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월산 휴식·휴양공간으로 체계적인 정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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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월산 휴식·휴양공간으로 체계적인 정비 필요하다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15.04.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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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마음의 행복 찾는 숲길 여행<6>

 

▲ 울창한 숲길과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백월산에 오르면 홍성읍의 활기찬 모습이 품에 안기며 한눈에 들어온다.


백월산 역사·문화·자연·건강이 동시에 어우러지는 산
군민들의 건강 위한 휴식·휴양시설 체계적 조성 필요
산이 주민들 삶에 육체적·정신적 힐링 작용하는 시대


홍성읍 서쪽에는 홍성의 진산이며 명산인 백월산(白月山·394m)이 있다. 옛날에는 옥산(玉山)이라고도 불렀던 백월산에는 백월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행정구역으로는 구항면(龜頂面) 오봉리(五鳳里)에 속한다.산성의 일부는 토축(土築), 또는 석축(石築)이지만 대부분이 붕괴되어 흔적만 남아 있는 상태다. 신석기시대 유물이 출토된 것으로 보아 마한시대의 성이 아닐까 추측하지만, 후백제의 견훤군(甄萱軍)이 이용한 성으로 일부 확인되면서, 백월산 동록(東麓)의 해풍성(海豊城)과 더불어, 고려시대 왕건(王建)과의 패권(覇權)을 다퉜던 성으로 추측되고 있다. 여지승람에 의하면 둘레가 9700척에 이르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산정(山頂)에는 홍주목사(洪州牧使) 홍가신(洪可臣)의 홍후만전묘(洪侯晩全廟)가 있다. 만전(晩全)은 홍가신의 호이다. 백월산의 기도바위 근처에는 ‘금북정맥’이라는 글귀가 시야에 들어온다. 충북의 속리산에서 서편으로 한남금북정맥을 분기하여 경기도 안성에 이르러 서북향으로 한남정맥을, 서남향으로 금북정맥을 분기해 홍성에 이르러 산 하나를 들어 올리니 바로 이곳이 백월산이라고 한다. 정상을 눈앞에 두고 홍가신(洪可臣·1541~1615)사당인 홍주청난사(洪州淸難祠)와 중수비가 자리하고 있다. 400여 년 전 홍주지역의 주민들이 홍주목사 홍가신의 치적으로 평안히 살 수 있게 되어 그의 치적을 기리고 봉향하기 위하여 세운 사당(祠堂)이다.

홍가신은 조선중기 문신으로 홍주목사 재임 중이던 1596년 7월에 일어난 이몽학의 난을 평정한 공으로 청난공신(淸難功臣) 1등에 책록(冊錄)되고, 이어 영원군(寧原君)에 봉해졌으며 저서로는 만전집(晩全集), 만전당만록(晩全堂漫錄)이 있다. 이 사당은 지난 2004년 12월 원인모를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2006년 3월에 군비 5700만원을 들여 백월산 정상에 13㎡ 정도 규모로 새로 지어진 사당 안에는 ‘백월산신지위(白月山神之位)’라는 산신 위패와 함께 오른쪽에는 홍가신 목사(牧使), 최호 수사(水使), 박명현 우후(虞候), 임득의 파총(把摠), 신경행 등 청난공신의 위패가, 왼쪽에는 홍가신 일가의 목상 5기가 모셔져 있다. 청난공신이란 조선시대 이몽학의 난을 평정한 사람에게 준 훈공(勳功)을 말하는데, 이몽학의 난으로 국가가 환난에 빠졌을 때 홍가신 목사 등 5공신이 이를 토벌하여 공을 세웠으므로 영의정 이항복 우의정 김명원의 제의에 따라 1604년 이들을 공신으로 책록하였다.

홍가신사당에서는 매년 봄과 가을 지정된 날에 산신제를 지내는데 홍성사람들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특별한 곳이기도 하다. 사방이 막힘없이 내려다보이는 백월산 정상 팔각정 앞에는 고천제단이 있다. 이곳에서 해마다 단군제가 열린다. 백월산은 비교적 험하지가 않은 편이라서 산행이나 산책 등을 하기에는 수월한 편이다. 백월산의 등산코스는 월산 2구에서 출발해 산혜암, 천제단(팔각정), 정상, 석련사, 구항면사무소 방향의 코스와 구항면사무소에서 출발해 정상을 거치는 2개의 코스가 있다. 따스한 봄볕을 받고 있는 백월산에는 아름다운 산길과 숲길 사이로 기암괴석과 어루러진 용화사와 산혜암, 석련사 등의 자그마한 절이나 암자가 살포시 자리하고 있다. 월산암, 월산사 등으로 불리는 산혜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 수덕사의 말사로 속해 있으며, 대웅전과 요사 한 동이 세워져 있는 전형적 암자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 백월산 개념도<사진 왼쪽>와 백월산 산혜암 표지석.<사진 오른쪽>


