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 채산성 악화 ‘갈수록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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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농가 채산성 악화 ‘갈수록 태산’
  • 이범석 기자
  • 승인 2008.03.2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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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값 급등 및 육류 수입 등 농가수입 30% 이상 감소, 돼지 사육농가도 적자누적으로 인한 폐업 위기 직면

사료값 급등으로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홍성군을 비롯한 충남도내 축산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돼지 사육농가들의 경우는 사료 의존도가 높은데다 고기값은 하락하는 반면 사료 값은 치솟는 기형적 역전현상 때문에 폐업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는 농가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홍성군내 축산 농가들에 따르면 한우 사육농가들의 경우 지난해 초보다 현재 사료값이 35% 가까이 치솟으면서 사료값 인상분이 고스란히 수입 감소로 돌아오고 있다.
은하면의 한 축산농은  “사료값 등이 치솟으면서 과거보다 수입이 30% 이상은 줄어든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6∼7개월생 송아지 1마리를 230만∼240만원에 매입해 20∼23개월을 키울 경우 사료값과 볏짚, 건초 등 조사료 값과 방역비 등 부대비용을 합할 경우 250만원이 추가로 소요돼 모두 480여만원 정도가 투입되는데 비육우 한 마리를 팔아 손에 쥐는 돈은 560∼570여만원 수준이어서 2년을 먹이고 키워 얻게 되는 소 1마리당 수입이 80만원이 채 안 되고 있다.
그는 이어“소 1마리당 수입이 과거보다 50만원 이상 씩은 감소한 것 같다”며 “사료값 부담 등이 심화되면서 채산성 악화 부담을 견디지 못하는 영세 축산농가들이 홍성군내에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돼지 사육농가의 경우는 사정이 더욱 심각해 적자 누적으로 폐업을 고민하는 농가까지 생기고 있다는 게 이들 농업인들의 전언이다.
수입산 쇠고기가 도재고기 시장을 잠식하면서 고기값이 하락하는 반면에 사료값 부담은 눈덩이처럼 커져 고품질 사료를 먹여야 하는 새끼돼지 사육부담을 덜기위해 아예 출산을 억제하는 고육책까지 고려하는 게 현실이다.
한편 농수산식품부는 원자재가 급등으로 인한 농가의 사료값 부담을 덜기 위해 양돈.한우 농가에 1조원 규모의 사료 구매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서두르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연 12∼24%인 사료 외상 구매에 따른 이자 부담이 연 3%, 상환기간 1년 등의 조건으로 변경돼 농민들의 부담이 크게 경감될 전망이다.
농수산식품부와 기획재정부 등은 또 7개 주요 사료용 원료 곡물의 할당관세를 하반기부터 0%로 낮추는 방안과 올해 말로 끝나는 배합사료 부가가치세 영세율 시한을 2011년까지 3년 연장하는 방안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한우·낙농육우·양돈·양계협회 등 축산단체가 농림수산식품부에 축산 안정을 위한 정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제안한 정책을 보면 ▲사료안정 기금마련과 물류비, 세금감면을 통한 가격안정화 및 중장기적 사료곡물 해외자원개발 ▲휴경지를 조사료재배단지 활용 및 조사료 단지에 대한 임차비 지원과 장비지원 ▲도축장의 현대화를 통한 위생·안전성확보 ▲질병문제로 강제폐기 보상금 상향조정 ▲수입산 갈비탕과 꼬리곰탕 등의 군납용 사용 시정 ▲한우체험목장 운영 및 등록사업에 대한 지원 강화  등 각 단체별 제안서를 제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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