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통일은 커녕 반토막된 현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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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통일은 커녕 반토막된 현실 안타깝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0.08.2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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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만해사상을 고취시키고자 삭발한 이상헌 씨

"오늘 우리들의 이 거사는 정의ㆍ인도ㆍ생존ㆍ번영을 찾는 겨레의 요구이니, 오직 자유의 정신을 발휘할 것이고, 결코 배타적 감정으로 치닫지 말라."

                                                             <독립선언서 공약3장 중 발췌>

"우리는 여기에 우리 조선이 독립된 나라인 것과 조선 사람이 자주하는 국민인 것을 선언하노라."

지난 15일, 광천 소용골 야외무대에서는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만해 한용운 선생의 강인하고도 힘있는 목소리가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 마치 한용운 선생이 살아 돌아온 듯 착각할 정도의 모습의 승려의 행색으로 무대에 오른 사람은 다름 아닌 이상헌 씨이다.

이상헌 씨는 이번 8.15광복절 기념음악회에서 단 10여분동안의 만해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삭발을 감행했다.

"연극인으로서 작품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퍼포먼스나 짧은 배역일지라도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삭발을 하기까지 망설여지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상헌 씨는 대수롭지 않은 듯 대답했다.

이번 퍼포먼스에서 이상헌 씨는 기미독립선언문을 낭독한 후 자랑스런 우리민족이 간도지방을 넘어서 활보하는 독립을 만해 한용운 선생이 그토록 간절히 염원했지만 한반도 통일조차 이뤄지지 않아 반 토막이 된 현실을 안타깝게 여기며 현대인들에게 쓴소리로 일침을 가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의 일제의 회유에도 꺽이지 않는 불굴의 정신을 본받고 싶다 말하는 이상헌 씨는 "군민들이 자랑스런 우리고장의 위인들에 대해 가장 정확하게 잘 알고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관심조차 갖지 않는 분들도 있다"며 "홍성의 역사문화인물의 사상과 정신을 계승해 홍성인의 정체성이 되살아나길 바란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상헌 씨는 현재 홍성여자고등학교 교사이자 연극인ㆍ소설가이며 극단 홍성무대 전 대표이기도 한다. 대학시절부터 연극을 시작해 극단 홍성무대에서 활동하며 30여년간 연극계에 몸담아 온 이상헌 씨의 삭발 투혼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7년부터 만해 한용운 선생의 분장을 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10여차례 삭발 투혼에 대한 열의를 보이며 무대에 오른 이 시대의 진정한 연극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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