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되는 교통혼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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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되는 교통혼잡
  • 조남민 칼럼·독자위원
  • 승인 2016.07.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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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관교 위에 기어이 신호등이 설치되었다. 오관교는 홍성읍내 복개천 주차장에 맞닿아 있는 다리로 구 소방서 앞에 위치해 있으며 흔히 청양통 다리라고도 불린다. ‘오관교 사거리 교차로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설치된 이 신호등은 동서로 홍성교육청과 군청을 연결하고, 남북으로는 우체국과 군 농협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에 세워졌다.
과연 이것이 홍성읍민을 위한 최적의 결정이었는지, 다른 대안은 없었는지에 대한 고민이나 의견수렴의 흔적도 없이 신속하고도 재빠르게 설치하여 간만에 민첩한 행정력을 보여주었다.
신호 없는 사거리가 흔히 그러하듯 이곳도 사실 잊을만하면 접촉사고가 나는 곳이다. 여기에는 묘하게 생긴 노면 표지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마구형 고개에서 내려와 군청방향으로 가기위해 똑바로 차를 몰고가다보면 오관교 위에서 어느새 좌회전 전용차선에 올라타게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군청방향으로 가려면 오관교 위에서 오른쪽으로 차선변경을 시도하고, 사거리 통과 후 다시 차선을 원위치로 변경해야 하는 매우 이상한 운전을 해야 하는 형편이다.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트러블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사고 또한 자주 발생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곳은 시간당 1000대 이상의 교통량이 집중되는 곳으로 교통사고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기에 신호등을 설치하여 사고예방에 도움을 주자는 주장은 틀리지 않는 말이다. 또한 신호체계의 정비로 도심주행속도가 증가하여 차량 흐름이 원활해 질 수 있다는 말도 딱히 부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버스와 택시승강장이 즐비하고 도보로 걷는 인구가 상당한 읍내도로에서 주행속도가 증가한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더구나 이곳은 여러 개의 횡단보도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 아닌가.
가장 우려되는 문제는 신호등 과잉설치로 인한 홍성읍내의 교통혼잡이다. 이번에 설치된 신호등을 포함하여 김좌진 장군상 5거리에서 광천교에 이르는 900m의 거리에 모두 6개의 신호등이 세워졌다. 평균 150m 마다 하나씩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는 꼴이다. 장군상 5거리에서 주공아파트에 이르는 1.3km의 구간에 설치된 5개의 신호등 보다 개수가 더 많다.
무심코 시내 한복판에 차를 끌고 들어왔다가는 신호등 때문에 옴짝달싹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마구형 사거리에서 상습정체를 빚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고 있고, 홍성읍내 한복판에 위치한 복개천 주차장을 드나드는 차들로 말미암아 교통체증문제가 주변 이면도로에까지 확장되고 있는 마당에서 새로운 신호등의 등장은 전혀 반가운 일이 아니다. 이로 인하여 홍성읍내는 날이 갈수록 심각한 교통체증을 불러올 것이 명약관화하다.
신호등을 설치하여 얻는 사고예방의 이익과 교통 혼잡으로 발생되는 손해 중에 어느 것이 더 큰 것인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는 사실이겠지만 신호등을 세우는 것만이 교통문제해결의 능사는 아닐 것이다.
삶의 질 향상과 관련한 복개천 복원문제도 공론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기왕에 세워진 이 신호등이 홍성군민을 위해 어떤 공익적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보도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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