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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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유산
  • 장미화 <장애인종합복지관·주민기자>
  • 승인 2016.07.14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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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연 어떻게 살다 어떠한 죽음을 맞을 것인가?
가끔 나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솔직히 죽음이후 나는 과연 어떤 존재로 기억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마음은 있었으나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아 20여년을 망설이면서 죽기 전에 꼭 장기기증등록을 해야지 하면서 실천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혹시 모를 가족의 반대와 나 자신이 용기가 없고 비겁해서 참 많이 고민을 하였습니다.
몇 년 전 우연히 귀한 분의 죽음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죽게 되면 시신과 장기를 기증하기로 하고 남은 가족은 가족여행을 떠나기를 바랐다고 그 분의 뜻을 받들어 가족은 여행을 하려고 하였으나 지인들은 그분의 죽음에 대해 듣고 평소 그의 살아온 삶에 대해 알기에 그냥 보내드릴 수 없어 식당에서 조촐하게 저녁 식사를 하면서 추모하기로 했습니다. 그 후 남은 가족은 가족여행을 잘 다녀왔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지고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뒤 나는 그리 대단하지는 않지만 나의 몸은 나만의 몸이 아님을 깨닫알습니다. 내가 어떠한 죽음을 맞이하느냐에 따라 많은 분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기에 늘 조심하게 되고 건강한 먹거리로 나를 지키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이 땅에서 먼지 같은 지극히 작은 존재로 태어났지만 내 스스로 선택한 아름다운 유산을 남기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고 싶어서입니다. 나의 죽음이후 내가 선택한 소중한 다짐이 가족들의 동의가 있어야 하기에 우리 가족이 함께 나의 뜻을 이어주었으면 합니다.
나의 죽음만큼은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사는 날 동안 건강하게 살다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의 죽음으로 인해 슬퍼하지 않고 가족들과 지인이 함께 조촐하지만 기쁨의 잔치를 치렀으면 좋겠습니다,
죽음이후의 삶보다는 죽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다 건강한 죽음을 통해 나의 모든 것을 내어줄 수 있는 삶을 살기를 바라게 되었습니다. 자녀들에게 물질이 아닌 가장 소중한 가치를 남겨줌으로써 그들 스스로 아름다운 유산이 무엇인지 깨닫기를 바랍니다. 가진 것이 없기에 마음 편히 내어줄 수 있는 나에게 가장 소중한 나의 몸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곳에 쓰인다면 가족들 또한 기쁨으로 보내줄 것이며 나 또한 이 땅에서의 여행을 잘 마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얼마를 살아가야 할지 그 어느 누구도 모르지만 난 나의 마지막 순간은 내가 선택한 삶이 존중받기를 바라고 나의 뜻이 그대로 실천되어지도록 가족과 지인들이 함께 해주기를 바랍니다. 사는 날 동안 내가 행복하고 내 주변의 모든 분들이 행복하기를 빕니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는 다음과 같은 소중한 가치를 전달하고 있습니다.“생의 마지막 순간, 9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뇌사시 장기기증. 병마와의 싸움 가운데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환우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남은 가족들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산을 선물하는 소중한 일입니다.”

<이 보도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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