깽깽이풀
상태바
깽깽이풀
  • 주노철 <내포야생화>
  • 승인 2014.02.25 1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야생화 이야기(20)

 


우리나라 야생화 중에 예쁘지 아니한 것이 없겠지만 마니아들에겐 손꼽으라면 몇가지 선뜻 떠오르는 게 있을 것이다. 봄꽃들 중에 먼저 생각하라면 필자는 주저없이 조선황련이라 불리기도 하는 깽깽이풀을 떠올릴 참이다.
노란뿌리색에 연잎을 닮아 황련이라 불리는데, 4~5월 산중턱 아래의 약간 습한데서 자생하며 잎보다 먼저 꽃대가 올라오며 연보라빛의 아름다운 꽃색을 자랑한다.
깽깽이풀은 멸종위기식물로 지정되어 환경부에서 법적으로 보호하는 식물이지만 약재나 염료로 쓰이는 탓에 갈수록 그 개체수가 줄어드는 현실이다.
이 꽃은 씨앗에 개미가 아주 좋아하는 꿀샘같은 것이 있어서 개미들이 줄지어 이 씨앗을 개미뜀박질로 나르다 중간중간에 흘린 것들이 새로운 개체로 번식되는 탓에 그 모양새를 본따서 깽깽이풀이라 이름지어 졌다고 하는 설이 있는데 그럴싸한 것 같다.
꽃모양이나 꽃색은 여느 꽃들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지만 아쉬운 것은 개화기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휘리릭 봄바람이 한번 불고나면 지고 마는 허무한 꽃이라는 거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꽃색 만큼이나 품격있어 보이는 잎 자태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일찍 피는 탓에 잎도 다른 꽃보다 일찍 숙면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화분이나 노지에서도 어느 정도 반그늘에서 재배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올 봄엔 근처 자생지를 찾아 간만에 카메라에 한 컷 담아보고자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