앞의 공덕비에는 언제부터 놓여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그맣게 만들어진 만해 한용운 선사와 백야 김좌진 장군의 석상이 놓여있어 사람들의 시선을 끌며 천년홍주의 정신을 상징하고 있는 듯하다. 양지바른 돌담 밑에는 ‘월산성지(月山城址)’라는 표지석이 서있어 옛날에 산성이 있었음을 무언으로 증명하고 있다. 산혜암의 대웅전 앞뜰에 서면 확 트인 홍성읍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석련사는 백월산 서남향에 자리하고 있으며, 전통사찰 제52호로 지정된 천년고찰로 백제 무왕때 창건되었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높은 석축과 아름드리나무가 역사를 증명해 주는 석련사 대웅전에서 바라보는 석양낙조는 황홀할 정도로 압권이다.

백월산의 또 하나 특징이라면 울창한 수목 숲길과 구불구불한 산길에서는 산새와 다람쥐, 청설모 등 희귀 동식물도 심심찮게 발견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풍광은 주민들의 걷기운동이나 산책, 등산하기에 제격이라는 설명이다. 백월산에 오르면서 품에 안기는 홍성의 모습은 활기차고 온화하며,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면 시야를 탁 트이게 하는 환상적인 간월호와 천수만, 서해바다까지 펼쳐지며 한 눈에 들어오는 도심과 자연의 풍광이 어우러져 참으로 아름답다. 백월산은 역사와 문화, 자연과 건강이 함께 어우러지는 산이다.

백월산은 정상까지 오르는데 산이 그리 높지 않아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고 산을 오르면서 홍성읍 전경에 시원스레 펼쳐지는 등 조망이 좋아 군민들이 많이 찾고 있는 산이다. 하지만 등산로에는 차를 이용하여 정상까지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등산객이나 산책객에게 위험스럽다고 전하는 경우도 많은 실정이다. 또한 백월산에는 무속행위가 금지돼 있지만 명산으로 이름을 떨치면서 전국에서 찾아오는 무속인이 아직까지도 눈에 띈다고 전한다. 홍성읍에 사는 한 주민은 “간혹 산에 오르면서 무속인들을 만나면 당황스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고 전하면서 “무엇보다 제물을 깨끗하게 치우지 않고 산 곳곳에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월산리 주민 전아무개 씨는 “백월산은 중턱에만 올라도 홍성읍 등 주변의 시야가 너무 아름다운 데다, 곳곳에 기암괴석들이 사람들을 반기고 있는 참 좋은 산”이라며 “인근 마을의 주민들이나 청년회 등에서 정기적으로 산을 가꾸고 관리하기 위해 청소도 하고 있지만 이런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인근의 용봉산이나 오서산처럼 홍성군에서 군민들의 쉼터나 휴식 및 휴양공간으로 백월산을 체계적으로 가꾸고 정비하는데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구항면에서도 산행을 즐기는 주민들과 백월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백월산 등산로 정비사업 등을 벌여 오고 있다.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 등을 통해 구항면에서 시작되는 백월산 등산로 등산로 노면을 정비하고, 원주목으로 45계단을 설치하는 등 쾌적하고 안전한 산행을 위한 등산로 정비사업 등에 힘쓰고 있다.

한편 주말이면 전국에서 많은 등산객들이 홍성의 용봉산과 오서산, 백월산을 찾고 있지만 정작 홍성의 진산으로 불리는 백월산은 등산객 등 손님을 맞이할 만한 편의시설이 부족하여 오히려 발길을 돌리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등산로 곳곳에 마련된 편의시설도 부족하지만 산을 오르는 동안 넉넉한 쉼터도 없다는 지적이다. 산 정상에 고작 의자 몇 개만 덩그러니 놓여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용봉산이나 오서산에는 외지의 등산객들이 주로 찾는다면 백월산은 군민들이 쉽게 찾고 편히 쉴 수 있는 편의시설 등의 보강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요구다. 더불어 백월산은 군민들이 건강을 위한 산책과 삼림욕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산불예방 등의 차원에서도 중턱쯤을 둘러싸며 이어지는 둘레길이나 산책로, 소방도로 등의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충남도청신도시의 인구가 늘어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산을 찾고 걷기를 즐기는 군민들이 늘어날수록 백월산의 휴식과 휴양시설의 체계적 조성에 대한 필요성에 대한 요구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근교의 산이나 숲길 걷기를 통해 건강을 다지는 인구가 80%를 차지한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올레길이나 둘레길 등 각종 등산로가 인기를 끌면서 산을 찾는 인구는 사실 이 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처럼 등산 인구의 증가는 현대인들의 지친 삶을 기댈 곳조차 찾지 못해 무기력에 빠질 때 자연은 우리들을 품어주고 씻어주고 활력을 준다는 사실이다. 이제 산의 가치가 주민들의 삶속에서 육체적·정신적 힐링으로 작용하는 시대라는 점에 주목할 일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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