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이 칼보다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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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이 칼보다 강하다
  • 주호창 <광천노인대학장>
  • 승인 2014.06.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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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신문이 이 땅에 태어난 지가 어언 7주년이 된다. 천진난만하고 호기심이 많은 배움에 첫발을 내딛는 학동의 나이이기도 하다. 창세기의 천지창조에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처럼 그 당시 시대적 환경과 이미 선배가 된 ‘주간홍성’이 있었고 여러 가지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현대사회는 얼마나 많은 신문 잡지가 범람하고 인터넷을 통하여 쏟아지는 언론 매체로 지역신문 창간이 불리한 조건임을 무시할 수가 없는 때이다.
그러나 홍주신문은 지역의 정론지로 삶에 꿈과 희망을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하자는 깃발을 달고 힘차게 첫 출항을 하였다.
불현듯 배움의 황무지와 같은 우리 지역에 1958년에 개교하였던 풀무학교를 생각하면 홍주신문의 창간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자화자찬이지만 그동안 풀무학교가 60년 가까이 지역 발전에 작은 견인차 역할을 하였듯이 이제 홍주신문이 앞으로 50년, 100년 앞을 바라보며 홍주의 얼을 심어 꽃이 피고 열매 맺는 그 날을 향해 전진하기를 바란다. 물론 개척자의 시도는 고난의 좁은 길이요 창간의 외로운 발걸음은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는 느낌일 것이다.
그동안 홍주신문이 여기까지 오면서 우리의 일상에서 말과 글이 차지하는 비중과 그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실감하게 되었을 것이다.
온 나라가 세월호 참사로 침울한 가운데 그릇된 말로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의 가슴을 얼마나 아프게 했으며 6·4 지방선거에서 후보자 상호간에 비방과 가족들의 실언으로 많은 피해를 입지 않았는가.
이처럼 ‘역사가 시작된 이래 칼이나 총에 맞아 죽은 사람보다 혀끝에 맞아 죽은 사람이 더 많다’고 했으며 ‘말은 깃털과 같이 가벼워서 한 번하면 주워 담기 힘들다’라는 탈무드의 교훈도 있다. 그래서 ‘들은 귀는 천년이요 말한 입은 사흘’이라는 경고적인 말도 있다.
이같이 말과 글이 미치는 파급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으며 그러기에 신문을 사회의 목탁이라고 하는 것 같다.
또한 ‘만일 사람들이 신문을 더 읽으면 그제야 세상에 대해서 무엇인가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아울러 우리의 삶에 말이나 글이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할 수 없고 말과 글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어서 우리의 운명을 바꾸는 힘도 있다고 한다.
감히 바라기는 홍주신문이 명실공히 충남의 중심지인 내포에 심장부의 역할을 담당하는 정보의 대동맥이 되어야 한다.
기존의 지역 신문과 쌍벽을 이루어 옳은 말과 바른 글로 정확하고 진실된 안내자가 되어 이 사회를 일깨우는 몽학선생으로 혼돈되고 공허한 삶을 정화시키는 여과 장치가 되어야 한다.
정치(政治)는 정치(正治)로 공정하고 공평한 사회가 되도록 정론(正論)의 매개체가 되어 행복한 지역문화 발전에 이바지하는 맑은 거울(명경<明鏡>)이 되면 좋겠다.
이 땅에 원리 원칙이 되살아나고 진리가 승리하는 사필귀정(事必歸正)의 사회가 진정한 복지국가가 아닌가.
우리의 처음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말처럼 아주 작게 출범한 홍주신문이 거목이 되어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고 새들이 날아와서 노래하는 날이 오기를 염원한다.
글을 쓰는 펜이 무력을 동반한 칼보다 강하듯이 강한 이와 약한 혀가 싸울 때 강한 이가 이기지만 최후의 승리는 약한 혀가 차지하듯이 불의가 이기는 것 같지만 최후의 승리는 진리의 몫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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