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409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하늘의 뜻으로 만난 선녀와 나무꾼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16> 갈산면 운곡리 신영민, 박성억 하늘의 뜻으로 만난 선녀와 나무꾼 선녀와 나무꾼은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가 나무꾼과 짝이 되었다가 영원히 이별을 한다는 설화다. 그러나 영원히 이별하지 않고 서로가 의지하고 기대며 보호막이 되어주며 살아가는 선녀와 나무꾼이 있다. 갈산면 운곡리에 사는 신영민, 박성억 씨는 올해로 9년째 서로에게 힘이 돼주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인천에서 거주하던 신 씨가 홍성에 내려온 것은 아주 우연이었다.“길을 지나다가 부동산에 붙은 광고를 봤는데 서울과 근거리고, 충남도청 예정지라는 것을 보고 뭔가에 홀리듯이 내려왔다. 처음에는 남편 은퇴 후 자급자족하며 살자는 마음으로 땅을 사서 집을 짓고 논농사와 밭농사를 짓기 시작했다.”그 때가 2001년이었다. 농사의 ‘농’자도 모르던 부부는 밭에 이런저런 작물을 모두 심다 보니 23가지나 심게 됐다 기획특집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07-22 09:08 “군인이 아니라 상거지였어” 당신의 삶이 역사다-당신의 자소서<9> “군인이 아니라 상거지였어” 여기서 태어나 여기서 쭉 살았지. 낳기는 산고락에서 낳지. 인공 때 여기루 피난 내려왔지. 산고랑이어서 무서워서. 막 빨치산 찔러 죽인다고 해서 일루 내려왔지. 그 때가 열다섯 살이었지. 아버지는 네 살 먹어서 돌아가셔서 조실부모했어. 욱 남매딘 아래위로 다 죽고 나 혼자 남았어. 다 지 명이지.우리 형님 장가 든 것도 못 봤어. 어렸응께. 기억도 안 나고. 우리 누나들은 자고 나면 읎어지구 읎어지구 그려. 내 말 좀 들어 봐. 지금 같으면 결혼한다구 할텐디 원채 읎이 사니까 알기 쉽게 민며느리로 데려간거지 뭐. “엄마, 누나 어디 갔어?” 그러믄 “어, 저기 마실 갔어.” 그러케만 알았지. 그 뒤로 언제 온지 몰르지. 잘 사는 사람은 근친도 가고 했지만 우린 원체 못 사니 자식 낳고 살다가 한참 뒤 기획특집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07-21 09:12 [특별대담] 황금비율 변화의 흐름에 따라갈 것 홍성군의회 김헌수 의장 [특별대담] 황금비율 변화의 흐름에 따라갈 것 초선 의원들 장점이 더 많아재선·삼선 의원들과의 조화첫단추 잘 끼워져 좋은 예감 홍성군의회 김헌수 의장이 제8대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의정을 이끌어갈 수장으로서 앞으로의 의정 운영계획에 대해 들어봤다.-전반기 의장으로서 책임감이나 부담감도 있을 텐데“군민들의 성원과 의원들의 지지 속에 의장이 되어 의회를 운영하는데 책임감을 느낀다. 초선의원들이 많이 당선됐는데 경험 있는 재선의원들의 경륜을 바탕으로 변화가 시도될 것으로 본다. 그 변화의 흐름을 따라 의정도 발전하리라 기대하고 그 흐름에 따라 의정을 운영하겠다고 의장으로 다짐한다.”-초선의원들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의정 운영에 대한 계획은?“초선의원들이 단점보다는 기획특집 | 김옥선 기자 | 2018-07-20 09:05 텔레비전·비디오물, 학교 보조교재로 이용 순간포착 미디어속으로<4> 텔레비전·비디오물, 학교 보조교재로 이용 미디어, 세상을 보는 창이며 무엇이 중요한지를 결정해 주는 매체텔레비전과 스마트폰 등은 우리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보원청소년 미디어교육 활성화에 대한 방안은 독립된 교과목으로 개발어린이와 청소년들, 가장 매력적인 도피처는 텔레비전·스마트폰최근 우리나라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미디어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미디어의 산업화, 상업화로 인해 미디어가 현대인들에게 주는 정신적인 양식이 저질화되고 있어 이를 가려 섭취할 수 있는 능력의 개발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텔레비전을 비롯한 스마트폰과 오락을 위한 인터넷 사용의 증가에서 기인하는 요인이다. 