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이야기(16)
춘삼월 산속에서 피어나는 야생화들 중 야리야리하면서도 청초한 소녀의 분위기를 내는게 있는데 그게 바로 앵초라는 야생화이다. 산나물로도 손색이 없는데 약간 쌉싸름하면서도 식감이 꽤 괜찮았던 기억이 나지만 역시나 야생화로서의 이미지가 먼저인 듯 싶다.
앵초의 종류로는 설앵초와 좀설앵초, 큰앵초, 앵초가 있는데 앵초는 전국의 산기슭의 습지나 냇가에서 자라는 반면 나머지 앵초들은 거의 북부지방이나 고산지대에서 자란다. 고산식물들의 공통점이 그러하듯이 여름나기에 주의해서 키워야 실패할 확률이 적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 앵초는 습도만 잘 유지해서 키우면 누구나 쉽사리 키울 수 있다. 앵초의 키는 작은 편으로 한뼘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한포기 보다는 무리지어 키우는게 보기에도 훨씬 좋지만 워낙 번식력이 좋아서 이삼년 키우다보면 자연스레 큰 포기가 되니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
봄날 산속에서 분홍색의 아름다운 꽃을 만나는 생각을 하니 벌써 저쪽에서 봄바람이 불어오는게 아닌가하는 착각마저 드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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