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성] 발기부전치료제 만병통치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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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성] 발기부전치료제 만병통치약인가
  • 오범석<홍성의료원 비뇨기과 과장>
  • 승인 2014.05.0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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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증상으로 오시는 분들과 상담하다 보면 주로 받게 되는 질문이 “비아그라를 자꾸 먹으면 나중에 발기가 더 안된다는데”, 또는 “비아그라는 일시적으로만 효과 있는 것 아닌가요?”가 주를 이룬다. 그렇다면 과연 비아그라 같은 발기부전 치료제는 내성이 생기거나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까? 발기부전을 완치할 수는 없을까? 이에 대한 해답은 아직까지 현재 진행 중이다. 비아그라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보면 비아그라의 성분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투여했을 때 성기를 구성하고 있는 해면체와 그곳에 피를 공급해주는 혈관의 내피세포의 손상을 방지하고 그 조직을 강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는 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이러한 동물적 실험을 바탕으로 요즘 비뇨기과에서는 비아그라를 실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을 많이 받고 있는 전립선암 치료에 있어서 근치적전립선적출술을 시행한 뒤에 일부 환자들에게서 발기부전이 오는 경우에 이런 환자들의 발기조직을 조금이라도 보존하기 위해 비아그라 같은 약을 투여하는 것이다. 많은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으며 전립선암수술 뒤에 비아그라를 꾸준히 복용하였더니 성기능 회복이 더 빠르고 좋았다는 보고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특히 실제로 음경의 조직을 현미경으로 조사해봤는데 비아그라가 수술 후 음경조직의 퇴화를 예방한다는 결과까지 발표되었다. 이러한 치료는 작년에 비아그라의 특허말소 이후 저렴한 국산 약들이 나오면서 더욱 많이 사용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발기부전 치료제들이 손상된 발기 조직을 회복시켜 준다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완치의 가능성을 조금은 열어두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럼 내성의 문제는 없을까?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중 가장 먼저 나온 것이 비아그라이고 두번째로 나온 약이 시알리스이기 때문에 장기간 약을 복용해서 연구된 것도 그 정도뿐인 것 같다.

비아그라의 경우 1000여명정도의 발기부전 환자에게 3년 동안 성관계시 계속 사용해도 72% 환자가 효과가 괜찮다고 느꼈다는 보고가 있다. 시알리스의 경우는 약 2년간 성관계시 복용해도 92.1% 환자가 계속 효과가 괜찮다고 느꼈다고 한다. 이것은 제약회사들이 직접 관연한 연구이기 때문에 정확한 거는 아닐 것이다. 사실 비아그라라는 약이 처음에는 심장질환 치료용으로 개발되었다가 엉뚱하게 발기부전에 효과가 있는 것 때문에 연구 방향이 바뀌어 지금은 발기부전 치료제의 대명사가 되었다.

의학적인 결과를 떠나서 일부 환자가 발기부전치료제를 계속 복용해서 나중에 효과가 떨어진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는 아마도 그만큼 나이가 들면서 원래의 기능이 조금씩 떨어지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닐까? 결론적으로 발기부전 치료제는 남성을 위한 획기적인 발견이었지만 누구나 원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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