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열병합발전소, 지진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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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열병합발전소, 지진났나요?”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3.06.2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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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새벽 3시경 30여분 간 굉음에 주민들 ‘지진’으로 착각
폭탄 터지는 듯 심한 굉음 1㎞ 밖까지 전해져… 창문 흔들리기도

충남도청 내포신도시에 전기와 열을 공급하는 ‘내포열병합발전소’의 소음 때문에 인근 홍북읍과 삽교읍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고통에 시달리며,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시험가동을 마치고 정식가동에 들어간 ‘내포열병합발전소’의 소음은 마치 비행기가 이륙하는 듯한 굉음이 반복적으로 24시간 동안 나는가 하면, 심할 때는 지진이 난듯한 창문 흔들림 소리까지 나는 등 큰 소음이 반복되고 있다. 낮에도 비행기가 바로 위에서 지나가는 듯한 큰소리에 깜짝깜짝 놀라는가 하면 저녁엔 그 소음이 더 심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난달 22일, 새벽 3시경에는 지진이 난 것으로 착각할 만큼 폭탄 터지는 듯한 심한 굉음이 1㎞ 이상 떨어진 곳까지 들리는 일이 발생했다. ‘내포열병합발전소’의 기계 소리가 ‘쿵쾅~쿵쾅~’거리는 굉음 소리와 함께 연기가 하늘 높이 솟아오르며, 인근 지역 주택의 창문이 심하게 흔들리는 현상까지 일어나면서 주민들의 새벽잠까지 깨우는 일이 발생했다. 새벽 3시경 30~40분가량 계속된 굉음으로 창문이 ‘덜덜덜~’거리며 심하게 흔들리는가 하면 심지어는 창문이 저절로 열리는 등 심한 진동이 계속되면서 굉음에 놀라 잠을 깬 주민들도 많았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러한 굉음에 대한 민원은 내포신도시 이주자택지 거주 주민들을 비롯해 삽교읍 수촌마을, 홍북읍 택리마을, 대동리마을 주민 등 ‘내포열병합발전소’에서 1~2㎞ 이상 떨어진 곳의 주민들까지 소음공해를 호소하고 있다.

삽교읍 수촌마을의 김아무개(67) 주민에 따르면 “열병합발전소 가동 이후 지속되는 냉각탑 터빈 소음과 수증기 등으로 인한 소음이 24시간 계속 발생하고 있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들판 건너서 직선으로 소음이 들려 살고 있는 집을 포기하고 거주지를 옮기는 문제까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북읍 택리마을 김아무개(65) 주민도 “빤히 건너보이는 열병합발전소가 가동되면서 온종일 비행기 지나가는 소음에 밤에는 더 심하고 어떤 때는 지진이 난 것처럼 창문이 흔들릴 때도 있다”며 “잠을 자다 깨면 소음 때문에 다시 잠들기가 어려운 실정이고 여름철 창문을 열어놓고는 잠을 잘 수도 없는 현실인데, 군·도의원들과 관계자들은 대책을 세워야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홍북읍 대동리마을 박아무개(55) 주민도 “밤낮 없이 발전소 소음 때문에 지역주민들에게 지속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며 “발전소 건립부터 반대했는데 LNG로 바꾼다는 바람에 완전히 속은 기분”이라며 “한밤중에 대포를 쏘는 듯한 굉음을 내는 등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포그린에너지 관계자에 따르면 “시험가동을 끝내고 정식가동 중이지만 안정화 단계 과정에서 발생한 일로 안전밸브가 열리면서 큰 굉음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앞으로 몇 개월 간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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