단순히 사용할 뿐만 아니라 다른 활동을 하면서 부수적으로 보면서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공부 기획특집 | 취재=김옥선·한기원 기자 | 2018-07-18 09:20 “가난해도 마음은 편합니다”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15> 장곡면 도산리 이정훈 “가난해도 마음은 편합니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탈 서울을 꿈꾸고 있다. 도시에서 맞춰진 생활대로 정해진 월급을 따박따박 받으며 자녀 교육비, 주거비, 생활비 등에 쪼개 쓰다 보면 손에 남는 것이 없다. 빚만 안 생겨도 다행이다. 그렇게 생활에 쫓겨 살다보면 어느새 마흔이 되고 오십이 된다. 그제야 ‘이게 인생이란 말인가’하며 후회하고 다른 것에 눈을 돌려보지만 그 때는 이미 세월이라는 장벽 앞에 부딪친다.지금은 1970년대나 1980년대의 산업 역군이 필요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사람들은 돈이라는 경제적 부를 꿈꾸기보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보다 많은 다양성에 눈을 돌린다. 그 다양성 중에 귀농과 귀촌이라는 삶의 방식이 있다. 지난 2004년 귀농한 이정훈(46)씨는 인천에서 자영업을 했다. 자녀가 4남매가 되면서 기획특집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07-15 09:13 내포신도시 정주여건 개선 노력 특별대담 - 충남도의회 이종화 부의장 내포신도시 정주여건 개선 노력 축사이전위해 예산 확보… KBS내포총국 유치 앞장이종화(자유한국당·홍성2·사진) 도의원이 제11대 충남도의회 전반기 제2부의장으로 선출돼 홍성군 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지는 지난 10일 도의회 부의장실에서 만나 인터뷰를 했다.Q. 지난 10대처럼 자유한국당이 다수당이 됐더라면 의장을 맡았을 군번인데 이번 11대 도의회가 여대야소가 되어 부의장에 선출된 것이 아쉽겠다.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패배한 원인을 어떻게 분석하나?A. 국민들의 뜻을 당에서 잘 이해하지 못했다. 지방선거였기 때문에 지방 나름대로 유권자들이 지방별, 의원별, 후보자별로 판단하고 평가하는 선거가 됐어야 하는데 중앙정치를 따라간 것이 아쉽다. 중앙언론에서 중앙의 정치만 기획특집 | 허성수 기자 | 2018-07-13 09:06 미디어교육 비판적 사고력·창의력 향상 순간포착 미디어속으로<3> 미디어교육 비판적 사고력·창의력 향상 미디어교육 아동·청소년·대학생·사회교육 차원까지 확대 당연아동·청소년 미디어의 부정적 영향 벗어나 성장할 권리 보호NIE 교육 학교나 가정 등에서 신문을 교재로 하는 학습방법청소년 미디어교육의 필요성 문화적 요소 담은 문화를 대중화최근 우리나라에서 미디어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미디어의 산업화, 상업화로 인해 미디어가 현대인들에게 주는 정신적인 양식이 저질화되고 있어 이를 가려 섭취할 수 있는 능력의 개발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디어교육은 시각언어, 즉 텔레비전의 이해에서 출발한다. 때문에 텔레비전의 비판적 수용능력은 자연스럽다. NIE(Newspaper In Education, 신문 활용교육)도 미디어교육에 속한다. 미디어교육은 수용자교육이므로 미디어의 본질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수용 기획특집 | 취재=김옥선·한기원 기자 | 2018-07-11 09:09 대도시 로망 없고 지금은 홍성이 엄마품이죠! 