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개공은 내포로 떠나고 원도심엔 빈사무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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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개공은 내포로 떠나고 원도심엔 빈사무실만…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5.01.15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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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개공 내포 이전 확정 공동화 우려 심화
신의 저버린 도·안일 대응 군에 군민 공분
실효성 있는 원도심 공동화 방지책 세워야

내포신도시와 홍성원도심 상생발전이라는 약속의 상징인 충남개발공사(이하 충개공)의 내포신도시 이전이 최근 확정돼 지역사회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충개공 이사회는 지난 5일 홍성읍에 위치한 본사를 이달 중으로 내포신도시에 위치한 충개공 소유의 건물로 이전하는 것을 확정했다.

KT&G의 이전, 홍성고등학교의 2016년 이전 확정 등 원도심 주요기관의 내포신도시 이전 확정에 이어 충개공까지 내포 이전을 확정함에 따라 원도심 공동화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내포신도시가 개발됨에 따라 원도심 인구유출과 상권붕괴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충개공의 내포 이전은 원도심 공동화를 더욱 부채질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눈치만 보던 홍성읍에 위치한 기관들의 내포행이 도미노처럼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충개공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본사 이전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에서 같은 해 7월 돌연 이전으로 입장을 180도 뒤집었다. 신도시 내 충개공 소유 빌딩의 분양률 저조로 인한 손실과 본사 사무실 임대료 부담, 직원 증가에 따른 업무공간 확장 등을 내세우며 내포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충개공 내포 이전 확정 이후 군의회는 지난 7일 ‘충개공 내포신도시 이전에 따른 대책마련 촉구 건의서’를 도에 전달했다. 군의회는 건의서를 통해 도지사께서 군민과의 철석같은 약속을 무참히 저버렸다며 비난했다. 이어 원도심 공동화 방지와 홍성읍과 내포신도시가 균형발전할 수 있게 기관유치를 적극 추진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군의회는 군의 충개공 위탁 사업이 462억원에 이르고 있는데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사실상 충개공에 위탁 사업을 추진하지 말 것을 집행부에 주문했다. 충개공의 신도시 행이 확정되자 군민들은 도가 원도심과 내포신도시 상생이라는 신의를 저버렸다며 공분했다.

월산리에 거주하는 김모 씨는 “홍성과 내포신도시의 상생을 위해 충개공을 읍에 두기로 약속해 놓고 이제 와서 사정이 어렵다고 갑자기 내포로 이전하는 것은 군민을 배신한 처사”라며 크게 반발했다. 오관리에 거주하는 박모 씨는 군의 안일한 행정을 비판했다. 박 씨는 “충개공까지 신도시로 떠나게 됐다”며 “이제는 탁상행정만 하지말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해 군은 충개공 이전과 는 별도로 원도심 활성화 및 공동화 방지를 위한 대책으로 충남교원연합회, 국제라이온스협회 356-F(세종·충남)지구, 119광역기동단 등을 이전 유치했다고 밝혔다. 또 군은 현 충개공 임대 사무실 위치에 대전·충남방송통신대의 충남방송통신대 분리 유치 추진을 비롯해 한국법무보호 복지공단 충남지부 분리유치, 보건소와 홍성읍사무소 이전, 옥암지구 택지개발 사업, 홍주성 복원과 천주교 성지 개발 등을 통해 원도심 활성화 사업을 추진 중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군의 이러한 대책의 실효성 여부에 대해 군민들은 의문을 표했다. 남장리 최모 씨는 “몇몇 기관을 유치했다고 하고 앞으로 방통대 등을 유치하겠다고 하는데 사람도 몇 없는 기관을 유치해서 무슨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비판적인 의견을 표했다. 충개공 이전 이후 후속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서 군과 도가 원도심 활성화 및 공동화 방지에 어떤 실효성 있는 대안을 내놓을지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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