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내현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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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내현마을
  • 이용진 기자
  • 승인 2008.06.18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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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욱 이장과 나눠보는 구항 내현마을 이야기

내현마을 입구 한가운데에는 마을을 지키는 500년생 느티나무 한 그루가 우뚝 서 있고 뒤로는 아홉가지의 보물을 덮고 있다는 보개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다. 그야말로 명당자리에 위치한 내현마을은 거북이마을로 전국에 유명세를 탄 마을이다. 5년전 농촌테마마을로 지정돼 외지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지만 다른 마을과 별로 다를 게 없는 조용한 농촌마을이다.
문헌에 따르면 내현리는 신라와 고려 때는 결성군, 조선 초엽엔 결성현, 말엽엔 결성군 구항면에 속했다. 이후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에 상리, 내중리, 발현리, 내하리, 일부를 병합하여 내현리라고 했다. 내현리는 내현, 화산, 발현 3개 마을로 구성돼 있다. 본지는 많은 방문객들에게 자연과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특혜를 주고 있는 내현마을을 방문해 전병욱 이장과의 만남을 갖고 마을 이야기를 들어 봤다.

▲ 전병욱 이장
거북이 모양의 바위가 머리를 안쪽으로 향하고 있어 내현이라 불리는 내현마을은 40여가구 100여명이 살고 있는 아담한 마을이지만 농촌체험, 벚꽃축제 등 각종 행사가 많아 활기찬 마을이다.
내현마을은 전설이 깃든 7개의 바위가 있는 보개산과 ‘동창이 밝았느냐’란 권농가의 저자인 남구만 선생이 기거하신 약전초당, 담양전씨의 3은(야은, 뇌은, 경은)을 배향하고 있는 구산사, 시원한 나무그늘로 주민들의 쉼터인 500년생 느티나무, 마애여래좌상이 있는 구절암이 있어 볼게 많고 역사가 살아 있는 마을이다.
일 년 내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많은 체험객이 찾아오는 거북이 테마체험은 물론 올해로 두 번째 벚꽃축제를 했다. 마을 진입로, 하천부지, 마을 곳곳에 벚꽃을 심어 축제까지 하게 됐는데 만족할 만큼 성공적이었다. 이렇게 마을에 행사가 많으니 깨끗한 마을을 보여주고자 전 주민이 모여 일 년에 4번씩 풀깍기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마을 안쪽 길과 심지어 집 앞까지 도로 포장이 돼있는 것도 특색이다. 흙을 밟지 못하는 게 조금은 아쉽지만 편하고 보기는 좋다. 또 마을에 전통한옥도 있지만 90% 이상이 현대식가옥이다. 오지마을인데도 일찍 개방되고 빨리 개량됐다.
4년째 이장 일을 하고 있다. 새마을지도자 20년, 총무 15년 했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집에 밥그릇이 몇 개 인지도 안다. 올해 나이 50살인데 내 꿈과 추억, 열정이 서려 있는 곳이 우리 마을 이다.
마을에서 두 번째로 막내인 이장이지만 어린 이장이라고 무시 하지 않으시고 잘 따라주고 뒷받침 해 주시는 마을 어르신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마을 행사 때나 풀깍기 작업 등 일이 있으면 언제든 달려와 주시는 어르신들이 없었다면 나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 종합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전병환 씨, 궂은일 마다하지 않는 막내 정태희, 항상 솔선수범하며 마을을 이끌어 주시는 부녀회장님, 노인회장님, 총무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 집안일은 뒷전이라며 투덜대지만 묵묵히 지켜봐주고 지원해 주는 아내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끝으로 마을에 연세가 많은 분들이 많은데 무병장수 하셨으면 좋겠고 마을 각종 사업이 잘 돼서 주민들의 소득까지 연결 돼 고생한 보람이 있길 바라며 의견충돌이 생기더라도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 한기숙 부녀회장
요즘 농산물 가격이 싸다보니 노력의 댓가가 없다. 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고 마을 일도 30명의 부녀회원들과 의기투합해서 잘 되고 있다. 총무인 우와실 씨를 비롯해 부녀회원 모두에게 믿고 따라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개인적으론 88세인 어머님이 건강하셨으면 좋겠고 몇 년전 크게 다쳤던 남편이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같이 일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남편에게 고맙다. 그리고 많은 힘이 돼주신 서용삼씨와 마을 주민들에게 너무 너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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