다함께 홍성 사람, 다문화 가족 만세 <8> 홍북읍 신경리 황연옥 대도시 로망 없고 지금은 홍성이 엄마품이죠! 중국에서 대도시 생활만 했던 황연옥(43) 씨는 정작 한국에 와서 지방의 소도시 생활을 하고 있다. 지금 내포신도시에 살고 있는 그녀는 어릴 때 고향이 연길이다. 연길은 연변 조선족 자치주의 주도로 인구가 50만 정도 되는 중소도시다. 1975년생 연옥 씨는 고교를 졸업하고 바로 호텔에 취직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일찍 그만두고 베이징으로 갔다. 중국에서 변방이나 다름없는 연길에서 수도 베이징까지 가는 길은 험난했다. 기차만 34시간 타고 가야 했고, 베이징에 가서도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스무 살 연길 처녀는 그런 불안과 엄청난 모험을 각오하고 수도에서 꿈을 펼쳐보고 싶었다.베이징에서 그녀가 처음 얻은 일자리는 식당 홀 서비스였다. 그 후 성실히 식당일을 해서 모은 돈으로 옷가게를 차 기획특집 | 취재=허성수/사진=김경미 기자 | 2018-07-10 09:07 함께 어울려 매일매일 즐겁게 생활합니다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14> 장곡면 상송리 최 익 함께 어울려 매일매일 즐겁게 생활합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당연히 혼자는 살아갈 수 없고 누군가와는 어울려 살아야만 한다. 그러나 그 어울려 살아간다는 일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가족끼리도 모이면 언쟁을 하는 판에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정을 나누고 마음을 의지하며 살기는 많은 시간과 서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 시간들이 첩첩이 쌓이는 것이 한 지역에 정착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지난 2012년 장곡면 상송리로 귀농한 최 익 씨는 현재 아내와 함께 두리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에서 개인 사업을 운영하던 최 씨는 운전면허증 갱신을 하던 중 한쪽 시력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포도막염이었다. 일종의 염증인데 심하면 실명의 위험도 있는 질병이다. 과로와 심한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다. 하루 3시간 이상을 자본 적이 없던 최 씨는 큰 기획특집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07-09 09:15 “죽으면 잊어버리지 안 잊어버려유” 당신의 삶이 역사다-당신의 자소서<8> “죽으면 잊어버리지 안 잊어버려유” 장곡 신동리서 태어나 예산군 대흥으로 갔다가 수리갑되아서 땅이 다 들어갔응께 이발소 하나 사갔구 청양으로 갔다가 우리 집 양반이 타관 타니까 안 되더라구유. 그런께 거기서 또 여기로 왔쥬. 17살 먹어 글루 시집갔응께. 여자들 붙잡으러 대녀서. 위안부. 밤으로 밤으로 광천으로 피해다니느라구 우리 아버지가 혼나셨어. 안 보낼라구. 하두 귀찮아서 굴뚝에 감춰놨는디 거기까지 왔슈. 일본놈이. 우리 친정할아버지가 안 된다구 나 하나니께 우리 오빠하구 딱 남매여. 그래서 도망다니다 귀찮아서 시집 왔단께.친정은 잘 살았는데 시집 가니께 식구는 많고 어렵고 10식구. 어린 맘에 가서 방아 쪄서 그 식구 다 맥여 살렸어. 그 때는 열일곱이면 다 했슈. 국민핵교 졸업하구 내내 피해 다니다가 장곡초등핵교 졸업했지. 보 기획특집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07-08 09:09 농촌마을 빈집 방치, 이대로는 안 된다 농촌의 빈집에서 도시재생의 길을 찾다 <1> 농촌마을 빈집 방치, 이대로는 안 된다 농촌지역 10가구 중 1가구 빈집, 전국 100만 가구 넘어사유재산이라 지자체가 나서 선뜻 철거하기 어려운 현실빈집 공동화 공포심 높아지지만 제대로 된 관리방침 없어농촌지역의 고령화 등으로 농촌마을 곳곳에 빈집 방치돼최근 우리사회에서 ‘빈집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충남지역 빈집문제 역시 미래가 아닌 현실로 다가와 있기 때문이다. 