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生), 혼(婚), 로(老), 병(病), 사(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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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生), 혼(婚), 로(老), 병(病), 사(死)
  • 주호창 <광천노인대학장>
  • 승인 2016.05.2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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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은 5월의 신부를 입장시키는 결혼을 연상하기도 한다. 우리네 인생을 지칭하는 말에 ‘생로병사’가 있는데 이 말을 생각해 보면 사람이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음으로 4분의 3은 달갑지 않은 말들이다. 그래서 혹자는 그 중간에 ‘혼(婚)’이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제는 100세 시대를 살고 있기에 일생을 5단계로 구분해서 20대까지는 ‘생(生)’의 준비과정이고 30-40-50대는 결혼(婚)으로 원숙해지며 60대부터 신체적인 노(老)화가 시작 되고 80대쯤에서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병(病)마를 견디며 100세 고지에서 삶의 종지부를 찍는 사(死)망의 경지는 요즈음 많이 회자되고 있는 99, 88, 234와도 상통하지 않을까!
그런데 오늘날 젊은 세대들은 3포, 5포라고 하여 결혼을 포기하고 결국 출산까지 중단하게 되니 자연히 원만한 가정이 형성되지 못한다. 물론 결혼비용이 만만치 않으며 결혼을 신랑신부보다 혼수에 더 비중을 두고 결혼 살림보다 결혼식에 치중하게 된다는 말에 동감이 간다. 살림살이란 말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생활에서 시들해 지기 쉬운 삶에 활력소가 되어 새롭게 살려낸다는 뜻이라고 한다.
우리의 일생이란 한순간에 승부가 결정되는 단거리 경기가 아니고 긴긴 여정을 달리는 마라톤 경기와 같은 것이기에 사랑의 안배가 필요한 것이다. 사람이란 말을 한 글자로 표현하면 ‘삶’이고 인생을 계란에 비유하여 젊은이는 날계란이고 노인은 삶은 계란이라는 유머도 있다. 아울러 한 번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로 성대한 결혼식에 잘살라고 축하를 해주었는데 서로 잘 살 수 없어 이혼을 할 때에도 정당하게 다시 이혼식을 하고 축의금도 반환하는 것이 옳다는 농담을 하는 이도 있다.
아무튼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 가장 낮은 출산율과 국민 행복지수를 유지하는 반면에 높은 이혼율과 자살률을 기록한 것은 분명 살아온 방향이 정상이 아님을 증명해 주고 있다.
이는 결국에 가정의 붕괴와 가족의 해체를 초래하며 각종 사회에서 발생되는 비극적인 사태를 잉태하는 악순환의 요인이 된다.
이미 설정된 목표를 향해서 달려갈 때 속도가 아닌 방향이 중요한데 각자의 살아가는 방향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겠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대로 건강한 가정에서 건전한 자녀가 성장되고 이에 건실한 사회가 형성된다는 사실을 재음미해본다. 행복한 가정은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부부가 있기에 가능한 것인데 나이를 먹고 결혼해서 출산하면 저절로 얻어지는 부모가 아니라 소양과 훈련을 통해 ‘부모 자격증’을 취득하고 자녀를 양육해야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에 톨스토이가 말한 ‘결혼을 신성하게 하는 것은 사랑이며, 진정한 결혼은 사랑으로 신성해 진다’라는 말과 ‘행복한 결혼 생활은 서로 얼마나 잘 맞는가 보다 서로 다른 점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냐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이처럼 생, 혼, 노, 병, 사에서 간과할 수 없는 결혼의 과정을 다시금 생각하며 분명 행복한 결혼은 아름다운 노후와 질병도 쉽게 접근하지 않고 평안한 안식을 약속할 것이다.


<이 보도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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