐렴 예방 확률은 44~61% 정도이며 55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이면 예방 확률은 더 높아져 61~70%에 이른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백신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수단이라고 인정한다. 특히 65세 이상은 폐렴 백신(다당질 백신,PPV) 무료로 접종하고 있어 비용부담도 없다.
한마음내과 안영수 원장은 “폐렴구균 예방백신 접종은 폐렴 예방에 상당한 효과를 보인다”며 “면역력이 떨어지는 65세 이상의 노인층의 경우 폐렴에 걸릴 경우 더 치명적인만큼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도움말=안영수 한마음내과 원장(호흡기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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