각 지자체는 이 문제를 ‘인구·주택 정책’의 큰 틀 속에서 접근하고, 그 과정에서 주민 공감대를 유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급속한 저출산·고령화 속에 신규주택 보급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전국적으로 빈집이 100만 가구를 넘었다고 한다.이런 상황에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농촌지역의 경우 10가구 중 1가구 이상이 빈집으로 조 기획특집 | 취재=한기원/김경미 기자 | 2018-07-06 09:12 청소년 미디어교육, 이래서 필요하다 순간포착 미디어속으로<2> 청소년 미디어교육, 이래서 필요하다 NIE는 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학습 형태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홍주신문 공동, 프로그램 운영충청남도미디어발전위원회 지원 ‘순간포착, 미디어 속으로’청소년에게 다양한 미디어교육, 지역미디어 활성화 기여미디어 교육은 미디어의 언어와 상징을 강조하는 표현을 이해하도록 돕는 교육이다. 우리나라 미디어 교육은 학교교육의 관심을 받고 있지 못하는 초보적인 수준이다. 특히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이 쏟아지는 영상정보와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교육 없이 잘 선택해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은 쏟아지는 비를 우산도 없이 맞지 않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 미디어 교육은 시각언어, 즉 TV의 이해에서 출발한다. 때문에 TV의 비판적 수용능력은 자연스럽다. NIE도 미디어 교육에 속한다. 미디어 기획특집 | 취재=김옥선 기자·한기원 기자 | 2018-07-04 09:15 “조금 더 빨리 오지 않은 것이 후회돼요”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13> 홍동면 구정리 김성헌 “조금 더 빨리 오지 않은 것이 후회돼요” 농사를 한 번도 지어본 적 없는 도시인들이 시골에 와서 농사를 지어 먹고 산다면 어르신들이 하는 말이 있다. “뭐 할라고 와? 할거나 있깐?” 그렇다. 이미 현지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틈새를 아무리 파고들고 요리조리 생각해보고 고심해도 별반 찾아내지 못한다. 그럼에도 도시인들은 시골로 온다. 그냥 농사 짓는 게 좋아서? 아님 도시에서 사는 것이 싫어서? 그에 대한 정확한 답은 내 안에 있다.지난해 1월 김성헌(51)씨는 가족과 함께 홍동면으로 내려왔다. 부모님 고향이 이북이기에 김 씨는 어릴 적 늘 시골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서는 아이들에게 시골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아주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왔던 생각을 조금씩 실천해갔다.운영 기획특집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07-02 09:01 홍성지진, 정부의 본격 지진관측 활동 계기 충청권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2> 홍성지진, 정부의 본격 지진관측 활동 계기 1978년 10월 7일 홍성읍 일원 리히터 규모 5.2 강진 발생건물 110여 채 파손 1000여 채·아스팔트도로 등 균열·붕괴1978년부터 기상청에서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을 관측해충청권 건축물 10곳 중 6곳 내진설계 미흡, 강진 발생 피해 홍성에서의 대표적인 재난사례로 꼽히는 홍성지진은 1978년 10월 7일 오후 6시 21분 12초부터 3분 9초 동안 홍성읍 동쪽 3km지역에서 일어난 강진으로 리히터 규모(M) 5.2(진도 V)를 기록했다. 