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값 급등으로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홍성군을 비롯한 충남도내 축산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돼지 사육농가들의 경우는 사료 의존도가 높은데다 고기값은 하락하는 반면 사료 값은 치솟는 기형적 역전현상 때문에 폐업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는 농가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홍성군내 축산 농가들에 따르면 한우 사육농가들의 경우 지난해 초보다 현재 사료값이 35% 가까이 치솟으면서 사료값 인상분이 고스란히 수입 감소로 돌아오고 있다.
은하면의 한 축산농은 “사료값 등이 치솟으면서 과거보다 수입이 30% 이상은 줄어든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6∼7개월생 송아지 1마리를 230만∼240만원에 매입해 20∼23개월을 키울 경우 사료값과 볏짚, 건초 등 조사료 값과 방역비 등 부대비용을 합할 경우 250만원이 추가로 소요돼 모두 480여만원 정도가 투입되는데 비육우 한 마리를 팔아 손에 쥐는 돈은 560∼570여만원 수준이어서 2년을 먹이고 키워 얻게 되는 소 1마리당 수입이 80만원이 채 안 되고 있다.
그는 이어“소 1마리당 수입이 과거보다 50만원 이상 씩은 감소한 것 같다”며 “사료값 부담 등이 심화되면서 채산성 악화 부담을 견디지 못하는 영세 축산농가들이 홍성군내에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돼지 사육농가의 경우는 사정이 더욱 심각해 적자 누적으로 폐업을 고민하는 농가까지 생기고 있다는 게 이들 농업인들의 전언이다.
수입산 쇠고기가 도재고기 시장을 잠식하면서 고기값이 하락하는 반면에 사료값 부담은 눈덩이처럼 커져 고품질 사료를 먹여야 하는 새끼돼지 사육부담을 덜기위해 아예 출산을 억제하는 고육책까지 고려하는 게 현실이다.
한편 농수산식품부는 원자재가 급등으로 인한 농가의 사료값 부담을 덜기 위해 양돈.한우 농가에 1조원 규모의 사료 구매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서두르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연 12∼24%인 사료 외상 구매에 따른 이자 부담이 연 3%, 상환기간 1년 등의 조건으로 변경돼 농민들의 부담이 크게 경감될 전망이다.
농수산식품부와 기획재정부 등은 또 7개 주요 사료용 원료 곡물의 할당관세를 하반기부터 0%로 낮추는 방안과 올해 말로 끝나는 배합사료 부가가치세 영세율 시한을 2011년까지 3년 연장하는 방안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한우·낙농육우·양돈·양계협회 등 축산단체가 농림수산식품부에 축산 안정을 위한 정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제안한 정책을 보면 ▲사료안정 기금마련과 물류비, 세금감면을 통한 가격안정화 및 중장기적 사료곡물 해외자원개발 ▲휴경지를 조사료재배단지 활용 및 조사료 단지에 대한 임차비 지원과 장비지원 ▲도축장의 현대화를 통한 위생·안전성확보 ▲질병문제로 강제폐기 보상금 상향조정 ▲수입산 갈비탕과 꼬리곰탕 등의 군납용 사용 시정 ▲한우체험목장 운영 및 등록사업에 대한 지원 강화 등 각 단체별 제안서를 제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