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은 인생의 한 매듭이자 전환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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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은 인생의 한 매듭이자 전환점이다
  • 홍주신문
  • 승인 2011.02.1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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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졸업시즌이다. 우리에게 졸업하면 과연 어떠한 무엇들이 떠오를까. 엄숙한 표정으로 앉아 직접 써내려간 송사와 답사에 쏟아지는 눈물, 상급학교에 합격한 학생과 불합격한 학생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얼굴, 마이크도 없어 확성기를 사용하기도 하고, 밀가루와 종이로 만든 꽃다발, 무동을 타고 학교를 한 바퀴 도는 모습 등 1970년대의 졸업식장 풍경들이다. 하지만 요즘은 졸업식 분위기도 과거와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한다. 과연 요즘의 졸업은 어떤 모습과 의미를 담고 있을까, 이 시대 진정한 졸업의 의미는 무엇일까.

요즘은 졸업식 이후 뒤풀이 때 옷을 벗기고 밀가루를 뿌리는 등의 학생들의 행동이 문제시 되고 있다. 따라서 올해는 예전과는 다른 풍경이 눈에 띤다. 학교 입구에서 꽃을 파는 상인들 말고도 경찰차와 경찰들이 교문 앞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초ㆍ중ㆍ고등학교의 졸업식 모습이 낯선 이유다. 과연 어떠한 엄숙한 졸업식을 위해 공권력까지 동원되는 지경에 이르렀을까. 졸업식에 경찰병력을 동원해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졸업식 뒤풀이를 감시하는 요즘이다. 이는 볼썽사나운 일련의 졸업식 뒤풀이 모습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어린 학생들의 생각 없는 행동으로 보이나, 사회화과정으로의 학교교육이 아닌 입시를 위한 학교교육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지적에 주목할 일이다. 학교로부터의 탈출이라는 해방감과 졸업 이후 마땅히 할 일이 없다는 패배의식에서 출발하는 행동일지도 모를 일이다. 학교라는 곳이 얼마나 탈출하고 싶었으면 그토록 과격한 장난들을 할까. 졸업 후 할 일이 없으니 하루정도는 망가지고 싶은 마음일까. 획일적인 학교제도에서 무슨 창의적인 사고가 나오겠는가.

여러 가지 생각으로 복잡해지지만 사실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체제 속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학생들의 몸부림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일련의 졸업식 사건을 놓고 어른들은 욕을 하고, 범죄인 취급을 하고, 실제 범죄자를 만들려고 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사회구성원의 하나인 학생들을 일정한 기준을 두고 그 기준에 미달하면 패배자 취급을 하고, 관심조차 두지 않는 지금의 대한민국 학교교육의 문제이며 현실인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졸업식은 축제요, 졸업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는 통로인 것이다. 졸업생 한 명, 한 명에게 졸업장을 전해주면서 이들을 일일이 안아주면서 격려의 말을 전하는 선생님의 모습에서 그래도 우리 학교교육에 대한 희망을 읽을 수 있다. 또 때로는 학생들의 치열함과 과감한 도전정신으로 졸업은 이제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결과적으로 졸업은 우리네 인생살이에서의 한 매듭이자 전환점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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