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서 재검토, 개별난방까지 내포열병합발전소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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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서 재검토, 개별난방까지 내포열병합발전소 ‘산 넘어 산’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7.12.21 09: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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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토론회서 언성 높이기도… 매몰 비용 충남도 책임
허승욱 부지사, 전문가 그룹 제안… 위원회 설문조사 계획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내포열병합발전소 관련 주민대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열병합발전소 시설은 근본적으로 잘못 설계됐다. 아파트와 학교 등이 너무 가깝게 있다. 학교 근처 200m 이내에는 가스충전소도 들어올 수 없는데 260m 떨어졌다고 발전소가 들어올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내포신도시 이주자택지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인 한 주민은 입지의 타당성 문제를 제기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내포열병합발전소 관련 주민대토론회가 지난 19일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내포지속가능발전협의회 주최로 열렸다. 이번 토론회에는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와 김석환 군수, 충남도의회 오배근·이종화·김용필·김기영 의원, 홍성군의회 김덕배 의장을 비롯해 방은희·이상근·김헌수·최선경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내포그린에너지 정재홍, 황윤현 부사장도 참석했다. 지역 주민 200여 명도 참석해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토론회가 진행됐다.

내포신도시 쓰레기발전소 반대위원회 노길호 위원장은 “오늘의 토론회는 온수와 난방 문제, 공기와 안전 문제, 내포신도시가 성공하느냐의 문제다”라면서 “토론 결과에 멋지게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내포지속가능발전위원회 박재묵 의장은 “열병합발전소 문제는 환경성과 경제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발전 방법이 어렵다는 것이 핵심이다”라며 “우리 자신의 문제로 생각하고 합리적 대안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참석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론의 주제는 △열병합발전을 할 것인가, 열공급만 할 것인가 △연료를 어떻게 할 것인가 △발전방식은 어떻게 할 것인가 △발전 시설의 용량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향후 주민의견 수렴은 어떻게 할 것인가 △사업자 선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등 6개로 압축됐다.

토론회는 3분 발언을 통해 주민들이 의견을 제시했는데, 거리제한이 전혀 적용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가는 것이 맞는가, 사업자 측이나 주민 입장이 서로 윈윈할 수 있기를 바란다, 연료는 연소하는 것을 사용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이에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도의 책임있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현재 40%의 공정률을 보이다가 가동 중단 사태를 맞은 발전소는 현재 매몰비용이 1800억 원에 달하는데 이 문제가 해결돼야만 하는데 최대한 주민 의견과 합의를 통해 해결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내포그린에너지 정재홍 부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요청을 받았는데 3500억 원을 제시했다”며 “LNG로 전환을 하더라도 과연 누가 맡을 것이며 그 결과에 대해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라고 하며 곤혹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에 주민들은 “우리가 왜 매몰비용까지 걱정해야 하냐”며 경제적 비용에 대해서는 도가 책임져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한 발전소 입지에 대해 강력한 문제제기가 대두됐는데 인천에서 이사를 왔다는 한 주민은 “입지문제에 대해 대안은 없다. 무조건 옮겨야 한다”며 원점부터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병합발전소 시설을 내포신도시와 떨어진 곳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몇몇 주민들은 “무슨 토론이 필요하냐, 발전소는 아예 없애야 한다”며 다소 격앙된 목소리를 말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개별난방으로 가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예산에서 온 한 주민은 “경제성보다 사람이 먼저다”라며 “우리의 의사를 물어보지 않고 진행한 도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는 LNG 등 청정원료 사용, 입지의 타당성 문제, 열병합발전소가 아닌 열공급 전용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세 가지 문제로 크게 압축됐다.

허 부지사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쾌적한 환경, 사람 중심, 아름다운 경관과 안전에 대해 사업자의 경제성까지 고려돼야 한다”며 “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추천하는 전문가 그룹을 만드는 것이 어떨까 싶다. 이를 통해 전문적으로 숙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주민들과 합의 과정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쓰레기발전소 반대위원회는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결과들로 주민들을 상대로 가가호호 방문, 설문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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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주민 2018-01-12 13:30:05
노길호 위원장님 고생 많으셔습니다...문이 아닌 이런분이 군의원에 출마하셔야 하는데...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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