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새를 찾아 떠나는 천수만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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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새를 찾아 떠나는 천수만 여행
  • 모영선 <생태학교나무 이사장․주민기자>
  • 승인 2015.01.1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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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얕다’라는 뜻의 천수만(淺水灣), 좁고 긴 반도의 안쪽이 바로 천수만이다. 천수만은 태안반도와 서산과 홍성 사이의 바다를 이야기 하지만 ‘철새도래지 천수만’을 이야기 할 때는 방조제를 쌓아 담수호로 바뀐 부남호와 간월호를 가리킨다. 한반도의 지도를 바꾸어 놓은 이 호수 주변에는 1만 5594ha(4717만2000평)의 간척농지가 조성되었다.

천수만의 새 역사를 쓴 이는 강원도 빈농 출신의 전 현대그룹 회장이 세계최대의 농장을 꿈꾸며, 1979년 A·B지구 매립허가로 1980년부터 간척사업을 시작하여 A지구 방조제로 간월호가, B지구 방조제로 부남호가 생겨났다.

A지구 방조제 간월호 물막이 공사 때에는 조수간만의 차로 인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폐유조선에 물을 채워 파도를 막는 방법인 ‘정주영 공법(유조선 공법)’으로 완공하여 세계토목공사에 전례가 없는 공법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기도 하였다.

이후 B지구에 서산농장에서 키운 소를 1차 방북 때 500마리와 2차 방북 때 501마리를 합쳐 1001마리를 1998년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전달해 세계적 관심을 모으기도 한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 광활한 농경지와 담수호의 천수만과 간월호 일대는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저어새, 노랑부리백로, 흰꼬리수리를 포함하여 천연기념물인 황새, 재두루미, 흑두루미, 고니(백조) 등 철새의 보금자리다. 천연기념물 28종, 멸종위기종 10종을 포함해 총 300여종의 철새와 텃새의 서식지로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다.

철새는 계절에 따라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가는 새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계절의 변화가 뚜렷하기 때문에 다양한 철새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천수만에서 계절에 따라 겨울철새, 여름철새, 나그네새들을 볼 수 있다. 그중 천수만 에서 겨울철새 탐조가 으뜸이라 할 수 있다. 겨울철새는 봄과 여름엔 시베리아에서 살다가 가을이면 우리나라에 와서 겨울을 나고 이른 봄이면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는 새로 10월부터 3월까지 탐조할 수 있다.

새를 탐조할 때 유의사항은 첫째, 새들은 한낮보다는 새벽녘이나 해질 무렵 먹이를 찾아 이동하기 때문에 이 시간에 관찰을 해야 하며, 또한 이 시간에 철새의 소리를 제일 잘 들을 수 있다. 둘째, 새들은 시력과 청력이 매우 발달했기 때문에 눈에 잘 띄는 색상(빨강, 노랑, 흰색 등)은 가급적 피하고 뛰거나 큰 소리를 내지 말아야 한다. 셋째, 사진을 찍기 위한 연출(고함, 자동차 경적, 돌 투척 등)을 삼간다. 넷째, 버스나 승용차 안에서 내리지 않고 관찰하면 새들을 방해하지 않고 더욱 가까이에서 효율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2015년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천수만의 ‘홍성조류탐사과학관’과 ‘서산버드랜드’를 들러 자연생태의 비밀을 탐구해 보는 체험학습에 참여하여 자연과 새에 대해 배워보고, 철새들의 아름다운 군무를 감상하는 즐거운 시간을 갖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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