이 지진으로 인해 2명이 부상하고, 홍성군청을 중심으로 110여 채의 건물이 파손됐으며, 1000여 채 건물의 50%에 균열이 생기거나 붕괴됐다. 또 홍주성의 성곽이 무너졌고, 슈퍼마켓의 진열된 물건들이 쏟아졌으며, 일시 정전과 전화 불통 현상 기획특집 | 취재=한기원/사진·자료=김경미 기자 | 2018-06-29 09:03 “우리 도산1구 안팎으로 참 존경허구, 미운 사람 하나 없어” 당신의 삶이 역사다-당신의 자소서<7> “우리 도산1구 안팎으로 참 존경허구, 미운 사람 하나 없어” 더 이상은 못 고칩니다. 몸땡이를 왜 이렇게 망가뜨려놨느냐구 그러대. 내가 이 발을 걸을라구 별 운동을 다 했슈. 안 돼. 겨다니지 않으면 붙잡고 거의 일어나구 그래. 내가 여기 스물한 살에 시집와서 지금 여든 다섯인디 형님 아우들이 참 잘혀. 내 병원 다닐 때두 거기까정 다 오고 동네 와서두 꼼짝않구 앉았으믄 그냥 박카스니 뭐든 죄 들어와. 내가 인저 서울 돌아다니면서 고생하믄서두 나두 그맨치 했지. 그랬더니 아주 하나 빠짐없이 다 해유.시집을 온께 구항면 온유서 살다왔는디 세상에, 갠신히 요 목구멍만 살어. 바작바작 갠신히. 우리는 괜찮게 살았거든? 어머니가 억척스러워서 남당리서 생선 떼다가 팔아가지구서 배 골치는 않구 살았어. 시집 온께 우리집 양반이랑 시아즈버니랑 군인 간 겨. 우리 시어머니가 기획특집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06-26 09:21 방과후교실 중국어 가르치며 보람느껴요 다함께 홍성 사람, 다문화 가족 만세 <7> 홍성읍 월산리 한영란 방과후교실 중국어 가르치며 보람느껴요 일제강점기 할아버지는 넓고 비옥한 땅을 찾아서 조국을 떠나 만주로 갔다. 중국이 공산화되고 조국은 남북으로 갈라지면서 영영 돌아갈 수 없었던 할아버지는 먼저 세상을 떠났고 대신 손녀가 훗날 조국 땅을 밟았다.지금 홍성읍 월산리에 살고 있는 한영란(42) 씨는 18년 전 대한민국에 왔지만 아직 할아버지의 핏줄을 찾지는 못했다. 할아버지가 청주 한 씨라는 것과 청주가 고향이라고만 전해 들었을 뿐 그 많은 종씨들 속에 촌수가 가까운 혈족이 누군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한국생활 3년째였던 2002년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하면서 지금은 외롭지 않은 한국인으로 살고 있다.2000년 취업 연수생으로 왔던 그녀는 처음에 식당 일부터 했다. 고향인 중국 도문에서 대학까지 졸업을 한 엘리트였지만 한국에서는 아 기획특집 | 취재=허성수/사진=김경미 기자 | 2018-06-25 09:14 삶의 다양한 방식을 알게 해준 귀농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12> 홍동면 금평리 이상철 삶의 다양한 방식을 알게 해준 귀농 지금도 기억한다. 2012년 5월 5일 TV에서 귀농 특집이 방송되고 있었다. 물론 TV에서는 귀농의 좋은 모습만을 보여줬다. 그래도 귀농에 대한 생각을 바꿔주는 계기가 됐다. 2012년 말, 정확히는 2013년에 홍동면 금평리에 터전을 잡은 이상철(43)씨는 지금도 그 때를 기억한다.“귀농을 먼저 생각한 것은 아내다. 결혼 10주년이 되던 해 아내가 인생의 의미를 찾고 싶다는 말을 했다. 결혼을 한 후 집이 커지고 자가용이 좋아진 것 밖에는 없는 것 같다고 말하며 그런 삶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물음을 던졌다.” 그건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던 아들은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밤 10시였다. 지금은 중학교 3학년이 된 아이가 어느 날 그런 말을 했다. “사실 그 때 죽고 싶었다.” 기획특집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06-23 09:11 충청권과 홍성지역,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충청권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1> 충청권과 홍성지역,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충청권은 지진 안전지대인가? 역사를 들여다보면 아니다. 역사의 기록을 보면 1500~1700년 사이 충남 홍성과 충북 청주, 문의, 회인 등 충청 내륙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내용이 심심찮게 발견돼 이미 조선시대에도 ‘안전지대가 아니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 선조 27년(1594년) 6월의 기록에는 충남 홍주성(현재의 홍성읍) 일대에서 발생한 지진이 충북지역까지 영향을 미쳐 하늘이 붕괴되는 것 같았다(有聲雨雷 地上之物 莫不搖動 初疑天崩)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실록에는 또 ‘우뢰와 같은 소리가 나고 지상의 물건이 요동했다’고 표현돼 있다. 특히 홍주성은 동문 성벽 3칸이 무너졌다는 내용과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사실도 기록돼 있다. 충북지역은 홍주성 지진 영향으로 지면의 물이 흔들리 기획특집 | 취재=한기원/사진·자료=김경미 기자 | 2018-06-20 09:16 “이 동네서 다 탄광으로 다녔슈” 당신의 삶이 역사다-당신의 자소서<6> “이 동네서 다 탄광으로 다녔슈” 스물두 살에 왔응께 60년 살았쥬. 그 때는 집이 이렇게 좋지 않구 초가집 흙안케 동안케 하구 살았쥬. 여기 탄광이 크게 있어서 한참 때는 살기 좋았었슈. 먹고 살 사람들이 탄광에만 다녔응께. 석탄 많이 나왔쥬. 우리 집 양반 쉰다섯 살 그때쯤 그만 뒀슈. 이 동네서 다 탄광으로 다녔응께 큰 트럭에 탄 실고 길도 크고 좋았었슈. 인저 자꾸 무너지고 그러니께 그렇게 되더라구.여기서 밥 장사 했슈. 열다섯, 열일곱 명까지 했쥬. 조 방이 하꼬방 마냥 지었던 방이유. 지방 사람들하구 딴데서 온 사람들하구 저 방에서 잤다닝께. 그 때는 방값은 안 받구 밥값만 받았지. 우리 집 양반이 자기도 다니닝께 힘들게 일하는데 뭐하러 방값까지 받느냐구.여기가 가까우니께 딱 한 시간 점심시간 주거든유. 도시락 갖고 기획특집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06-19 09:17 산재사고 당한 환자에게 나타난 천사 다함께 홍성 사람, 다문화 가족 만세 <6> 금마면 인산리 김선옥 산재사고 당한 환자에게 나타난 천사 2008년 홍성에서 전기공으로 일하던 최상부(53) 씨는 고압선에 감전돼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다행히 고압선에 접촉된 신체의 일부만 훼손된 채 생명은 건졌다. 오른쪽 손가락의 살이 심하게 타버렸는데 곧장 서울 한강섬심병원으로 이송된 최 씨는 1년 동안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다른 부위의 살을 이식해 손가락의 원형을 겨우 살렸을 뿐 오른손을 마음대로 쓸 수 없게 됐다. 원치 않는 장애인 신세를 한탄하며 병실에 누워 있던 그에게 천사가 나타났다. 매우 아리따운 한 여인이 아직도 40대 노총각이었던 그의 병실을 찾아와 극진히 간병하면서 구혼까지 했던 것이다. 그 천사의 이름은 김선옥(48) 씨, 지금 금마면 인산리에서 최 씨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이루며 살고 있다.“2002년 한국에 연수생으로 왔지요. 기획특집 | 취재=허성수/사진=김경미 기자 | 2018-06-18 09:16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31323334353637383940다음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